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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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

가난을 벗어나고 싶으면 더 열심히 일하라고 우리는 말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그날그날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너무 쉽게 체념해왔다. 일찌감치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부터 32년 전 방글라데시 치타공 대학의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날그날 먹고 살기에도 힘겨운 사람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다. 가난을 벗어나려면 우선 빚이 없어야 하고 그날그날 먹고 사는 것을 넘어 조금이라도 저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학 교수였던 그는 가난을 벗어나려면 최소한의 종자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테면 구두닦이는 구두를 닦아서 번 돈의 절반을 구두 통 주인에게 준다. 만약 그가 구두 통 주인이 될 수 있다면 그의 수입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그는 그날그날 먹고 남는 돈으로 저축까지 할 수 있다. 그게 그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방법이다. 

역설적이지만 열악한 자본주의에 맞서려면 자본가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된다. 가난한 소작농은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마련해야 하고 조그만 가게를 얻어 장사라도 해야 하고 돈이 모이면 송아지나 송아지가 안 되면 닭이라도 한 마리 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그날그날 먹고 살기에 허덕일 뿐 영원히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결국 문제는 누가 구두 통이나 손바닥만한 땅이나 조그만 가게나 송아지나 닭을 살 돈을 빌려줄 것이냐다. 유누스가 직접 그라민은행을 설립한 것은 이들에게 누군가가 돈을 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라민은행은 우리 돈으로 3만원이나 5만원 정도를 아무런 담보도 없는 이들에게 빌려줬고 이들은 늘어난 수입의 일부를 쪼개서 빚을 갚아나갔다. 

그라민은행은 구두 통이나 손바닥만한 땅이나 조그만 가게나 송아지나 닭을 거저 나눠주지 않고 이것들을 살 수 있는 돈을 빌려주고 빚을 갚아 자기 걸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실험은 놀랄만큼 성공적이었다. 이들은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기를 쓰고 빚을 갚았다. 대출 상환율은 98%를 넘어섰다. 

그라민은행은 이제 2천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린 거대 은행으로 성장했고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이 은행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가난을 벗어난 사람들은 기꺼이 이 은행에 예금을 맡겼고 그라민은행은 이제 가난한 사람을 돕는 자선단체가 아니라 당당히 금융기관으로도 자리를 잡게 됐다. 

가난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연체율이 높아져 금방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그라민은행의 32년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마다 프라이빗 뱅킹이나 기업 특화 지점을 개설하는 것처럼 소액금융 전문 지점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난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라며 “사람들의 인식과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그라민은행이 가난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절망적인 가난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일 수도 있고 그나마 그 성과도 부풀려졌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그라민은행이 이 자본주의의 극단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지 않은 대안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동정이나 자선이 아니라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가 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는 꿈꾼 것만을 이룰 수 있다. 우리는 가난 없는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어야만 이 같은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 그는 몽상가였지만 자본주의의 한계와 정면으로 맞섰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냈다. 

이정환 기자 [email protected]






  • 저도 그래서 틀딱들이 지랄할 때 이렇게 반박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노오력을 해서 만든 결과가 지금 같은 구조냐고. 노오력한 덕분에 헬조선 군대가 좆같아지고 노오력한 덕분에 닥치고 기호1번 몰빵해서 문죄인 대통령 만들어주고 노오력해서 대학들 서열화시키고 학벌 만들었고 노오력해서 사기업 개같이 깽판쳐 놓고 공무원에 몰리게 만들었냐고요,.
  • 대부분 금수저 새끼들이 자기 같은 놈들 많아지는 거 싫다면서 사다리 걷어차 버리니까요. 그나마 남은 사다리인 사시도 폐지하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 저도 그래서 틀딱들이 지랄할 때 이렇게 반박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노오력을 해서 만든 결과가 지금 같은 구조냐고. 노오력한 덕분에 헬조선 군대가 좆같아지고 노오력한 덕분에 닥치고 기호1번 몰빵해서 문죄인 대통령 만들어주고 노오력해서 대학들 서열화시키고 학벌 만들었고 노오력해서 사기업 개같이 깽판쳐 놓고 공무원에 몰리게 만들었냐고요,.
  • Delingsvald
    17.05.31
    오히려 틀딱들이 좋아하는 홍준표는 2번 아니였나
  • 노인
    17.05.31
    가난 갖고 감정 팔이 하는 경우가 홍준표와 닭정희가 있죠
    그런데 둘다 개쓰레기
  • 부정할 수가 없네요. 한 새끼는 돼지 흥분제로 성폭행 시도하고 한 새끼는 쿠데타 일으켜서 깽판 치고 참 지랄 같은 개새끼들이죠.
  • 노인
    17.05.31
    이래서 가난 갖고 감정팔이 하는게 쓸모 없다는 거야
  • 뭐 그건 맞는 말이긴 하지. 그래서 대선 때 문죄인 재치고 20프로 먹고 2위 한 게 증거고. 근데 문제는 결과는 2등은 안 뽑으니까 1등 문죄인이 40 쳐먹고 되었다는 게 문제 아닌가 싶다. 그런  놈들은 꼭 보수에서만 후보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냥 기호 1번 이것만 보고 뽑았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걸 감안한 거고.
  • 노인
    17.05.31
    근본적 사회 구조가 공평하지 못하면 노력해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왜 개발 도상국은 가난하게 살고 어느 이는 차별로 인해 대입에 지장을 주고
    노력해서 이루었다면 개천에서 용나야 하는데
    왜 개천에서 용나는 자들이 많이 없을까요?
  • 대부분 금수저 새끼들이 자기 같은 놈들 많아지는 거 싫다면서 사다리 걷어차 버리니까요. 그나마 남은 사다리인 사시도 폐지하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 공공문제해결의식결여와 남 잘 되는 것 못 보는 조센진들한테는 해당이 안되는군요
  • 둠헬
    17.05.31
    하지만 조선에서 하면 바로 망함 ㅋㅋㅋ 그라민 은행 조선지점 안내는 이유가 그것
  • 헬조선 노예
    17.05.31
    헬둠님 헬포인트 5 획득하셨습니다. 헬조선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정곡인듯..ㅎㅎ
  • 가난은, 개인의 노오오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흔히들 하는 말이 빌 게이츠는 미국이 아니었다면, 헬조선이나 다른 사회에 있었다면 성공은커녕 비참하게 살았을 가능성도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인의 성공은 대부분 환경의 보조와 시류를 잘 타서 만들어 지는 것이거든요. 

    이와 마찬가지로 가난도, 개인의 노오오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가 부여하는 기회와 환경, 시류의 문제인경우가 더 큽니다.
  • ㅇㅇ
    17.05.31
    헬조센식의 고조와 관념 거짓문화 거짓관습등은  모든 좋은것을  열화시키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말아야한다. 단어를 사용하는 주체가 아미 열화된상태라서 오염이 심각하다
    노력 긍정 등 좋은의미의 단어는 본질을 가라는 마법의 단어가 되어버렸지 ...
  • 헬조선 국민성은.. 남잘되는 꼴은 못보기때문에. 힘들거임. 나라 자체가 글럿다
  • 서호
    17.06.01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건 절대 이길수없는 영원불변의 법칙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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