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같은건 전혀 없다.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전부 헬조선 사회가 만들어낸 쓰레기같은 시선일 뿐이다. 아니 그마저도 직업때문에 받는 시선이 아니다.
내가 그걸 명확하게 느낀게 저번주 목/금이었다. 동생이 그주 내내 휴가를 나왔었거든. 예전에 입고다니던 진짜 노가다 삘 나는 셔츠와 바지, 로바 제퍼 부츠가 진짜 끔찍이도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동생과 동생 여자친구들이 날 잡아서 시내가서는 나름대로의 코디를 하는데, 그리 비싸진 않지만 깔끔하고 화사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스타일 바꿔보니까,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자체가 달라지더라고.
노가다 하러 다닌다 해도 안믿는 수준이다.
이게 좆같은거거든. 한 날은 현장실사 때문에 3세대 전투복에 로바 제퍼 전투화하고 컴뱃셔츠를 입고 나갔다가 땀범벅에 흙먼지 다 뒤집어써서 완전 진짜 개 터프한 필드 오퍼레이터의 모습이 되어서는 퇴근하면서 잠시 카페에 들러가지고 코앞에 차 세우고 차에 기대서 커피마시고 있었는데 존나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 급식충, 학식충 새끼들이 날 해충 보는듯한 시선으로 훑고 지나가더라고. 진짜 존나 기분 더러웠다.
뼈 빠지게 존나 열심히 일하고 차가운 냉커피로 열을 식히는 오퍼레이터가, 존재자체만으로 욕쳐먹는 사회야 여기가. 아니 그런 사람들 없으면 여기 어떻게 돌릴건데 대체. 급식충, 학식충 새끼들 지들은 뭐 펜대 굴리면서 일할 수 있을 줄 알고? 그딴 마인드를 갖게 만든 교사새끼들이나 부모, 교수새끼들이 제일 개새끼들이지...
그리고 며칠 후에는 현장실사 나갈 필요가 없어서 그냥 흰바지에 구두하고 하늘색 드레스셔츠 해서 깔끔하고 화사하게 해서 똑같이 앉아있으니까 시선이 달라지네? ㅋ 기분 좆같더라고.
이 헬조선은 짐승세계, 야생 그 자체라는게 너무 절실히 와닿았다.
그러니까, 적어도 니들이 헬조선에서 좀 더 버텨야 한다면,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도 화사하고 멋지게 스타일을 바꿔보자, 적어도 외출할때만이라도. 공작이 짝짓기 할때 꼬리날개를 펼치는 것 처럼 그런식으로 해야 겨우 사람대접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진짜 좆같은 헬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