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556057
미국에서도 직장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C레지스터가 26일 직장학대연구소(Workplace Bullying Institute)의 지난해 미국 직장내 학대 현황 설문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1명 꼴인 27%가 근무 중 학대나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거나 지금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고용주들의 72%는 괴롭힘에 대해 합리화하거나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48%가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받았으며 28%는 한 명 또는 한 명 이상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다. 또한 학대나 괴롭힘이 같은 성별간에 발생한 경우가 77%를 차지했다.
또한 44%의 직장인들이 직장 내 학대나 괴롭힘을 목격하거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목격자 가운데 38%는 아무런 신고나 항의 등 조치를 하지 않아 나서기를 꺼리고 있었다.
피해 직장인들이 밝힌 학대나 괴롭힘의 유형으로는 굴욕감을 주는 폭언, 협박, 고의적으로 업무를 시키지 않는 행위를 비롯해 휴가, 퇴근, 병가 중에도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업무 관련 지시와 마감을 종용하는 행위 등 다양했다.
피해자들은 이 같은 경험에 대해 '무서웠다'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으며 심한 경우 좌절, 불안, 우울증으로 의사나 카운슬러를 만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용주의 72%는 이 같은 학대나 괴롭힘과 관련해 '직장 문화에 따른 격려 및 분발 차원이었다'고 합리화를 하거나 '실적 향상을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옹호하고 나섰으며 아예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학대자의 74%가 사직하거나 전출 또는 해고되면서 괴롭힘이나 학대가 끝나는 반면, 학대한 사실이 발각됨으로 인해 학대자가 사직하거나 해고, 징계를 당하는 경우는 26%에 불과했다.
직장내 괴롭힘은 상사나 직원이 새로 부임하거나 승진한 경우 등 주변 상황에 변화가 있을 때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사내 정치에 서투른 경우 피해 타겟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