40대 남성 '고독사', 숨진 지 9개월 만에 발견..미라화 진행돼
한영혜 입력 2017.08.18. 19:48댓글 0개
부산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지 9개월 만에 '고독사(孤獨死)'한 채 발견됐다.
1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53분 부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A씨(45)가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여동생과 열쇠수리공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검 주변에는 겨울옷이 발견됐고, 도시가스 검침일이 지난해 10월인 것으로 조사돼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독사 사회적 문제 대두
지난 17일 오후 8시 53분 부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지 9개월 만에 발견됐다. [중앙포토]
1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53분 부산시 남구의 한 아파트 안방에서 A씨(45)가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여동생과 열쇠수리공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하고 일부는 미라화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A씨의 여동생은 1년여 전부터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 오빠가 걱정돼 열쇠수리공을 불러 열쇠를 뜯고 내부로 들어갔다.
주검 주변에는 겨울옷이 발견됐고, 도시가스 검침일이 지난해 10월인 것으로 조사돼 경찰은 A씨가 지난해 11월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함께 살던 여동생이 2002년에 결혼해 출가한 데 이어 2004년에 아버지가 숨진 이후 13년간 혼자 살았다.
2012년 9월부터 아파트 관리비를 연체해 그 금액이 450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11월을 전후로 도시가스와 상수도의 사용 내역은 없었다.
아파트에는 별도의 관리사무소가 없고 40개 이상의 아파트를 관리하는 경남의 한 업체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관할 남구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과 관련한 상담 내역도 없고 ‘체납금 미납자’ 명단에도 없어 고독사 관리대상에서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넘게 혼자 살았고 여동생과 거의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고 오는 18일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최근 부산에서는 두달새 17명 이상이 ‘나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등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춥고 배고파서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가 싸늘하게 죽어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