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전마을 젊은 아낙 그칠 줄 모르는 통곡소리 현문을 향해 가며 하늘에 울부짖길 쌈터에 간 지아비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남자가 그 걸 자른 건 들어본 일이 없다네 시아버지는 삼상 나고 애는 아직 물도 안 말랐는데 조자손 삼대가 다 군보에 실리다니 가서 아무리 호소해도 문지기는 호랑이요 이정은 으르렁대며 마굿간 소 몰아가고 칼을 갈아 방에 들자 자리에는 피가 가득 자식 낳아 군액 당한 것 한스러워 그랬다네 무슨 죄가 있어서 잠실음형 당했던가 민땅 자식들 거세한 것 그도 역시 슬픈 일인데 자식 낳고 또 낳음은 하늘이 정한 이치기에 하늘 닮아 아들 되고 땅 닮아 딸이 되지 불깐 말 불깐 돼지 그도 서럽다 할 것인데 대 이어갈 생민들이야 말을 더해 뭣하리요 부호들은 일년내내 풍류나 즐기면서 낟알 한 톨 비단 한 치 바치는 일 없는데 똑같은 백성 두고 왜 그리도 차별일까 객창에서 거듭거듭 시구편을 외워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