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공무원 준비 2년차입니다. 물론 공무원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건 아니죠. 부모님이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하니 준비하는 것 뿐 그 전에는 꿈이라는게 없었습니다. 아.. 꿈이 없는건 아니라 하고 싶었던 건 엄청 많았죠. 하지만 말을 꺼내면 부모님은 반응을 보여주지 않고 그저 학원만 보냈으니 꿈을 생각하지 않게 됬습니다. 부모님이 항상 넌 꿈이 뭐냐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으니깐.. 하지만 부모님은 왠 놈이 꿈도 없냐고 사내놈이 태어났으면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합니다. 개뿔 내가 뭘 하고 싶은 지는 관심도 없었으면서 ....
위 글은 그냥 제가 주절주절 쓴거고 정말 답답한 건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도 학원은 이래저래 다 다니고 문제집도 남보다 훨씬 많이 풀었지만 성적은 항상 안나왔죠. 부모는 항상 '니가 집중을 안해서 그래' '공부는 말이야 효율적으로 해야 되는 거야' 이런 소리만 늘어놓고 있으니 점점 반항심만 들고 마음도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그게 드디어 터졌습니다.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인터넷이 끊겼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가 저한테 와서 '왜 인터넷이 안되는데 전화도 안하고 뭐했냐'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말투는 그런 약간 핀잔 섞인 말투로?
그래서 제가 다 설명 했습니다. '아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시간이 좀 지나니 고쳐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조금 기다려보고 안되면 그 때 해결해 보려구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노발대발 하시더니 '야 인터넷 끊어' 이러시는 겁니다. 아침에 이렇게 개판이 나고 어머니랑 이야기를 했더니 '니가 잘못한 것도 있어, 아버지가 말한 때에는 그냥 네. 네. 네 하는거야' '하지만 아버지도 잘못 했어 거기다가 화만 내고 나가고 말이야' 이렇게 이야기 한 겁니다. 그래서 '내가 말한게 뭔가 오해가 있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서 아버지가 일 마치고 돌아올 때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아버지가 집에 도착 했을 때 '아버지 저랑 이야기좀 하죠'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거기서 '인터넷 끊어' 이렇게만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래서 좀 앉아보라고 이야기 했더니 '너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냐?' 이런 식으로 화만 내는 겁니다. 나중에 이야기 해보니 '너 말하는 태도가 글러 먹었다고, 사회에서 그딴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자신이 먼저 화 낸건 다 까먹고 아침 대화도 자기 중심적으로만 이야기 하고 어떻게 아버지라는 사람이 그렇게 자식들 마음도 몰라주나.. 그래도 나도 잘못한게 있다고 하니 '그래요 내가 잘못한게 있으니 그건 내가 진짜 반성하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한가지만 부탁 할게요. 내가 잘못했으면 그 자리에서 혼을 내라고 그냥 화만 내면서 나가지 말라고. 그거 하나면 된다고 제발...'
이렇게 수십번을 말했지만 결국 아버지에게 '그래 알았어' 이 말 하나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만 죄인 되고 아버지는 이 사건에서 떳떳한 피해자가 되었더군요.
저는 최근에 생각을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남 걱정 부모걱정 하는 것보다 내 걱정 나부터 좀 살아야 겠다고.. 하지만 그 생각이 지금 막 흔들리고 있네요. 아직 사회에 들어가기도 전에 어른들과 싸워서도 막 지치고 외롭고 힘드니 지금 많이 무너진 느낌입니다. 쓰다보니 긴 장문이 됬는데 정말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그나마 저와 생각이 같은 여러분들하고 고민을 털어놓게 되네요. 모두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