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공원인지 쓰레기장인지..."

바다와 휴식공간이 결합한 국내 최초의 수변공원인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관광객과 시민이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신 뒤에 뒤처리하지 않고 그냥 떠나기 때문이다.

4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최근 민락수변공원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쓰레기의 양은 1천ℓ 용량 마대 40장 규모다. 주말에는 최소 2배 이상 늘어난다.

지난 4월 초만 하더라도 평일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1천ℓ 용량 마대 4장에 불과했다

 

R658x0.jpg

[부산 수영구청 제공=연합뉴스]

현장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는 먹다 남은 음식물은 물론 돗자리, 술병, 플라스틱 물통, 나무젓가락 등 다양하다.

매일밤 북적이는 민락수변공원은 다음 날 아침이면 널브러진 쓰레기와 비틀거리는 취객만 남은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다.

축구장 4개 정도의 면적인 공원을 뒤덮은 쓰레기를 치우는 건 기간제 근로자와 환경미화원의 몫이다.

기간제 근로자들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공원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분리수거한다.

환경미화원들은 다음날 오전 4시부터 투입된다.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아 작업을 마치는 데에 평일 기준으로 4시간 넘게 걸린다.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매년 이맘때부터 8월 말까지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만 관할 수영구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명칭은 공원이지만 법적으로 호안시설로 분류돼 음식물을 먹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사법권이 없는 공무원이 상대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이라고 변명하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길이 없다.

게다가 상대가 민원 게시판에 불만 제기 등 항의를 하면 그 책임의 대부분은 담당 공무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간혹 기간제 근로자나 환경미화원이 취객에게 쓰레기 정리를 당부하다 멱살을 잡히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는 고육지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에서 민락수변공원 전용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배포한다.

주황색인 이 쓰레기봉투(10ℓ 용량)는 가로 33㎝, 세로 56㎝ 크기로 쓰레기를 담아주기만 하면 수영구가 알아서 처리한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을 쾌적하게 사용하려는 시민 의식이 없이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87192 0 2015.09.21
12001 [행복사회로 가는 길] 쩍벌남·개똥녀·맘충 … 실종된 시민의식 신조어로 표출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24 0 2018.06.18
12000 재계가 키운 ‘능력있는 3세’ 환상의 종말 2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257 1 2018.06.18
11999 운동권 출신 좌익들은 자기가 믿는 내용, 도그마에 벗어나는 얘기 나오면.ㅏ 7 newfile 초고등영혼대천재쇼군 326 1 2018.06.19
11998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다. 4 new Uriginal 297 2 2018.06.19
11997 북한의 한미 연합 훈련 중단과 미군 기지 폐지 요구를 잘못 알고 있는 기사 new 노인 194 0 2018.06.19
11996 어떤 회사 이력서에는 종교를 캐묻는 것이 존재 한다(퍼옴) 7 new 노인 256 1 2018.06.19
11995 미국 대안우파 백인 남성들과 헬조센 메이저리티 한남충들의 인종관과 여성관. 1 new 소수자민주주의 295 1 2018.06.19
11994 혼자서 식사하는것이 탈조선에 매우 도움이 되는이유. 14 new 서호 450 6 2018.06.19
11993 국가 보안법과 함께 폐지하면 좋은 법 new 노인 389 0 2018.06.19
11992 ‘편집자를 위한 북디자인’ 책 보고 한국 북디자인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newfile 노인 171 0 2018.06.19
11991 한국이던 외국이던 1 new leakygut 526 2 2018.06.19
11990 레이디가가가 말하는 해법 new leakygut 196 1 2018.06.20
11989 이토록 우수한 우리민족이 어찌하여 헬조선이 되었는가? 3 new 희망은탈조선 276 0 2018.06.20
11988 헬센징들이 난민을 대하는 유럽 극우파스러운 태도. 1 new 소수자민주주의 259 2 2018.06.20
11987 ㅋㅋㅋ 증산도 버러지새끼덜을 까준다. 2 new DireK 498 2 2018.06.20
11986 홧병이 도는 근본적 이유 2 newfile leakygut 296 2 2018.06.20
11985 유튜브 방송 ‘조갑제tv’의 헛소리 newfile 노인 174 2 2018.06.20
11984 어느 인권사이트에서 메이저리티 한국인을 비방하면 싫어 한다는 글을 봤다 new 노인 190 2 2018.06.20
11983 한국인의 약점잡기 new leakygut 191 1 2018.06.20
11982 트라우마 범벅 사회에서 심리치료는 newfile leakygut 223 1 201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