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교-대학을 나왔는데 저 정도 영어를 하려면 스스로 외국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거의 모든 대화/책/미디어를 영어로, 즉 영어가 제1언어이고 한국어가 제2언어라는 생각으로 갈고 닦아야 할 겁니다.
코세라같은 강의듣고 논쟁도 영어로 하고..이런 식으로 하셔야 되고
약간 재미삼아 제2외국어 공부한다면 스페인어도 중국어 못지 않게 유용할 겁니다. 중남미쪽으로 대기업이 많이 증원하고 있으니 국내대기업에 들어가기도 쉽지요. 입사-주재원-이후 그곳 정착 식으로 한다면 스페인어도 좋을 듯..문제는 한국과 너무 떨어져서 그게 문제죠. 부모님 얼굴 한 번 뵙고 싶어도 굉장히 힘들고..
싱가포르만 해도 중국어 못해서 사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영어 못하면 큰 지장이 있지만요.
굳이 따지면 영어 8: 제2외국어 2 이 정도 비중으로 공부해야 할 겁니다.
영어로 마음껏 에세이 쓸 수 있고 특정주제(사드 배치, 영업전략, 결혼해야 하는가) 같은 것에서 영어로 30분간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춰야 합니다.
유럽에서 평생 사신 분도 누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바로 귀에 들어온다는군요. 영어를 그렇게 잘해도 영어로 말할 때는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데 한국어는 그냥 들린답니다. 이건 엄청 큰 차이입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그냥 외국이라고 생각하고 읽기/쓰기/말하기/듣기를 철저하게 그쪽으로 포커싱해도 평균적인 미국 중학생 수준 따라잡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사람들 대부분 이공계인 이유가..언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서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칠레에서 펜션운영하는데 방문객들 대부분 유럽애들인데 스페인어가 非스페인어계 유럽애들이나 영어 베이스인 애들 입장에서는 쉽게 배울수 있는 언어라서 그런진 몰라도 다들 스페인어 한마디씩 하더라
일단 스페인어 하나만 할줄 알아도 세계 곳곳 돌아다니면서 써먹는데는 좋을꺼다 대신 그만큼 스페인어 화자가 많으니 특출나게 잘하지 않는 이상 현지업체에 취업하려는 취업용 언어로 쓰기에는 영어할줄아는 스페니쉬 스피커에게 당연 밀리기 때문에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한국계기업이나 한국과 무역하는 관련 현지 기업에 취직할수 밖에 없지 대신 한국계 기업이 월급이 현지업체보단 좋다고 하더라 뭐 나는 여기서 취직자체를 안해봐서 월급사정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만, 일단 걍 애시당초 한국어가 모국어이면 메리트가 심히 딸림 한국과 관련없는 현지업체나 전문가 영역으로 진출하기에는 진짜 힘들거다. 요새는 케이뽕 맞은 현지인들 상대로 한국어 과외해서 돈버는 애들도 있긴 한데 그런애들은 어릴때 이민와서 스페인어 네이티브 급으로 하는 애들이고 그리고 그런 취미용 과외시장은 풀이 넓지 않지.
한국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가 용도가 단순 취업이냐 아니면 결혼이민같은 정착이 목적이냐에 따라서 스페인어만 할지 스페인어에 언어 한두가지를 추가할지가 갈리긴 할꺼다.
아 그리고 참고로 칠레랑 한국이랑 워홀협정 맺어서 워홀비자로 취직은 가능하다 취직자리랑 업무 질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만~ 뭐 워홀 아니더라도 칠레 자체가 한국같은 어째거나 명목상 선진국으로 취급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취업비자나 창업비자를 쉽게 내주기때문에 나처럼 무비자로 들어와서 달러반입신고서만 작성했으면 쉽게 10개월짜리 창업비자 받을 수 있다, 뭐 어차피 와이프가 칠레인이라서 칠레 시민권자의 배우자에게 나오는 별도의 비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스페인어로 선택했다면 스페인 현지보다는 중남미가 차라리 기회가 많고 한국인 입장에서는 한국계가 강한 파라과이나 아님 치안이랑 경제적 여건을 따진다면 여기 칠레나 우루과이가 정착하기엔 메리트가 있을거다. 특히 칠레는 다른 주변국과 달리 인종차별이 그리 심하진 않아서 친구 사귀기도 좋고 뭐 하여간 다른 헬남미에 비해서 훨씬 생활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