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군함도는 영화팬들로부터 '올해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중 하나다. 이 기대에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연 '초호화 캐스팅'만이 '군함도'를 주목받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로 불린 하시마 섬을 가리킨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군함도> 촬영 현장 스틸컷
하지만 이런 '군함도'의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4일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신을 '군함도'의 보조출연자였다고 주장하는 이의 글 때문이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그야말로 시나리오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배우들의 강제징용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시간도 정해져있지 않아 12시간이 넘는 촬영이 태반이었으며, 최저임금도 안되는 출연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여름에 겨울씬을 촬영하느라 햇빛에 얼굴이 화상을 입었음에도 선크림을 바르지 못하게 하며 스탭들끼리 "쟤네들 시커멓게 타니까 더 불쌍해보여서 리얼리티 산다"등의 이야기를 나눴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또한 그는 류승완 감독이 "80명이 넘는 스텝과 소속사가 있는 배우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제공한 데 반해 38명의 조선인'역할의 배우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제공치 않아, 서러움에 늦은 밤 숙소에서 아이스크림을 세 개씩 사먹었다"라고 말해 그 억울함과 서러움을 글을 읽는 이들이 느낄수 있도록 표현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논란이 일자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25일에도 다른 보조출연자의 증언이 이어져 그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군함도 뿐만 아니라 영화촬영시간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며 자신이 보조출연자였다고 말하는 이의 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류승완이 직접 해명할 문제다", "조선인의 억울함을 말하는 영화를 찍으면서 또 다른 이를 억울하게 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연기자들에 대한 동정과 류 감독에 대해 비판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