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Bannon이라고 이른바 백악관의 수석 전략가라는 사람인데
오늘 인터뷰에서 엄청난 소리를 내놓았다.
지금 가디언에서 탑기사임.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17/aug/17/steve-bannon-calls-far-right-losers-trump-warns-china-trade-war-american-prospect
배넌의 입지가 위태하다는 말도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슬쩍 떠보는 거 같애..
대략 하는 소리가
북한이 핵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는 조건과 주한 미군 철수를 맞바꿀 수 있다.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적은 중국이고 미국과 중국은 세계 지배권(헤게모니)을 두고 다툼 중인데 향후 25-30년 내에는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 (그래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필요하다)
북한 타격 옵션은 상상불가이다. 1000만명이 사는 서울을 희생해야 하는데 그런 옵션이 가능할 리가 없다. 그들이 이겼다.(They got it.)
등등 기존 사고방식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소리를 버젓이 하고 있음.
더구나 인터뷰한 잡지가 미국 좌파잡지인 American Prospect라는 곳이고..
만약에 배넌이 2-3일 내 잘린다면(지금까지 여럿 잘렸음)
이 자가 하는 소리는 다 헛소리 맞는데
만약 잘리지 않고 계속 백악관에 머문다면
저런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사실 세계에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이 자가 원하는 건 결국
북을 핵국가로 인정
이후에 한국 일본까지 모두 핵무기 보유국으로 만들어서 중국을 견제하고 무장평화를 구축하는 게 아닌가 싶다..
북을 핵무기보유국으로 인정하면 아마 한국-일본 핵무기 보유도 피할 수 없을거야.
예전에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에서(카터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던 브레진스키 책)
미국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정학적 변수를 이야기했는데
하나는 독일과 러시아가 힘을 합치는 것이고
두번째는 한-중-일 삼국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했거든.
어차피 일본은 중국과는 적대세력이니 핵까지 주어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거 아닐까?
한국은 친중으로 기울 수 있어도 일본은 친중으로는 절대로 못 갈 거라 본다.
사실 그냥 놔두면 이제 내년쯤에는 수소폭탄, SLBM까지 나오면 어차피 미국이 북한 건드리지도 못한다.
아예 확 틀어서 미국이 북한을 안고서 중국 견제세력으로 키우겠다는 거 아닐까?
(여기에 대해서는 예전에 김정일이 미군을 북한에 주둔해도 좋다는 소리를 한 적이 있음)
암튼 저런 소리하는 걸로 볼 때
미북 사이 전쟁보다는 협상으로 갈 가능성도 꽤 크다고 보인다.
아니면 북폭 이전에 페이크하는 걸수도 있는데..
사실 누가 선공하든 선공한 자에게 국제여론이 너무 불리하기 때문에 선공은 힘들고
여기에 북은 계속해서 폭탄 만들어낼거고
지금 싸움은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불리한 싸움이야..이게..
스티브 배넌 말대로 되면 한국은 아마 상당기간 혼란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네..
만약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처음에는 미국 전술핵 들여온다 하겠지만 결국 개발로 갈 듯)한다고 하면
미국과 서방은 묵인하고 중국은 결사반대할 것인데
이건 Thaad와는 비교도 안되고 한중 단교와 국지전 스케일인데
암튼 재미있게 되어간다..
병역기간 다시 늘어날 수도 있으니 18개월로 줄였을 때 어여어여 갖다와라.
동북아시아는 향후 누가 확고한 리더로 인정될 때까지 길면 30년간은 계속 살얼음판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