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블레이징
17.07.22
조회 수 297
추천 수 7
댓글 12








난 꽤 오래전부터 내 가방, 주머니, 허리춤, 안주머니, 창고 등등 다양하게 무기를 은닉소지하고 다녔고, 꽤 오랜 세월동안 나는 내 무기와 함께 생활해왔다. 어릴때는 보통 볼펜, 송곳, 과도, 만년필 등이었고, 이후 삼단봉으로 넘어갔다가, 이의 법적 위험성을 깨닫고 폴더 나이프를 사용하다가, 더 든든한  픽스드 나이프로 변경, 그 이후 푸쉬대거와 카람빗을 이용하다가, 서서히 장도리, 토마호크 도끼, 허가받은 반자동 엽총포, 가스권총, 컴파운드 보우, 카타나, 장창, 이렇게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시도하거나 상상도 하지 못할 수준의 무장을 갖추고 이를 사용하는 법을 항상 연마하고, 또 늘 전술을 짜고 머릿속에 기입해두고 있다. 당연히 그에 맞는 방어구도 갖추고 있지. 난 전투를 상정하고 장비를 꾸리는거지 단순히 날붙이나 쇠를 좋아해서 모으는게 아니다. 그게 좋아서 모으면 그건 또라이지. 제정신이냐 그게? 돈 쓸데가 그렇게 없어서 그딴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수제 쇳덩어리를 산다고??

 

미쳤냐?

 

그래서 내 장비들은 모두 정말 필요한 기능에 강재의 물성치만 잘 나온 좋은 양산형 장비들이다.

 

 

아직 내가 글 제목에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을 안했네.

 

 

내가 무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니들보다 내가 훨씬 겁쟁이거든.

 

내게 주어진 삶이 사라지는걸 두려워하는 겁쟁이. 뭐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런데 내가 그 누구나와 다른 이유는, 어떻게든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기 때문이다. 적어도 다른 인간들하고는 달리 선택지가 한 개 더 있다는 것, 그걸 보고 그렇게 나 자신을 무장하고 전술적 마인드셋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것이지.

 

그래서 더 살아남기 위해 장비를 장만하고, 생존기술을 연마하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거겠지.

 

왜 이렇게 됬냐고?

 

 

아마 내 환경때문이 아닐까? 난 요즘 인간들이 흔히 말하는 찐따였다.

 

호감가는 상이긴 하고, 잘 웃는 상이긴 하나, 순해보여서 늘 타겟이 되기 쉬웠고, 어릴땐 정말 주변 또래의 놈들보다 압도적으로 잘 살았기도 했으니 타겟이 되는건 확실했지. 외제차는 커녕 중형 세단조차 흔히 보이지 않았던 시절, 세컨카로 BMW 530i 를 타고다니던 집이 있기나 했냐?

 

늘 나는 타겟이었다. 딴 새끼들은 그냥 심심하면 날 놀려대거나 치고다녔고, 난 늘 도움을 요청했고 교무실에서 살다시피 했으나 그것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는 당하지 않을거라고 과도나 만년필 따위를 들고 다녔으며 휘두르고 찍는건 기본이었다. 내 과도에 교복이 찢어지는 새끼들은 흔했고, 만년필에 찍혀 상처가 깊게 나는 새끼들도 많았지. 그의 일련으로 아직도 나는 픽스드 한자루와 카람빗 한자루를 몸에 지니고 다니고, 카타나를 들고다닌다.

 

법은 침묵하는 자를 지켜주지 않지만, 이 나라에서는 시끄럽게 떠들어대면 법과 가해자가 함께 널 죽이러 온다는 사실을 난 아주 어릴때부터 깨달았다. 그래서 난 법을 믿지 않고 내 자신을 지킬 마지막 수단을 항상 구비해놓고 다닌다. 경찰서에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난 중2병, 대2병 다 겪었다.

 

 

청소년기엔 찐따에 타겟이었고, 대학생때는 아웃사이더 수준이 아닌 패시브 카모플라주 수준이었다. 캐나다의 하이퍼 스텔스 생명공학社 (Hyper stealth bio technology)의 퀀텀스텔스 수준이었지. 아예 보이질 않았다. 온갖 직장에서 열정페이를 강요당했고, 단 한번의 지각도 정시퇴근도 없이 시키는거라면 모든것이든 다, 진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도 제대로 보상하나 받지 못하고 고통속에 살고 있다. 뭐 얼마 전 싸구려 미제 외제차 하나 장만했으니 이 정신병은 더 심해지겠지. 거지의 누더기, 거지 밥그릇 속 낱알까지 빼앗아 갈 것이라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는 양아치 쓰레기 개 씨발놈 새끼들에게 나같은 거지새끼가 병신같이 아무런 저항하나 하지 않고 순순히 뺴앗길거라 생각하면 존나 큰 오산이다.

 

그래서 내 품에 항상 날붙이가 있는거다. 내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 오면 목숨을 걸으라는 무언의 경고인거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난 그냥 충격신관이 장착된 존나 큰 더티밤인데, 이게 낚싯줄에 묶여 매댤려 있다 생각해봐라, 이 무게만으로도 떨어져서 폭발한다는걸 알려주는거다, 일종의 경고 표지판이라고. 진짜 나한테 주어진 낱알 몇개 빼앗아 먹으려다간 낚싯줄 끊기고 폭탄터져서 다 뒈진다고 경고하는거지.

 

 

 

이게 좋은 방법이냐고? 글세...

 

뭐 딱히 좋다고 생각하진 않지만...한가지는 확신한다.

 

딴놈들이 이유없이 좆같이 굴때, 이유 한가지쯤은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거.






  • 아베총리
    17.07.22
    님의말씀에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 그래도 혹시 만일에 대비해서 무기소유하는것도 괜찮은방법이죠 .
  • 검은달
    17.07.22

    애초에 세상이. 그리고 사람이 우리에게 평화롭고 친절했다면 우리는 이런 고통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센징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우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훗날 진정으로 우리의 날이 온다면  
    그 때 무릎꿇고 눈물 콧물 똥물 쳐지리면서 살려달라고 비는 센징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줄겁니다  
     
    안 돼. 반드시 죄는 심판받아야만 해 
  • ㅋㅋㅋㅋ 저도 센징이들이 하루빨리 심판대에 서기를 기원하네요.
  • 저도 사실은 좀 많이 겁쟁이라 가스분사기, 폴딩나이프따위를 가지고 다니는데...

     
    예전에 중학생 이전때는 시골에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나 기름통따위를 파내는 데에 쓰려고 빅토리녹스를 가지고 다녔던 게 원래 이 버릇의 시작이었던 거 같기는 한데...
    그러다가 고딩때 가출 한번 했다가 성폭행당할 뻔 했던 이후 이 버릇이 더 심해져서 거의 항상 무기를 곳곳에 넣어다녔던 거 같네요.
  • 블레이징
    17.07.22

    저는 좀 수시로 맞고다녀서요 ㅋㅋㅋ 그래서 아직도 방어본능이 많이 남아있지요. 아마 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전역날까지도 새벽근무를 서고 들어온 저를 멍석말이 하려다 잠자리 옆에 둔 야전삽에 맞아 다리를 다친 녀석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저번엔 부모님과 함께 경주를 다녀오다 네비가 엉망이라 길을 잘못들어서 어둑어둑한데 시골길로 잘못 들어왔는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장작패는 한손도끼를 치켜들고 휘두르던 노인을 보고 내려서 검을 뽑은 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고, 그다지 이걸 뽑아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어째 저는 그냥 뽑고있더군요. 이럴 때 보면 이게 정신병인가 싶기도 하고...

  • 그렇군요.

    전 여자이고 초중고 어디에서든지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그랬는지 맞거나 시비걸리는 일 따위는 그다지 없었고, 원래 빅토리녹스를 가지고 다녔던 것 자체가 공격용이 아니라 시골살 때 쓰던 일종의 탐험 도구 겸 작업장비로 소지했던 거라...
    원래 호기심이 많고 손재주도 좋은 편이었다 보니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걸 많이 뽀개고 칼로 도려내기도 하고 등등을 했었어서요.


    부모랑 대판 싸우고 집 나갔을 때는 별도로 군용 나이프를 가지고 나갔는데, 그때 골목길에서 대치할 때 조차 사실 꺼낸적은 없네요. 

    그때 
    1. 꺼내고 10대 남자애들하고 1:3으로 싸운다.
    2. 뒤에 퇴로가 있다.
    이 상황이었어서 그냥 칼 꺼내는 건 준비만 한 채로 뒤돌아서 도망쳤더니 쫒아오지는 않더라구요..

    이 케이스와 지난번 지하철 난동 케이스를 포함해서 대인용 무기사용준비 상태가 최근 3 - 4년간 5번 정도.... 실제 쓴 적은 0이라 위기상황때 실제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서호
    17.07.23
    무기에 대한 연습도 좋지만
    맨손으로는 한번도 시도를 안해보셨나여..?
  • 슬레이브
    17.07.23
    무술의 영역과 무기술의 영역은 다른 것이긴 한데요..
  • 슬레이브
    17.07.23
    https://youtu.be/4SQCYFLIKbI

    https://www.youtube.com/user/FunkerTactical
  • 블레이징
    17.07.23
    맨손으로 하다 쳐맞은 적 있어서 시도 안하죠. 학습에 의한 전술변경입니다.
  • 서호
    17.07.25
    그렇군요..
  • 슬레이브
    17.07.23
    택티컬 쪽으로 많이 습득해보사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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