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강남의 대표적인 부자동네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시설 관리인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 전에는 공장에서 1년가량 용접을 했는데 진짜 헬조선 중소기업 공장의 현실과
실태를 뼈저리게 느꼈죠... 지나친 잔업과 특근,편가르기와 이간질들....노예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 대기업 회사 계약직 소속으로 강남에 있는 부자동네 건물에서 시설관리인으로 일을
하게 되었네요. 솔직히 중소기업 공장을 피해서 여기로 이직 아닌 이직을 한 건데
여기도....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시설 관리인의 특성상 아파트 경비원 분들처럼 감시단속적 근로자이기 때문에 시간외근무를 해도
(아예 시키지도 않음) 수당도 못 받고, 돈 많은 헬조선 입주민들에게 허구헌날 갑질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부자동네답게 매너있고 배운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확실히 여유있게 살고
배운 사람들은 다르더군요. 탈조선 마인드와 비슷했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동등한 위치해서
용역업체 계약직 소속인 저를 존중해주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같이 일하는 나이 50가까이 먹은 꼰대였습니다.
이 꼰대놈은 본인도 계약직에 하는 일도 똑같으면서 툭하면 아침마다 잔소리와 지랄을 해대는겁니다.
참 짜증스럽더군요. 가뜩이나 월급도 적고, 계약직이라 다닐 맛도 안나는데 그 꼰대놈의 잔소리까지
들으며 거기서 버티기가 솔직히 힘들더라구요. 본인이 마치 무슨 대단한 인생 선배인 마냥,
본인이 무슨 글로벌 기업에 다니는 정규 회사원인 것처럼 행동을 하더군요.
마침 용역업체가 계약이 만료되서 타 용역업체로
바뀔 때 기회다 싶어서 실업급여나 받자는 마음으로 작년 말에 바로 때려쳤습니다.
그래서 지금 실업급여나 타먹는 백수3개월차인데.... 참.... 이놈의 헬조선에서는 백수생활도
힘드네요 ㅎㅎ 돈 많은 은~금수저 분들께서야 솔직히 놀고 먹는게 일인데 여기서 저같이
돈 없는 백수는 실업급여를 받아도 쪼들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 집과 별로 멀지 않는 하수처리장에서 시설 관리할 사람을 뽑길래 이력서를 넣어봤는데
될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놈의 헬조선에서 일을 하는게 그나마 나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