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블레이징
17.04.23
조회 수 236
추천 수 6
댓글 16








주말만 되면 아파트에 초딩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BB건을 쏘고 논다.

 

보고있으면 재미있다. 그런데 얘들이 보안경도 안끼고 마구잡이로 쏘고 놀고있더라고.

 

하루 날 잡아서 구경하고 있다가 나가서 아이들을 불러모아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쪼그려 앉아서 이 놀이를 하는동안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얼굴에 맞았느니, 눈에 맞을 뻔 했다니 뭐니 아주 영웅담 마냥 호기롭게 나에게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참 부모들이 부주의하게 아이들을 기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안경을 쓰지 않으면 위험한 것을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부모들이 딱히 그런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러다가 눈에 맞으면 각막손실로 실명까지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얘들은 보호안경은 물론이고, 관절보호대, 장갑도 없이 뛰어다니고 있었고, 장전된 상태의 총구를 눈으로 들여다보는 등 위험천만한 짓을 하고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화이트보드를 들고오고, 예비군 훈련간에 사용하는 장비들인 CIRAS 조끼와 관절보호대, 허벅지 홀스터, 카멜백, 헬멧, 쉬마그, 방탄 선글라스까지 다 쓰고 나와서는 아이들을 모두 모아 총기안전교육 및 전술교육을 잠깐 해줬다.

 

이럴 땐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주의를 끌며 그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교육을 해주는게 가장 잘 먹히니까 번거로워도 그정도 수고는 들여주는게 좋지.

 

 

교육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보안경을 써야하는 이유

 

총구를 절대 들여다 보면 안되는 이유

 

관절보호대와 장갑을 해야만 하는 이유

 

그리고 기초적인 사격자세와 총기 파지법,

 

사격간 돌격, 엄호, 은/엄폐, 기본적 수신호 등을 알려줬다.

 

 

 

그리고 몇주 후 게임뛰는 모습들을 보니 아주 멋져보였다.

 

보안경을 착용하고, 관절보호대와 장갑을 착용한 아이들이 은/엄폐한 채 수신호로 서로에게 신호를 하며 돌격간 엄호사격을 해주며 교차전진을 하는 모습...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고 긁히고 피나고 울고 위험천만하게 돌아다니던 아이들이 아니었다.

 

무의미한 놀이가 아닌 운동을 한다는 느낌, 무엇인가를 얻어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이들을 밖에서 놀게 하는건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모두가 그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를 할 수 있도록 조건도 맞춰주고 교육하는 것은 잘 모른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 레가투스Best
    17.04.23
    미래의 집행 전단 인원 소집일 수도 있겠군요. 
  • 레가투스
    17.04.23
    미래의 집행 전단 인원 소집일 수도 있겠군요. 
  • 블레이징
    17.04.23
    ㅋㅋ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군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나가서 하는 게임이 재미있을 리 없기 때문이긴 했지만, 저정도 전술적 행동이 몸에 익어있으면 나중에 발현시키기도 쉽겠지요,
  • 어린애들에게 말했다고 해서 부모가 설득안되면 힘든데...부모도 어떻게 설득했나 보네?
  • 블레이징
    17.04.23
    완전무장한 채로 애들 게임하는데 옆에서 같이 뛰면서 이런저런거 지도해주고, 위험하지 않게 노는 법, 아이들끼리 팀 만들어서 전술짜고 돌격하는거 우회하는거 자기들이 짜게 하고 그거 봐주고 조언해주고 하는걸 보고 욕할 부모는 사실 없지, 개념없는 여자 하나가 와서 뭐라하다가 즈그 남편한테 좋나게 쿠사리먹고 들어가더라.
  • 안전에 필요성을 말해서 보호구 사라해도 보통 부모들은 여사로 듣지 않나?? 원래 애들이 그렇게 커야한다며 보호구 착용하는걸 유별나다 생각할 거도 같은데...
    필요성은 알지만, 돈 쓰기 싫고 남들 눈에도 신경쓰여서 안하는게 한국인이잖아.
    왠지 미세먼지 마스크랑 보호구 착용이랑 비슷할 거 같은데...
  • 블레이징
    17.04.23

    애초에 보안경은 BB건 박스안에 들어있고, 관절보호대는 천으로 되어있는 간단한 아동용은 아주 값이 싸지. 솔직히 애들 무릎, 팔꿈치, 손, 얼굴에 흉지는 건 부모들이라면 끔찍하게도 싫은게 정상인데, 그렇다고 게임하게 놔두기는 뭣하고, 또 그렇다고 총사내라고 징징대는 애들 보고있으면 짜증도 나는데, 그와중에 안전하게, 또 총갖고 게임뛰는걸 즐겁게 만들어주는 동네 아저씨가 있다면 오히려 환영하지 않을까?



  • 자기 자식 상처나는것엔 관심은 있구나. 아니.....
    겉에 드러나는 상처에는 관심이 있는거려나.

    보통 좋은 걸 알려주려고 해도 찰떡같이 열화시켜 받아들이는게 센징이들이라 괜한 참견으로 여길거라 생각했거든.

    접근법이나 인상이 좋은가 보다.
  • 아뇨.. 요즘에는 안전 관련 이야기는 그럭저럭 잘 받아들입니다. 
    헬센징 맘충들도 자기 자식 하나정도는 신경쓰니까요.
  • 근데 미세먼지 마스크는 신경 안 쓰지요. 그게 정말 장기적으로 안전에 안좋은건데.ㅎㅎ
  • 교착상태
    17.04.23
    이렇게 동내 아프칸 파병 특전사 출씬 아저씨라는
    전설의 시작이....
  • 뭐 그것도 좋은 방안이기는 한 거 같습니다.

    저도 종종 애들이 BB탄 쏘는 걸 보는데, 저는 그냥 남이 뭘 하건 개인의 자유이니 전혀 신경 안 쓰는지라 보안경을 끼건 말건 노 코멘트라... 근데 요즘에는 자발적으로 끼고 나오는 애들도 있더라구요.
    단지 BB탄 놀이 하지 말라고 잔소리는 했었는데, 그건 내가 귀찮아서 그런 것일 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잔소리하면 그냥 자기가 귀찮아서 그러는 것에 불과하죠.
  • 블레이징
    17.04.23

    저는 원래 그런 비비건 게임을 되게 좋아하는데다가 좀 전술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지 초딩들이 그런걸 하고 있으면 참 재미나보이더군요, 위험천만하기도 하고...전 말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권장하죠, 대신 안전하게 놀 것을 권유하는 편 입니다. 처음엔 그냥 접근하면 경계하거나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그럴땐 제가 직접 제 예비군 가는 복장대로 CIRAS에 FAST헬멧 끼고, 전투복에 허벅지 홀스터, 전투화 다 신고 나가면 금세 가까이 옵니다. 신기하고 멋지거든요. 그때부터 이야기가 되기 시작하는거죠.


    조금만 전술적인 단어들을 알려주고 작전을 짜는 법을 알려주니 몇주 후 게임 뛰는걸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결코 넘어져서 울고 그러기 보다는 과감하게 엎어지고 툭툭 털고 일어나고, 기어가고, 뛰어가며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니 제가 더 뿌듯하더군요.

  • 그렇군요... 사실 전 이쪽은 잘 몰라서요. 

    그냥 가스총 산 뒤로 사격 연습이나 해볼려고 비비탄 권총을 하나 놓고 쓸 뿐인데, 고글이랑 방검장같도 같이 사놓고 쓰기는 해서 그 이상 신경쓴 적이 없네요.. 원래 취미가 아니기도 하구....

    그런 복장이면 애들이 신기하게 볼 법만도 합니다. 
    제가 그런 복장을 봤던 건, 예전에 서코에서 코스프레 놀이하면서 본 게 전부라서 누가 옆에 그러고 지나가면 저라도 신기하게 쳐다볼 듯 하네요.
  • 전봇대
    17.04.23
    BB탄업계도 이중화되어있죠 그중 애들 갖고노는거는 싸구려인데 이건 더더욱 싸구려일수밖에 없음 문방구에서 파는거 쌀수록 애들이 그걸 더사가니까. 안전은 뒷전이지 
  • 우디앨런
    17.04.24
    상상하니 좀 웃긴데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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