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저는 제가 의대를 갈 생각을 한게 후회가 됩니다. 가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후회씩이나 하냐구요?

 

고2때 기숙사 형이 말하더군요. 자기는 의대를 갈거라고, 왜냐라 하니 사회적 명망, 연봉, 남들이 찬양해주는 직업이라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지금 그형은 재수합니다. 아뇨 재수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재수를 하면서도 자기가 뭘하고싶은지를 잃어버린게 문제입니다.

 

뭐 그래서 저도 그때 의사의 사회적 지위, 고소득, 남들의 찬양이란 여러가지 얘기를 듣고 또 저를 흰색 의사 가운을 입고 병원을 돌아다니며 전문적인 진료를 하는 상황에 대입하여보니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초교때 의사가되고 싶어했구요. 그러나 저의 장래희망은 중학교때 프로그래머로 변모했고 저는 그 형의 말을 듣기전까지 의대엔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네 홀렸습니다. 혹했지요. 한순간에 6년 공부하면 따라오는 월 1천의 월급,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어딜가서도 "내가 의산데? 당신은 뭐야?"하는 권위적 힘을 갖출수 있다하니 더할나위없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제 인생의 폐망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의대를 가기위해 과탐 II과목하지 않았습니다.

또 의대를 가서 잘 적응하기위해 저와 흥미도 안맞는 화학, 생물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생물 정말 싫어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의대를 가자! 라고 홀렸을 시점부터 수시를 정시로 아에 바꾸었구요. 공부시간을 평균 하루 6~7시간 정도에서 10~12시간 까지 엄청 늘렸었습니다. 

 

고2 중반때부터 저랬었습니다. 그랬으니 매일 혼자있는 시간도 엄청나게 늘었고 1달마다 저에게 쏟는 학원비만 120정도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성격도 엄청 바뀌었지요. 모든 일마다 가치를 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카톡을 다 차단해버렸지요. (사실 성격이 바뀌지 않았어도 하려했었습니다만 연락처만 있지 연락 안하는 사람들이 가치없이 보여서요 그러나 성격이 바뀌니까 더욱 격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고2 중반쯤에 여고 다니는 얘가 소개시켜준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한2~3번 만나다 제가 의대가야되서 공부한다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지요. 지금보면 존나 병신입니다. 이 이후에도 성격이 존나 개차반이 되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다녔습니다. 웬만하게 괜찮다 생각되는 애들 아니면 같은반했던 애들이라도 다 인사안하고 점심 먹는 얘들하고만 웃고 떠들었고 그 20분을 제외하면 학교에서도 공부만 했었습니다.

 

저도 참 병신이지요. 헬반도에서 의사하나 하려고, 10대의 연애, 친구(사실 사는데 친구는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했던 짓이 있어서 넣었습니다.), 내 성격, 그리고 스트레스, 망가진 몸상태, 여러가지가 악재로 다가왔습니다. 뭐 노벨 의학상이라도 준답니까? 많은걸 접었네요. 이러고 의대갈 점수라도 나오면 괜찮지요. 근데 전 점수조차 지방의대 달랑달랑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의대 갈 생각도 없구요.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죠. "그래 수험생은 다 포기해야된다, 공부만 해라 저런 경험도 수험생일떄 밖에 못한다, 참아라, 10대 연애는 풋내만 난다" 즉 오히려 저런 스키드 마크 들을 자랑스레 여기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뭐 대부분의 고3 선생들이 그러겠죠. 이루지 못했어도 잘 참아냈다고

 

개인의 즐거움을 극도로 금지하는 사회이기에 그래서 탈조선 하려는겁니다. 원래 중학교때부터 원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하려고요. 헬반도인들에 맞춰 소득으로 말하자면 물고빨고 고소득 딸딸이 치는 의사보다 캐나다, 북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초봉이 비슷하다고. 저런 고행들을 참으면서 의사할 생각은 없고 특히 헬반도에선 재수 삼수해서 의사할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왜요? 재수 3수 해서 의사가 되면요? 6년 피말리는 공부에 3년 노동착취 공보의에 병원 인턴가면 병원 군기에... 회전 초밥마냥 빨리빨리 소득을 내기위에 돌아가는 환자들까지.....고소득으로 건강해지기는 커녕 멘탈이 가루가 되서 매일 좀비처럼 돌아다니겠지요.

 

그래요 누군가는 나보고 의대 못갈거 같으니 자위한다라 하겠죠.... 당신들이 얘기하는 고소득, 지위도 좋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혹시 당신들 눈을 가리고 있는게 무엇인지 말이에요.

 

그리고 인생은 모르기에 나중에라도 의사가 정말로  열성과 진심을 다해 하고 싶어지면 뼈를 깍는것 처럼 힘들겠지만 제가 탈조선한 곳에서 의대를 가보려고 노력해야죠.

 

<읽어주신 분께는 감사 말씀 드립니다>






  • 블레이징
    17.07.11

    ㅋ 아직도 의대나와서 월 1000이라는 터무니없는 소리 하는 것들이 남아있네. 그거 다 니를 위한게 아니다. 정작 본인은 존나 개고생만 하는데, 주변 새끼들이 니가 의사라는 그 타이틀갖고 존나 뻐기고 다니고 니를 미끼로 돈벌이 하고 아가리털고 사기치러 다니려 하는 것 뿐이다. 니 본인에게는 하등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거지.


    요즘은 병원열면 걍 망하는거라 보면 된다 ㅋㅋ 의사가 그 10년 전 의사가 아니다.

  • 네.. 그래서 저도 그런 점들, 예전에나 가능했던 것들이 현재까지 유지된다고 하는것 때문에 홀렸다 라고 표현했네요.. 사실 의사라는게 돈을 보고 하는게 아니지만, 그정도의 긴 준비기간이면 좋은 보상을 바라게되죠... 답은 역시 탈조선 입니다

  • 내가 팩트를 알려준다
    개한민국 의사? 스웨덴 청소부 보다 모든면에서 질떨어진다

  • 아 정말요? 그 정도까지인줄 몰랐는데...
    선진국에 비해 의료수가가 지나치게 적게 책정되어있어서 공장일하듯이 환자 봐야하는 점에서
    상당히 의사가 되려고 들인 노력이나 사회적 지위와 다르게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정도 인가요?
  • 시발 장난하냐
    걔들은 기본적으로 제시간에퇴근 갑질문화절대없고
    사람위주 일못하는사람도 월평균400 정도 안정적으로 번다. 더구나 직업차별없고 직장과 돈때문에 스트레스받을일도 없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씹노답이네요 ㄹㅇ 질떨어지는것 인정
  • 요즘 의사 진짜 별거 없습니다... 내때가 의사 월 1000 이라고 하던때인데 지금 저보다 10년 정도 후배이신거 보면
    그때의 소문이 아직까지 퍼지고 있다니... 참 헬조선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 하...그렇군요..진짜 아직까지도 홀려있었다면 농간에 놀아날뻔했었네요.
  • 교착상태
    17.07.11
    여기에.레지가.자기 생활 하소연한 글이 올라온게 있다.
    한번.찾아보는 것도 좋겠지.

  • 네 그것도 봤었습니다. 사실 뭐 의사가 좋다 안좋다 여러말이 많은데 이 사이트에서 필터링없이 현장 근무의 강도를 거리낌없이 말해주니... 왜 의대에 눈이 멀어 가는 수험생이 그리 많은지 이해가 안갑니다.
  • 우리나라에서 변호사 의사 해봐야

    오히려 좋은 놈은 그걸 하는 자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인 경우가 대부분임.

    특히 헬조센에선 그렇음.

  • 오죽하면 의사는 본인이 좋은게 아니라 가족, 특히 부인이 제일 덕을 많이 본다라는말이 있을까요...
    정말 근데 그렇게 좆 빠지도록 힘든데 왜 수험생들이 의대에 지원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서철마다 점수는 탑티어에 몰려있잖습니까 옛날부터 말이에요. 
  • 꿈이 개나소나 의사 공무원 판검사변호사...인 
    현실이 암담하네요.
    무슨 낙이있고 갈 수록 대체 무슨 발전이 있을까싶네요.
  • 모르겠네요. 저도 한때 의대에 사무치게 끌린 사람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주변의 찬양, "의대" 이것만 말하면 자동 지성인으로 등극, 직장 보장 
    이런것때문에 의사가 되려하는것 같네요. 정작 핵심이자 본질인 치료능력이나 근무 환경은 개념치도 않고 말이에요.
  • 와...살인적 근무시간인데...사명감없이는 절대 못하는 일인데 말이죠...개나소나 몰리는거 보면 정말 1도 이해안됩니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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