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해군에서 복무하던 하사입니다. (혹시나 저를 눈치채는 사람이 있을까봐 기수와 근무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사실 입대하기 전 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 사람들과 사회를 위해 일하자는 결심을 하면서
봉사도 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다 해서 좋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군에 입대했죠.
근데...전입 첫 날부터 뜬금없이 페인트통을 주더니 칠을 하라 시키고는 못 하니까 욕을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자기보다 일찍 온 선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그렇게 인격적으로 무시해도 되는건지 싶었습니다.
장교라는 작자들도 정말 웃긴 것이, 오히려 하사들은 고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가리에 깊숙히 박혀있었고,
지들 유리할때는 그놈의 규정 원칙 들먹이더니 지들 불리해지니까 입 싹 씻고 그놈의 유도리있게 하자고 그러고
마치 휘하 승조원을 자기 진급을 위한 도구로 게임에서 유닛 부리듯이 부려먹는 것이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말로는 대원을 챙기겠다 챙기겠다 하고는 조그마한 실수만 보여도 곧바로 상급자의 책임을 물어버리고 그놈의 공지사항으로 만천하에 다 까발리고
상사,중사라는 새끼들은 지들이 고생했으니까 하사들을 개처럼 부려도 된다는 꼰대마인드에 굳어버린 작자들이었고
오히려 수병보다도 대우가 안 좋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해수당 빼면 받는 돈은 최저시급도 안되더만
월급 받으면서 일하니까 개처럼 구르는게 당연하다나 뭐라나
그렇게 최하위계층으로 사는 하사들끼리도
지들 기수 세워가면서 온갖 똥군기는 잔뜩 부려대지
결국 이번에 부사관능력평가라는 시험 연속으로 불합격하면서 현역부적합심의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음이 그나마 홀가분해지더군요
정작 받고나니까 사람들이 말하는게
'너 이렇게 제대하면 취직 못한다'나 뭐라나..
군대 기록을 회사에서 다 읽어보고 문제있는 놈이라 판단해서 잘라버린답니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굉장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서요.
국가가 군인을 이리 대접해도 되는건가 싶습니다.
이게 일본군인지...한국군인지...
정말이지 모르겠네요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이렇게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굳어있으면
도대체 우리 군은 어떻게 되는건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