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불지옥죽창
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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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age, Satana': gevgraptai gavr, Kuvrion to;n qeovn sou proskunhvsei" kai; aujtw'/ movnw/ latreuvsei"."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나는  외침은 매아리가 되어 방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이것은 고대로부터 전해오는<언령(言靈)마법>을 기초로 한 기독교 퇴마술식 중 하나였다. 물론 나는 그저 어께 넘어로 배운 것 이 다지만 말이다.

 

예로부터 <문자와 말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있어 어떤 말을 하면 그 말에 담긴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이 언령(言靈)사상이다.

이 같은 언령(言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언령술사(言靈術士)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말을 할 때에 말속에 들어있는 의미와 소리의 높낮이 등이 우주의 기운 즉 공간 에너지를 타고 진동파를 일으키면서 전파되는 파동현상을 이름 하여 언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언령(言靈)을 불교에서는 만트라(मन्त्र, Mantra) 혹은 진언(眞言)이라고 하며, 기독교에서는 말씀(logos)이라고 표현 한다.

 

그 로고스를 근원으로 한 최강의 언령술사가 바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다.

그의 퇴마 행적은 신약성서 곳곳에 나타나는데, 그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강력했다. 

 

일반적인 퇴마술은 일정한 주문 혹은 부적(성수)과 같은 도구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예수는 이 모든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말 한마디 만으로 수많은 악령의 집합체(백귀) '군대'라 칭해지는 최악의 악령마저도 무릎 꿇렸다. 

그 악령의 힘이 어찌나 강력했던지 수천마리의 돼지 때가 일순간 강속으로 달려가 모조리 익사해 버렸다고 한다.

 

"쳇 그 딴 잡령들의 집합체 하나 몰아낸게 무슨 대수라고."

"시끄러, 닥쳐. 꺼져."

"동업자는 나만 미워해. ㅠㅜ"

 

각설하고 그의 언령능력은 단순히 퇴마에 그치지 않는다. 반신불수인 환자를 걷게 만들고 시각장애인의 시력을 회복시키는가 하면, 심지어는 죽은지 3일이 지난 인간(나사로)를 부활시키는 기적을 일으켰다. 

물론 성경의 내용을 100%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개중에는 와전된 걸수도 있고 과장되거나 타지역의 전설등이 첨삭 되었음이 분명하다.

 

"대부분 사실인데, 예수 그 자식 엄청 고지식한 놈이더라고. 하긴 야훼의 화신이니 당연하려나."

"꺼지라고 했다. 너랑은 계약안해! 꺼져."

"ㅠㅜ"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언령술사인 예수의 열 두제자들은 세계각지로 퍼져나가 로고스를 전하였고 그 로고스는 곧 힘이 되어 제우스 등의 그리스 신화를 신봉하는 로마제국을 굴복시켰다. 이것이 바로 AD.131년 로마제국 황제가 선포한 밀라노 칙령이다. 

 

인류 역사를 모두 뒤져봐도 이러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물론 시도는 여러번 있었다. 

중국 장각의 태평도가 그랬고 조선 최제우의 동학이 그랬다. 하지만 그들의 최후는 한결같이 파멸이었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로고스'는 달랐다. 로고스는 당시 로마 제국을 지배하던 종교인 그리스 신화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지배 종교로 거듭났다.

이런 직접적인 역사적 팩트가 있는데 어떻게 '로고스'의 힘을 부인 하겠는가? 그리고 로고스의 힘은 과거에 그랬던것 처럼 지금도 실존한다.

 

"쳇,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건가?"

 

루시펠은 내 앞에서 주춤거리고 물러섰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루시펠은 나를 노려보며 이를 드러내고 말했다.

 

"그래 기다리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약속의 때는 반드시 온다. 나의 '미래시'가 분명히 말해 주고 있어. 그 약속의 날에 다시 만나자, 나의 동업자여.“

 

루시펠이 사라지자 아침이 찾아왔다. 

참으로 엿같은 아침이었다. 하루 13시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단 10분도 앉아 있을 수 없는 마트일에 내 몸은 이미 초죽음 상태였다.

팔다리가 쑤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발바닥은 염증이 생겨 걷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나의 부모님은 야속하게도 나를 그런 단순한 일도 못하는 병x으로 몰아갔다.

 

정말 억울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장은 기독교 신자로서 나름 잘 믿는다는 집사. 그러나 그 집사란 놈은 최소한의 노동법 조차 지키지 않고 나 뿐아니라 모든 마트 직원을 혹사시켰다. 

 

나는 분노 했다. 

나는 절망 했다.

나는 살고 싶었다. 

나는 사람 답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제 부모님의 집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수중에 있는 돈이라고는 딸랑 30만원.

허나 아주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나는 인터넷 판타지 소설 연재로 꽤 인기있는 작가였고, 몇몇 출판사에서 출판을 조건으로 연락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출판이 싫었다. 나에게 있어서 판타지 소설은 어디까지나 취미였고, 이 젓깔같은 세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쉴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취미가 직업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고통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출판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출판사 쪽에 도움을 요청했다. 작업실과 의식주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출판을 하기로. 출판사 쪽에서는 흔쾌이 이를 승락했다. 

 

나는 다음날 새벽.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트에서 제공해 주는 허름한 기숙사를 뛰쳐나가 출판사 작업실이 있는 서울로 향했다.

이렇게 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너무나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또다른 지옥의 시작이었다. 

물론 시작은 좋았다. 출판사에서는 '선인세'를 주어 당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비록 잠은 월세 이십 만원의 좁디 좁은 고시원에서 자야했지만 출판사에서 제공해주는 작업실은 무척이나 쾌적했고 같은 사무실에서 글을쓰시는 작가님들도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선택한 출판사의 재정상태였다. 

당시 판타지 출판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제대로 된 히트작을 내지 못했던 내가 선택한 출판사는 표지그림을 그려줄 그림작가를 고용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물론 이를 내가 알리 없었다. 나는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글을 썼다. 그리고 두권 분량을 완성시켜 출판사 쪽에 넘겼다. 

 

그러나 책은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서인가 차일 피일 미루더니, 무려 3달간 소식이 없었다. 

출판사 편집장은 얼굴 보기조차 힘들었고 막상 찾아가도 출판사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물론 원고료도 주지 않았다.

당시 계약서라는 것에 무지했던 나인지라 계약서 조차 작성하지 않았기에 어디가서 하소연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점점 무너져 내려갔다. 그리고 인세로 받은 돈도 떨어지고, 당장의 식비도 마련 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악화 됐을 무렵, 갑자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책 표지그림 나왔는데 보러 오라고.

나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출판사로 찾아갔다. 그리고 출판사 펴집장이 보여준 책표지는 너무나 조잡해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표지를 만든 사람은 다름아닌 편집장. 내가 출판사에 찾아가니 포토샵을 띄워 놓고 표지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론 편집장이 책표지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력만 좋으면 뭐 어떤가? 오히려 내가 부탁을 하는게 옳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표지디자이너들 조차 힘들어 하는것이 책의 표지이다. 일개 판타지 소설 출판사의 편집장이 책표지를 잘 만든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표지는 문자 그대로 '개판'이었고 이 표지를 본 나는 완전히 멘탈이 나가 버렸다. 

판타지 소설에서 책표지가 차지하는 영향은 매우크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표지가 나쁘면 손이 안갈 수 밖에 없다. 물론 책의 내용 즉 스토리가 좋다면 이를 극복 할 수 있겠지만 그것조차 나에게는 여의 치않았다.

출판이 되어 나온 책의 제본 상태는 엉망이었고, 편집 상태도 개판. 오타 수정 및 문장 교열작업이 하나도 되지 않은 상태로 책이 나와버린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보통 책의 교정작업은 1회에서 많게는 3회까지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내 책은 이러한 것이 모조리 생략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교정을 할 사람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출판사의 제정이 악화됐던 것이다.

이렇게 엉망으로 편집 된 책이 잘 팔릴리가 없었다. 

출판된 나의 첫 처녀작은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아 2000부 찍었는데 300부도 팔리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원고료는 당연히 한푼도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의 좌절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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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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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이후에는 내적 갈등이네요. 아무래도 센징이들을 죽이거나 센징이들을 피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잭 런건 선생의 뜻을 반영하는 거 같습니다.
  • 야임마
    17.06.02
    아 ... 정말 센징이들 보기싫네요 .... 전 군대에 안갔지만 학교에서 워낙 당한게 많아서요 .. 센징이들한테
  • 야임마
    17.06.02
    어디까지나 제생각이지만, 헬센징들은 현대문명을 누릴가치가 없다고봐요 ... 모든걸 헬화시키는걸보면 .. 지금 시대는 21세기인데 .. 헬센징의 정신적사고는 18세기에서 살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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