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내가 보기에 민족주의는 스스로 설정한 이중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한 것 같다. 민족주의는 내부적으로 평화로운 시민공동체와, 외부적으로는 민족국가들끼리 협력하는 평화로운 시스템들 모두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과거를 오만하게 찬미하고, 모든 민족에게 그것을 위해 싸우거나 심지어 죽을 만큼 가치 있는 세계사적 사명을 주는 민족주의 프로그램은 깊은 불신을 받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민족주의 개념을 걷어내고, 대신 헌법국가, 법치국가, 사회복지국가라는 새로운 토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8쪽)
민족은 우선 종족에 기반한 통치체제와 전통에 근거해 발전하고, 서서히 민족주의와 그 추종자들에 의해 독립된 행위주체로 만들어진 ‘고안된 질서’다. 그러므로 민족이 민족주의를 만든다는 말은 틀린 말이 되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민족주의가 민족이라는 새로운 실제의 창조자인 것이다. (38쪽)
내가 헬조선인이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