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헬조선
15.06.16
조회 수 1834
추천 수 2
댓글 4








이달 초에 1년 찍었고

 개월수로는 13개월 근무하고 퇴사하는거다.


 막을거라고 생각을 했기때문에

 아버지가 사업을 막 시작하셨는데 같이 해보려고 퇴사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퇴사의 주요 사유가 아니라 퇴사 후의 대책일 뿐이지.



 사업을 한다니까 사람들이 쉽게 막지를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꼭 단서를 단다.


 부서 업무가 힘든거면 혼낼려고 했다,

 부서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거면, 그런 생각이 일할이라도 있다면 다시 생각해라.



 ... 글쎄 저게 맞는 조언인가 의구심이 들어서 주갤럼들에게 묻는다.


 업무가 힘들어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정확히는 업무가 부당해서, 체질에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게 잘못된건가?


 그들은 말한다.

 이런 직장 구하기 힘들다,

 요즘같은 때 나이도 있는데 취업이 쉽지않다,

 내 동기도 너처럼 나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후회를 하고 있다

 다른데 가도 똑같다,

 이 일도 견디지 못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냐?

 .......



 ..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먹고 사느냐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나가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난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만둔다.

 그게 회사 동료들에게 모욕이 될까봐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더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생활인, 직장인의 입장에서 그것은 가장 심각한 문제겠지.


 근데 그게 퇴사를 결심한 사람의 앞에서 할 말인가 싶다.


 " 먹여살려주는데 노예생활은 감수를 해야지! 이정도 일이 힘들어서 어디가서 뭘 하겠어! "


 그들의 주장은 내 귀에는 저렇게 들린다.


 안다, 내가 철이 없게 보이는거.

 이러고 나서 다시 취업하려면 피똥을 쌀지도 모른다.


 안전하거나 부를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아버지라는 보루가 있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나가는걸 당당히 얘기할 수 없는 현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하고,

 이슈를 순탄히 넘기기 위해 과장을 덧붙여야만 한다는 현실이 좀 짜증난다.


 어쨌든,

 내 직장생활은 올 30일로 끝이다.


 아마 다시는 남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일은 없겠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662 0 2015.09.21
183 미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낀 썰.Thinking new 헬조선 995 0 2015.06.23
182 실시간 5호선..대참사.jpg new 헬조선 845 0 2015.06.23
181 헬조선 만화 케릭터의 인성수준... new 헬조선 995 0 2015.06.23
180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남자의 인생.txt 2 new 헬조선 19006 2 2015.06.23
179 메르스땜에 부대원의 건강이 걱정된 당직사관이 주말에 시킬일.... jpg new 헬조선 537 0 2015.06.23
178 부패국가 헬조선의 위엄 new 공수래공수거 834 0 2015.06.23
177 자살률로 본 헬조선의 위상 1 new 공수래공수거 852 3 2015.06.23
176 서울시장으로서 오세훈과 박원순의 차이.txt 7 new 헬조선 973 0 2015.06.22
175 캬..헬조선 남성평등 이루어냈다! 2 new 헬조선 740 0 2015.06.22
174 불쌍한 헬조선의 소방공무원...ㅜ 1 new 헬조선 508 0 2015.06.22
173 이명박 가장 억울한 선동 甲.jpg new 헬조선 794 1 2015.06.22
172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얻은 8가지 삶의 지혜 1 new 헬조선 692 0 2015.06.22
171 한국 GDP 3만달러 라며 자위하는 헬조선의 노예들에게 new 공수래공수거 954 3 2015.06.22
170 일본인이 본 헬조선 7 new 공수래공수거 1347 4 2015.06.22
169 헬조선의 흔한 현실부정 5 new 공수래공수거 1153 2 2015.06.20
168 한국인이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new 헬조선 953 2 2015.06.19
167 여성단체협 "군 가산점? 입대를 영광으로 알아야" 11 new 헬조선 791 0 2015.06.19
166 헬조선 최저시급으로 다이어트 식단 완성 new 헬조선 526 0 2015.06.19
165 헬조선에서는 탄띠로 후임 폭행해도 … 위험한 물건 아냐 new 헬조선 368 0 2015.06.19
164 이쯤에서 재평가되는 인물... 2 new 헬조선 815 0 201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