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에 장문의 글을 쓰는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원래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여기에 쓰는게 맞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다른 사이트들에서 이런 글을 올려도 별 소용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여기서라도 하소연하고 싶어서요..
일단 간단히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내년 중순 쯤에 캐나다 워홀을 갈 예정인 20대 중반 알바생입니다.
(영주권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사스카츄완 주나 매니토바 주 같은 곳을 갈 생각입니다.)
여기에 계신 대부분의 분들처럼, 저도 이 나라에서는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아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싶어서 아르바이트와 영어 공부를 번갈아가면서 준비중에 있습니다.
헬조선보다 나은 나라라고 해도 최소한 언어와 금전적인 문제는 최대한 해놓아야되니까요.
해외로 나간다고 하면 다들 말도 안 통하고 연고도 없고, 문화가 매우 틀린 곳에서 잘 적응하겠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결 부담이 덜합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은 맞지만, 어차피 해외로 나가면 필수적으로 극복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이 내년에 갈때까지 많은 계획과 준비를 세워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 생활과 공부에 많은 지장을 준다는겁니다.
영어 공부와 아르바이트 자체가 힘든 것은 아닌데, 중간중간 우울증으로 인해 감정기복과 우울감이 심해져서
일상에 지장을 주니까 중간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많은 방해가 되네요..
헬조선스러운 일들도 일이지만, 과거에 있었던 안 좋은 경험과 기억(학창시절 때의 왕따와 말못할 사연 등)과
우울증이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거의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까지 왔습니다.
학창 시절때부터 계속 이어져왔던 우울증이라, 해결하기 위해 상담 센터들도 많이 다녀보았는데(정신병원도 2번 입원)
헬조선에서 지겹도록 말하는 노오오오력, 의지드립과 형식적인 상담을 하는를 상담사들만 만났기 때문에,
항우울제 같은 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솔직히 이제 약으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우울 증세가 너무 심해지네요..
사실 우울증이 단기간에 해결될 부분이 아닌데다 캐나다에서 우울증이 터지면
정말 답이 없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나가기전에 해결하려고 하는데 상담센터와 정신과로도 해결이 안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전세계적으로 이민에 대해 점점 배타적으로 변하고, 헬조선 상황도 점점 안 좋아지는게 느껴져서
내년에 반드시 나가야할텐데, 우울증이 제 발목을 잡고 있으니 많이 답답하네요.
P. S 글이 제대로 정리가 안된 부분은 죄송합니다.
지금도 우울증이 심해서 글을 쓰는것도 좀 힘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