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닷컴을 이용하는 일뽕들이 좀 더 현실적인 일본을 알 필요성의 취지로 포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일본생활기를 블로그에 기재한 글을 발취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본환상에서 탈출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생활기를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서마우서마우님의 현실적인 일본생활기"
일본에서 생활하시는
편의점 알바가 다 비슷하지만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알바하면서 피곤한 이유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거라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 몇 가지 적어보자면 세븐일레븐 일하면서 계속 서있고 걸어다니는게 기본적으로 힘듭니다. 손님 없으면 물건 진열할려고 돌아다녀야되고 쓰레기 정리해야되고 쉴 틈이 없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5시간 이상 근무하면 15분, 8시간 이상 근무하면 1시간 휴식이 주어집니다. 다만 법과 현실이 다르듯이 서비스 업종에서 휴식이란게 시간을 딱딱 지키긴 어렵습니다.
2명이서 일하니 교대로 휴식하면 되긴하는데 1명이 쉬는 동안 1명이 일하고 있을 때 손님들이 몰려오면 어쩔 수 없이 쉬고 있던 1명도 나가서 일해야됩니다. 안 하고 있으면 손님들이 계속 기다려야되니까 짜증나서 화를 내거나 클레임 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최대한 빨리 계산하고 보내주는게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상하게도 꼭 편의점 알바하면서 느끼는건데 손님들 들어오는 시간은 제각각인데 한 명이 계산할려고 오면 뒤에 다른 손님들이 줄지어 또 오는 것입니다. 들어올 땐 서로 시간도 다르고 모르는 사이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물건 계산은 꼭 서로 약속한듯이 시간 맞춰서 같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줄서게 되고 기다려야되니까 알바하는 사람들은 빨리 빨리 일해야되어서 피곤합니다.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면 우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매일 보고 있으니 그냥 피리부는 사나이같은 동화처럼 느껴지더군요. 관찰하면서 느낀건데 사람 심리가 뭔가 누군가 계산하러 가면 따라가고 싶어지나 봅니다. 그런 모습 볼 때마다 좀 어이도 없고 피곤하더군요.
세번째로는 역시 진상 손님. 일본도 겉으로는 뭐 선진국이고 문화가 스미마셍(미안합니다)를 매일 달고 사는 나라이긴하지만 가게에서는 손님과 점원의 관계이고 갑과 을의 관계이니 당연히 갑질하는 진상도 있습니다. 무시하고 싶어도 이게 클레임 들어오면 가게 주인인 오너나 본사에서 뭐라고 하니까 알바들은 잘리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일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싸우고 싶어지는데 돈 때문에 참게 되네요.
그리고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데 일본이 노인 인구도 많고 또 돈이 많은 노인들이 많아서 그런가 가게 와서 물건 사는건 좋은데 좀 몸과 정신이 불편한분들 많습니다. 특히 정신이 불편한 사람들은 고집도 세고 말귀도 못 알아들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당황스럽고요. 그렇다고 화를 내자니 몸이 아픈 불쌍한 노인들이고 갑의 위치에 있는 손님들이니 그럴 수도 없고요.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치매끼가 있거나 등등 여러가지 타입들이 있는데 좀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일 역사 관계 생각나서 때문에 불쌍한 마음이 사라지기도 하더군요.
네번째는 역시 현금을 주로 쓰는 일본 문화입니다. 잔돈 거슬러줄때 1엔부터 500엔까지 일일이 꺼내는것도 귀찮고 잔돈 바꾼다고 천 원 짜리 물건 사면서 십 만 원짜리 지폐(1만 엔) 내는걸 보면 짜증이 막 납니다. 물론 그나마 고액 지폐 내고 미안하다고 하거나 괜챦냐고 물어보는 손님들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휙 던지거나 대충 담배 번호나 사고 싶은 물건만 말하고 냅니다. 뭐 잘못한 건 없으니 일단 계산은 해줘야죠.
네번째는 가게 내에서 계속 나오는 음악과 출입시 나오는 벨 소리 입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계속 듣다 보니까 이게 맨날 음악도 똑같고 귀가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니 시끄럽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군요. 사람이 듣고 싶은걸 계속 들어도 피곤할텐데 듣기 싫은 소리를 점점 계속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피곤함이 쌓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 끝나면 왠만해서는 세븐일레븐에 안 가고 피합니다. 다른 편의점도 별로 가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사야될게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가끔 가네요.
일하는게 원래 피곤한거지만 다른 나라에서 알바한다는게 역시 문화 차이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피곤한게 많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