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호9왓트
17.03.07
조회 수 468
추천 수 7
댓글 10








1. 선임병

 

난 취사병 출신이다.

 

내가 겪은 부조리와 어이없던 일을 적어보려 한다.

 

내 선임병은 개양아치였다.

 

5개월 차이 났었는데 이등병 말부터 일병 말 까진 

짬티 안 내다가 선임병들 전역하니 슬슬 일을 안 하더라.

 

예를 들면 새벽 5시에 같이 근무 나가면 자기는 국만 얹고

나는 볶음이랑 우유 배분 준비랑 기타 잡 것 다한다.

 

그리고 이 자식은 열 받는게 재료를 씻지 않는다.

그 놈이 국을 끓이면 콩나물 대가리 둥둥 떠다니고

어떤 음식을 해도 개 더럽게 한다.

감자조림을 물에다 조리는 놈이다 ㅋㅋㅋ

기름에 볶다가 간장이랑 물 넣고 조려야지

물에 끓이다가 간장 넣고 또 끓여준다.

 

막말로 행정병이 밥 해도 더 잘하겠다.. 에휴

 

이 놈 때매 털린게 한 두번 아니다.

콩나물 안 씻어서 대가리 떠다니면 꼭 부분대장인 나한테 뭐라 한다. 그 놈은 변명 지어내서 잘 빠져나가고

옛날부터 선임 팔면 나쁜 새끼라는 말도 안 돼는 세뇌때문에 순진하게 넘어간 내가 바보같구나..

 

음식 엿같이 하고 책임은 내가 지고 .. 

진짜 선임 얘기는 많지만 여기까지

 

2. 아버지 군번 자살

 

09년 7월이 내 아버지 군번이였다.

 

이 인간은 동갑이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고등학생 때 

양아치 짓을 많이 한 것 같다.

전역할 때 즈음에 나에게 공장에서 일하는 게 나을까?

전문하사 지원하는 게 나을까?? 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당시 공장일을 해 봤던 나는 공장은 별로 인 것 같습니다. 라고 하였고 이 선임은 그걸 계기로

전문하사에 지원한 것 같다.

 

근데 이 선임 1년도 안 돼서 자살했다.

그걸 발견한 것도 나다 1종 창고에서..

목 매달린 채로 죽었다.

전 날 검열이 나왔는데 지적 당한 부분이 많아서

이 선임이 개털린 것 같았다.

멘탈이 약했던 인간이라 자살까지 간 것 같다.

그런데 죽은 걸 보고 했더니 

갈군 간부가 한 말은 유서 같은 거 있을 수 있으니

나보고 꺼내오란다.

그걸 듣고 이 미친놈이 진짜 사람새낀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전문하사의 죽음으로 우리 대대는 난리가 났고

대대원들 모두 진술서를 썻다.

근데 취사병 출신이라 다른 대대원들은 상황을 모르지..

나는 진술서에 자살 전 날 있었던 일과 여러가지 상황을

진술서에 적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한달 내내 헌병대 불려가서 진술했다.

심지어 밤 12시에 헌병대에 불려가서

X하사가 겪은 일을 알려달라 하고..

심지어 이 사건 이후 내가 조사 받는 것이랑

기타 상황이 너무 힘들어 2박 3일 휴가 낸 거 미뤄지고

군단가서 또 무슨 법무관인가 한테 조사받았다.

 

당시 싸이월드에 가족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연락을 해 주었다.

Xx가 현충원에 갔다라나?

자살인데 현충원이라는 게 이해는 안 됐지만 내

기억에 그랬다.

 

사람이 죽었는 데 유서를 꺼내오라던 그 간부 난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그 관련 간부는 강제 전역 조치 받은걸로 아는 데 

어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3. 군 병원과 민간 병원

 

전역 3개월 전 후임과 동기가 농구하자고 조르더라..

 

근데 드리볼 하다 옆 중대 아저씨가 내 손가락을 쳤는데

빠직 소리가 났다.(진짜로 빠지직)

진짜 죽을 듯이 아팠고 손이 텅텅 부었다.

한 일주일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일하는데

손이 점점 더 붓는 것이였다.

당시 급양관이 민간병원에 가자고 얘기해 가봤더니 

골절 ㅋ 담당 의사는 이런 손으로 어떻게 일했냐고

역시 군인정신이라고 농담식으로 얘기했다.

붕대를 감았고 하지만 혹한기 훈련 1주 전이라 

붕대를 하고 있을 수 없었다.

내가 일 안하면 후임 2명이서만 훈련을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붕대 풀고 3명이서 야전취사 돌렸다.

 

그런데 손가락 통증은 많이 좋아졌는데 뼈 높이가 

다르더라..

뭔가 이상한 것 같아서 군 병원(수x)에 가서 검사 받았다.

엑스레이를 찍고 대기를 1시간 이상했다..

너무 오래 기다렸는 데 담당 군의관이 하는 말

"시간 지나면 나" 가봐 이러더라..

낫긴 나았다. 근데 뼈 모양 아직도 병신이다 ^^..

 

약지 손가락 뼈부분 한 쪽은 높고 한 쪽은 낮다.

지금도 힘 100퍼센트 못 쓴다.

 

4. 만두 사건

 

떡만두국이 나온 날이 있었다.

 

이등병 시절 선임들이 선임들 스타일이 다를 경우

더 계급 높은 선임 말을 들어라..라고 항상 얘기했다.

그런 일이 딱 한 번 있었다.

 

이등병 때 만두 배식을 하고 있었다.

만두가 별로 없어서 1인당 6개씩만 주라고 했다.

당시 내 선임이 09년 4월 

그런데 같은 중대 09년 6월 선임이 왔다.

난 아무 생각없이 6개 만두를 올려줬더니 

야 10개이상 안 줄거면 다 빼라고 했다.

10개는 무리인 것 같아서 2개 더 올려줬더니

다 빼라고 한다.

갈등을 했다..

이럴 땐 높은 선임에 말을 들어야지 하고 어쩔 수 없이 

다 빼버렸다.

그러더니 지 혼자 빡쳐서 씩씩 거리면서 가더라.

지가 10개 달라면 더 얻을 줄 알았나 보다.

그리고 점호시간 만두 10개 선임이 있던 생활관에서 

그 인간이 나를 때리러 오겠다고 막 소문을 냈다고 한다.

다행히도 조용히 넘어갔지만...

날 때리러 오겠다는 이유는 지가 젤 좋아하는 게 떡 만두국인데 만두를 빼버려서 그렇다더라...

전역한 지 5년차지만 난 아직도 이것을 이해 못 하겠다...

 

결론은 군대 가지마라 병신 된다.

 

 

 






  • 씹센비
    17.03.07
    안 갈 방법이 없으니 문제인 것이지, 가면 안된다는 건 다 알죠ㅠ
  • 헬조선 노예
    17.03.07
    씹센비님 헬포인트 10 획득하셨습니다. 헬조선에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호9왓트
    17.03.07

    맞아요... 안 갈수가 없죠 미안합네다

  • 이딴 병신 같은 군대 자진해서 가는 직업군인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근데 그 직업군인들 대부분은 사병들 피 빨아먹는 주적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아무튼 에미뒤진 헬조선 군대는 무기빨로 북한 쳐바른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보병끼리 전투는 도긴개긴일 거 같다.
  • 안녕
    17.03.08
    군대는 병사로 빨리 갔다 오는 것이 답 입니다. 
    부사관, 장교? 멘탈 강하고 체력 좋은 사람만 가세요


  • 나도취사병출신인데 ㅅㅂ고생많았다
  • 전설의레전드 소설책
    17.03.08
    군대 에서 짬밥 음식 재료 나 설거지 많이 했것내요 
  • xognsdowk
    17.03.08
    짬밥 많이 만들었죠.. 그래도 전 최대한 위생적이고 맛있게 하려 하면 선임이 쓸데없는 짓 한다고 욕하더군요..

    김치찌개를 볶아서 한다거나 고기를 재워서 한다거나..
    도대체 왜 욕을 먹은 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
    냉동고기를 녹이지도 않고 소불고기 양념 부어서 볶으면 무슨 맛일까요 ㅡㅡ
  • ㅇㅇ
    17.03.08
    취시병 시발 ㅋㅋㅋㅋ 그 생활을 어케했는지...지금도 미스터리하다
  • 아무튼 강제징병노비 고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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