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노인
17.04.25
조회 수 1288
추천 수 0
댓글 2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그야말로 백가쟁명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집요하게 패인을 분석하는 건 승리를 위한 첫걸음이다. 패배를 아프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다른 패배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배의 분석에서 빠져 있는 부분이 더러 있다. 그중 하나가 ‘486 책임론"이다.

 


486이란 용어가 썩 적절하진 않지만, 마땅히 대체할 다른 이름도 없다. 사실 486이란 명찰이 아직 사용되고 있는 것부터가 이들의 실패를 말해준다. 486이란 생물·인구학적 특성 외에 분명한 가치나 어젠다(의제)를 중심으로 이들이 뭉치고, 그것을 위해 분투했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름으로 대체되지 않았으랴. 따라서 486이란 용어에 손사래부터 칠 게 아니라 아직 통용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

 


정치세력으로서 486은 무능했다. 대체로 2000년 총선부터 선거에 나서기 시작해 2012년 선거까지 486은 4번의 총선과 3번의 대선을 치렀다. 총선은 1승3패, 대선은 1승2패다. 전적으로 따지는 초보적 셈법으로도 패배가 훨씬 많다. 패배의 내용을 따져보면 더 심각하다. 486은 2004년부터 당의 상층 실무라인을 맡기 시작하고, 2008년 이후부터는 당 지도부의 일각을 떠맡기 시작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486 출신의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이 다수 배출됐다. 그럼에도 그들이 대변하고자 하는 중·서민의 삶은 더 나빠졌다. 먹고살기 힘들고 고단하다.

 


486이 정치권에 등장한 이후, 좁혀서 당의 중추로 성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어젠다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진보를 외치고 있긴 하지만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계층적 이해를 각성하고 이에 기초해 투표하게 만드는 정책 프레임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486의 정치전략은 연대나 통합에 그칠 뿐 한국 정치나 정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혁신을 추동하지는 못했다. 열린우리당 시절 486은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이슈에 둔감했고, 사실상 방치했다. 정치의 질, 중·서민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를 기준으로 볼 때 486에게 실패나 무능의 평가는 결코 과한 게 아니다.

 


따지고 보면 지난 총선과 대선은 486이 주도한 선거였다. 당과 선거대책위의 지도부에서, 공천과 전략 파트에서 이들은 사실상 선거를 책임졌다. 그런데 총선 책임은 한명숙 전 대표 등에게 떠넘기면서 회피하더니 대선 패배에 대해선 아예 책임조차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486이 민주화의 주역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젊은 그들이 대중적 열망에 따라 공익적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486이 시도한 개혁 방식, 즉 당내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세를 도모하는 ‘여의도 방식"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민주당의 당원들이나 대중은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다. 1970년의 김대중이 그랬듯이, 정치역정 내내 노무현이 그랬듯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체현하고, 그를 통해 대중적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바로 ‘대중적 혁신의 방식"이다. 보통사람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삶을 알고, 약한 그들이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깨닫고 그에 부합하는 진보정치를 펼쳐야 한다.

 


486은 번듯한 대선 후보감은커녕 괜찮은 당 대표감 하나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 전문가를 거론할 때 퍼뜩 생각나는 이름 하나 없다. 철 지난 인물, 기성체제를 허물 담대한 용기도 보이지 않는다. 답답하다. 이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는 민주당 혁신과 야권의 재편을 위해 기득권을 던져버리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한겨레






  • 번데기
    17.04.25
    확실히 486세대들이 지금의 헬조선을 만드는데 제일 크게 주도한 세대다. 꿀빨고 똥싼 그런 세대다.
  • 회사라는 작은사회에 처음들어갔을때
    486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을보고 딱하나만 생각했지
    답이없구나^^ 하고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190858 0 2015.09.21
29769 충균쇠의 원조는 중국이고, 중국이 다시 부상하는 것도 역사적 수준이지. new John 10 0 3시간 전
29768 헬조센 우물 안 개구리들이 중공의 출산율에 대해서 착각하는 것. 1 newfile John 9 0 4시간 전
29767 반도체 사이클은 이미 끝났다고 칸다. newfile John 9 0 5시간 전
29766 우크라이나 버러지새끼들 지금 이 순간도 지옥랜드 저세계로 떠나는 중. new John 14 0 6시간 전
29765 기자가 드라마를 보는 한국인들을 다루는 것을 보면 new 노인 3 0 11시간 전
29764 한국 징병제 문제점 new 노인 9 0 11시간 전
29763 헬조센의 진짜 부자들에게 외면당해서 패싱당한 홍준표. newfile John 23 0 2026.08.04
29762 헬조센의 시의원 개새끼들의 수준. newfile John 18 0 2026.08.04
29761 미국 개새끼들은 헬조센에서 결국 전쟁을 칠 예정이고, 그래서 다 빼고 있는 것이다. new John 20 0 2026.08.04
29760 미셸 스틸 개년이 미국 사탄 마귀 개새끼들에게 영혼을 팔더니 고향 서울 개새끼들을 다 쳐 죽이러 헬조센에... new John 16 0 2026.08.04
29759 한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공기업을 포함한 한국식 창업, 기업가 문제점 new 노인 8 0 2026.08.04
29758 기실은 헬쥬르첸의 여진족 개새끼들과 전라도계들의 정권싸움이었던 것이다. new John 25 0 2026.08.04
29757 헬조센 원화는 약해지고, 위안화는 갈수록 강해진다. new John 17 0 2026.08.04
29756 소싯적에는 부양가족 있으면 병역면제 가능했는데 말이다. 출산율 씹창낸거. 2 new John 23 0 2026.08.04
29755 일본, 미국에서는 구직난이 있어도 악질 일자리가 있어도 new 노인 10 0 2026.08.03
29754 정청래와 김민석의 대결은 국내파 민주주의 집단과 해외 글로벌금권주의 하수인 집단의 싸움일 뿐이다. 3 new John 26 0 2026.08.03
29753 치킨은 대구, 커피는 부산이라고 칸다. 3 newfile John 27 1 2026.08.03
29752 한국인들의 이상하고 별난 성격 2 new 노인 134 0 2026.08.02
29751 한국인과 중국인이 사기와 거짓말을 친다면? new 노인 107 0 2026.08.02
29750 한국인들은 의외로 무식한 면이 있다 new 노인 108 0 2026.08.02
1 - 1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