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 “돈만 밝히는 한국불교 떠나겠다”
ㆍ“전근대적 교육…종단이 외국인 출가의 문 좁게 만들어”
ㆍ하버드 출신 승려로 유명…국제선원 해체에 강한 불만
하버드대 출신 승려로 유명한 현각 스님(52·사진)이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한국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그리스에 체류 중인 현각 스님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월 중순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해 (서울 강북구) 화계사에서 은사 스님(숭산 스님) 부도탑을 참배하고 떠날 준비를 하겠다”며 “환속하지는 않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을 공부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은 문법적으로 다소 불완전한 한국어로 쓰였다.
현각 스님은 ‘탈한국’의 배경으로 조계종의 기복종교화, 수행 환경에 있어서 유교적 습관과 남녀·국적 차별 등 전근대적 운영 방식과 도덕적 타락을 꼽았다.
그는 “숭산 스님께서 한국 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나와 외국인 출가자 100명이 그 대문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런데 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 동안에만 7~9명의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나도 유럽의 내 상좌들에게 조계종 출가생활을 절대 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정신에나 어울리는 교육으로 합리주의 바탕에서 성장한 서양 사람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스님은 또 “숭산 스님이 세운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며 “한국 선불교를 세계로 전파했던, 누구나 자기 본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는 그냥 기복종교가 됐다. 왜냐하면 기복=$(돈)”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정한 수행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계룡산 (국제선원)이나 유명한 일본 선방”을 권한다고 말했다.
계룡산 국제선원의 특징으로 “합리적 교육, 유교 습관이 없는 환경, 남녀차별 없는 생활, 국적차별 없는 정신, 형식주의 위한 형식 없는 마인드, 기복 방식을 최소로 사용하는 기도 정진, 신도들을 무식하게 사용하지 않는 together-practice(출가자와 신자의 차별이 없는 수행)” 등을 꼽았다.
헬조선 전문 분야에서 밀리면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