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category2=2&nid=100944

 

가습기 살균제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1,528명이 피해를 봤고 이 중 239명이 사망했다(정부는 149명만 피해 사망을 인정하고 있다).

독극물이 든 제품이 연간 60만 개 이상 팔려 나갔으니 잠재적 피해자는 수백만 명에 이른다.

이 사건에 대해 역대 어느 정권도 자유롭지 못하다.

백 명 넘게 사망한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물질은 해외에서 유해 물질로 규정되어 인체 사용이 금지된 화학 물질이었지만, 1997년 환경부 심사를 통과해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옥시에서 살균제로 정식 출시됐다. 당시 이 제품은 KC마크(국가통합인증마크)까지 획득했다. 이후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다수의 아기가 폐질환으로 죽어 가자 아산병원 홍수종 교수는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대책을 촉구했고, 2007년 일선 의사들이 질병관리본부에 실험실 검사를 의뢰했지만 정부는 모두 무시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의사들이 가습기와 폐질환의 관계 가능성을 제시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역학 조사를 건의했지만 역시 묵살됐고,

2011년 임산부와 영유아들이 폐질환으로 연속 사망에 이르자 이 살인 제품이 사용된 지 10년 만에 역학 조사가 실시됐다.

정부가 역학 조사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인과 관계가 의심된다고 하면서 내린 조치는 고작 시판 중단과 과징금 5200만 원 부과였다.

가습기 피해자들이 해당 기업들을 고발했지만 박근혜 정부 아래서 검찰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2014년에서야 정부는 피해자들을 공식 인정하면서 검찰은 해당 기업들을 기소했다. 하지만 또 2년 가까이 수수방관하다가 총선이 끝난 4월 19일 처음으로 옥시 임원을 소환했다.

판매가 중단된 지 5년 만에 이루어진 첫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옥시레킷벤키저는 관련 전공 대학 교수들을 돈으로 매수해 회사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케 했다.

이 교수가 본인의 논문을 김앤장이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건의 진행 과정에 따라 국내 최고의 로펌이 가담한 대형 법조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정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 역학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폐 손상 위험도가 116배에 달한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당시에 이를 발표하지 않았고, 3년이 지난 후 지난 3월 국제 학술지에 연구 논문으로 발표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옥시레킷벤키저와 같은 해외의 초국적 자본이 설립한 회사들은 대부분 유한 회사라는 것이다.

《워커스》 3호(정은희 기자, <“페이스북을 돌려받자”>) 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해외 기업의 한국 법인들은 모두 유한 회사다.

이 유한 회사는 주식회사와 똑같은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외부 감사를 받지 않고 공시 의무가 없어 기업 회계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옥시레킷벤키저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시되자 주식회사에서 유한 회사로 바꿨다.

지난 10년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여 놓고도 이 살균제를 팔아 번 돈을 영국 본사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정부는 뒤늦게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한다며 2013년 5월 <화학물질의등록및평가등에관한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2015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했고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9월 25일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화평법>에 대해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면서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은 다시 개정됐고 결국 누더기가 되었다.

이들이 수백 명의 사람을 죽여 가며 벌어들인 돈을 무사히 본사로 빼내는 동안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다시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법률로 막힌 규제를 풀어 주고, 기업 활동의 자유를 보장해 주었다.

악마는 독성 물질을 판 기업보다 더 디테일하게 숨어 있었던 것이다.

 

-------------------------------------------------------------------------------------------------

불황의 시대, 모든 건 재벌로 통한다

[소셜파워] 재벌의 사회화를 다시 생각한다 :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99826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0 0 2015.09.21
11365 사드 정리 해줌 22 newfile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232 6 2017.04.28
11364 한식과 결합을 시도 해보아도 좋은 음식 8 newfile 노인 168 1 2017.04.28
11363 익스트림 짬뽕.jpg 1 newfile 잭잭 121 1 2017.04.28
11362 사드는 선동대지마라 4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112 0 2017.04.28
11361 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가 너무 일찍 탄생했습니다. 5 new 공산주의자 235 4 2017.04.28
11360 그냥 영어 독해 공부 하다가 느꼈는데...... 15 new 씹센비 295 4 2017.04.28
11359 국어 잘하시는분 있습니까? 12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132 2 2017.04.28
11358 정치를 알아야 현실을 안다 3 new 생각하고살자 90 0 2017.04.28
11357 우리나라 정치보면 진짜 개돼지소리나오더라 8 new 탈출이답이다 185 2 2017.04.28
11356 센징들이 바라는 올바른 일본인의 자세 2 new ghjjbv 157 0 2017.04.28
11355 헬조선에서 행복하게 사는법없냐 13 new 좀비생활 340 3 2017.04.28
11354 나는 안정적으로 살고싶다 5 newfile 좀비생활 157 0 2017.04.28
11353 좀 심하게 말하면 지금 대략 나이 50 중반 이상 부모세대는 현대 기준으로 대부분 아동 학대범 입니다. 4 new 아몬 218 4 2017.04.28
11352 그래도 여기 있는애들이 3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154 4 2017.04.28
11351 인성검사 란것도 웃긴거다 13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286 5 2017.04.27
11350 헬조선이 살아나는 유일한방법 2 new 생각하고살자 185 1 2017.04.27
11349 영화 특별시민 을 보고 느낀점 3 new 생각하고살자 166 3 2017.04.27
11348 자살하는 새끼 살리면 자살안한다냐 시발년들아 31 new 생각하고살자 750 6 2017.04.27
11347 한국인의 역사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10 new Uriginal 233 3 2017.04.27
11346 금수저. 헬조선살기 or 탈조선 11 new 루피 266 1 2017.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