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무리 어린 학생들이라 해도 1959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이 된 '노력(勞力) 동원'에 빠질 수 없어요. 북한에서는 교육과 생산 활동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농촌 지역 소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농장에 나가 일해요. 그리고 옥수수의 모를 부식토에 넣어 키운 '강냉이 영양단지 모' 같은 것을 옮기지요. 그래서 이 강냉이 영양단지를 '학생단지'라고 부른답니다. 소학교 학생은 연간 2~4주 정도 노력 동원에 참여해야 한대요. 좀 더 나이가 많은 대학생들은 주택 건축에 동원되기도 해요
남한
불가능한 ‘노오오오오오오오력하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양기혁씨(29·가명)는 경북 지역 사립학교 이사장인 아버지 친구로부터 “어렵게 취업 준비하지 말고 아무 교육대학원에나 진학해서 학위만 따오면 ‘우리 학교’에 꽂아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 친구 자녀들은 모두 해당 학교에서 근무한다. 양씨의 조부·외조부는 모두 은행장 출신이고, 아버지 친구와 친·인척 중에는 정·관계 요직에 있는 사람이 즐비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의 분석을 보면 한국에서 인맥에 의한 채용빈도는 60%에 달한다. “믿을 만한 친척이나 지인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고졸(41.6%)이 대졸(81.8%)의 절반 수준이다. OECD국가 중 격차가 가장 크다.
‘노오력’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는 경우도 있다. 박모씨(31)는 택배일을 하며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는 막노동 일을 했고, 가게를 하던 어머니는 폐업했다. 지방대 출신인 그를 받아주는 곳은 군 조직뿐이었다. 부사관으로 자원입대해 4년간 모은 돈으로 등록금 빚을 갚고, 어머니의 전세금을 대고 나니 남는 것이 없었다. 박씨는 “이게 다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탓이다. 부모님은 누가 모시나. 결국 내가 노력해야지”라고 말했다.
“죽도록 노력해도 탈출은 불가능
평등이란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
이민을 꿈꿀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제한
대한민국 청년의 절망이 너무나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