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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유명한 소설책에서 본 헬조선 사법집행체계에 대한 너희들의 논리 자체를 뒤흔들만한 대사를 하나 해주는걸로 시작할게.
"넌 경찰이라는 집단이 무엇을 하는 집단인지 심각하게 착각을 하고있어. 그들의 직분은 정의를 관철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도 아니야."
"부조리한 일에 대해서 자신들이 미리 짜둔 틀에 따라 논리적으로 재구성한다. 이게 바로 경찰이라고 하는 관청이 하는 일이야."
"그들의 사고는 언제나 보다 이해하기 쉬운 쪽, 보다 설명하기 좋은 쪽으로 기울어, 마치 물이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흘러가는 것 처럼."
"진실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흥미가 없어, 그들이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
내 셀프디펜스는 일단 이런 논리를 전제하에 시작한다. 이 나라의 사법집행 메커니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했거나 배운게 있다면 당연히 이해가 가는 논리이긴 하지만, 배우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덧붙일게. 사법집행의 목적은 단 한가지다, 누구든지간에, 금수저를 쳐물었건, 흙수저를 쳐물었건, 누구에게든지간에 편견과 사회적 직위와 전혀 관계없이 가장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 바로 법이다. 그래서 법은 가장 평등하다. 물론 헬조선의 사법체계가 좀 덜떨어진건 어쩔 수 없겠지만...
자 그럼 내가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지금 이 글을 읽는 너와 나는 친구다. 그리고 단둘이 별장에 놀러가게 되었다. 으슥한 별장에서 이리저리 뭘 둘러보던 네가 우물가를 발견하고 몸을 기울여 그 속을 보고있었다. 돌연 내가 뒤에서 나타나서는 널 밀어서 우물속으로 빠뜨려버렸다. 천신만고 끝에 너는 우물에서 빠져나와, 내가 괘씸한 나머지 경찰서에 가서 나를 살인미수로 고소했다.
자 그럼 이때부터 재미난 일이 발생한다.
경찰은 너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그러면 경찰은 3가지 선택지를 준비한다.
1. 니가 보험금을 노리고 우물로 빠지고 나서는 날 의심하고 있다.
2. 니가 그냥 발을 헛디딘건데, 떨어지다 머리를 다쳤는지 미쳐가지고 날 의심하고 있다.
3. 내가 널 우물속으로 밀어넣어 죽이려 했다.
이 3가지 선택지가 이제 경마를 준비하는거지. 어떤게 이길지는 모르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3번 선택지가 이길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증거가 없거든. 오히려 1번은 네가 의료보험이나 생명보험을 들어놨다면 굉장히 신빙성있다. 무엇보다 니가 우물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수상하게 보이거든. 2번도 생각보다 가능성이 높다. 뇌진탕덕에 발을 헛디딘거일 뿐인데 충격에 의해서 높은 확률로 단기 기억상실에 걸릴 수 있어서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왜 이게 정당하냐?
법은 모두에게 공평해야하거든. 지금당장 내가 그 경찰서에 없다고 해서 니 말만 듣고 날 살인미수범으로 몰 수는 없는거거든. 아무리 증거가 있다한들 말이다. 그게 바로 사법체계의 시스템이야. 어느 누구는 뭐 전라도 출신이라서 빨갱이고, 어느 누구는 부산 출신이라서 조폭이고 뭐 이딴건 없다는거다.
자 그럼 이 사법체계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알았지? 그럼 그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자.
니가 길을가고 있었어, 근데 어떤 강도가 갑자기 길에 나타나서 회칼을 휘두르며 너보고 가진거 다 내놓으래. 그걸 니가 맨손으로 후드려패서 칼을 빼앗고 잡아서 경찰서로 데려갔어. 그럼 경찰이 어떻게 생각할까?
1. 니가 영웅심리에 도취되서 그냥 길가다가 한사람 잡아서 강도만들어서 존내 후드려 패서 경찰서 데려왔다.
2. 니가 강도를 당할 뻔 했는데 맨손으로 칼 든 사람을 제압했다.
이 2가지 선택지가 있겠지. 근데 솔직히 말해보자고 ㅎㅎ 맨손으로 칼든놈 제압해서 경찰서를 데려온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아무도 안믿는다고 그딴거. 그럼 뭐 어떻게 되겠냐? 주변에 CCTV없거나 있다해도 영상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면 졸지에 강도는 무죄가 되는거고, 넌 폭행죄로 입건되는거다. 참 재미난 세상이지? ㅎㅎ 그래서 법이 재미나는거다.
그래서 내가 셀프디펜스의 방향을 다른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잡는거고.
일단 상황이 벌어지면 도주로와 퇴로부터 확보해라,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도망갈 수 있으면 최대한 도망가라. 근처 경찰서, 소방서, 지구대, 다 좋다. 여튼 튀어라. 심지어 영업중인 은행도 아주 좋은 선택이다. 은행 청원경찰은 흉기를 든 거동수상자에게 무력을 행사할 법적 권리가 있다.
퇴로가 없다면 천천히 그 범인의 말에 응한다. 최대한 그놈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것 처럼 믿도록 상황을 부드럽게 유화시킨다. 범인은 상당히 긴장한 상태다. 원하는 것을 천천히 끄집어낸다. 대신 곱게 전해주지 마라, 좀 물러서서 범인 발쪽에 던진다는 느낌으로 건네줘라. 도주하거나 대응할 틈이 생긴다.
다짜고짜 널 공격하려 한다면 그냥 너도 칼 꺼내라. 나이프 파이팅 자세 취하면서 상대방의 공격범위를 가늠하면서 잘 견제한다. 이쪽도 칼 가지고 있는걸 깨달으면 저쪽도 절대로 함부로 달려들지 못한다. 그게 나이프 파이팅의 묘미거든. 지가 배때지 찌르러 달려들면 지는 모가지 내줘야 하는거여, 그게 나이프 파이팅이다.
달려들지 못하게 견제하면서 퇴로확보해도 되고, 스마트폰 꺼내서 유유히 112 신고해서 전봇대 번호나 아니면 신고장소 랜드마크같은게 있다. 그 주소 불러줘라. 되도록이면 사실대로 말해라. 오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상황설명을 되도록이면 자세히 해야 좋다. 어차피 서로 칼을 든 채로 대치중이다. 시간은 많다. 같이 디질 생각 아니면 저쪽도 함부로 못덤빈다.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다 왔다고 생각이 되면 되도록이면 니 나이프는 숨겨라. 안보이게.
강도새끼 잡히고 나서 제아무리 경찰들한테 니가 나이프 들고있었다고 지랄해봐야 없다고 잡아떼면 그만이고, 경찰이 널 수색하려고 하거나 하면 수색영장 가져오라고 딱 잘라 말하면 그만이다. 혹시 발각되더라도, 총포도검화약류등 단속법에 의거하여 단속대상이 아닌 소형 폴더나 소형 픽스드 나이프의 경우에는 별 관계가 없는데다가, 요즘 캠핑에 관심이 늘었는데 이게 날이 나간거 같아서 정비좀 받으려고 도검사를 좀 가려고 했다라고 하면, 경찰도 할 말이 없다. 준비된 무장이라고 보기 굉장히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절대로 범인에게 상해를 입혀서는 안된다. 상해를 입히는 순간 너님 특수폭행 당첨 철컹철컹.
물론 상대가 다수고, 널 죽일 각오로 덤빈다면 넌 그보다 훨씬 좋은 무장을 든 채로 전술적으로 퇴출하면서 전투나 조우를 최소화해라. 저놈들이 회칼 이런거 들고 한 5명이 우루루 왔다면 니가 나기나타를 들고있어도 퇴출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 쳐도 일단 튀는게 상책이다.
아 물론 죽여도 상관없고, 시체처리 할 자신 있으면 니가 가진 무기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공간까지 놈들을 유인해서 하나하나 조져야겠지. 벌목도나 토마호크 도끼같은걸 들고있다면 복잡하고 시계가 제한되는 지역으로 유인해서 한놈한놈 뒤통수에 도끼자국 하나씩 내주면 되는거니까. 절대 니 자신이 불리한 곳에서 적에게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마라. 명심해라, 우리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하에서 전투를 수행한다. 우리에게 유일한 아군이란 지형과 우리 손에 들린 무장 뿐이다.
내 셀프디펜스는 대충 이런 컨셉을 가지고 시작한다.
걍 어쩔수없는거 같다 경찰만 의지하다간 골로가는수가 있어서 상대방이 나에게 죽빵을치면 나도걍 죽빵꽂는다 어차피
쌍방이고 그리고 뒤질일있냐? 경찰기다리다 뒤진사람이 많아서 ㅎㅎㅎ 이세상 믿을새끼없다 니혼자 알아서해야지 알아서 못하면
그게 병신이지 안그런가??? 못하면 언제든 뒤질수있지 그래서 스스로 방어차원에서 공격할줄도 알아야하는거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