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개동 5539가구가 사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283명 경비원이 오는 6월 일괄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해 연 70억원에 육박하는 경비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비원과 일부 주민들은 ‘비용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백지화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이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안건이 16(찬성) 대 7(반대)로 통과됐다”며 “향후 주민 동의 절차를 마치면 경비원들은 오는 6월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출입 단속 외 업무는 대체 못 해
입주자대표회의는 연간 69억원 정도인 경비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비원들은 무인시스템으로 출입단속 업무는 대체할 수 있지만 아파트 부지의 청소, 나무 관리 등을 외주업체에 맡길 경우 비용 절감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1988년에 지어져 내년이면 재건축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인경비 시스템의 비용절감 효과가 단기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경비원들은 ‘통합경비 시스템 철회, 경비원 생존권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단지를 청소하고 있었다. 가슴에는 한자로 ‘相生’(상생)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달았다. 관리사무실과 아파트 내부의 게시판에는 ‘입주민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경비들의 호소문이 붙어 있다.
호소문에는 “인력경비 체계와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무인 감시 체계는 비용 대비 편익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청소, 택배관리, 쓰레기 분리수거 등 사람의 세세한 손길을 기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한 경비원은 “우리는 경비용역회사 소속이지만 10년 이상을 일한 사람도 꽤 있다”며 “입주민들의 도움이 없으면 기계에 밀려 하루아침에 해고될 수 있어 막막하다”고 말했다.경비원들이 해고하지 말라며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붙인 호소문.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경비 해고를 반대하는 주민 목소리도 있다. 한 학생은 엘리베이터 안에 “늦은 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환하게 웃고 계신 경비 아저씨를 만나면 반갑고 든든하다. 무인경비 대신 가로등이나 추가로 설치해달라”고 써 붙였다. 주민 최모(45·여)씨는 “아무리 대표라지만 주민 전체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건물 앞·뒤로 2개의 문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감안하면 무인경비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 논리로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비들은 대부분이 60~70대이고 용역회사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해고에 대항할 힘이 없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보안시스템을 도입한다며 지난해 2월 경비원 4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은 주민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부대시설의 용도폐지 사안이기 때문에 결의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경비원들은 복직되지 않았다.한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게시한 경비원 해고 반대 호소문.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성북 상생 모델 ‘동행’ 만들어
반면 해고 대신 ‘경비원 상생 모델’을 만드는 곳들도 있다. 성북구는 2015년 4월 관내 아파트인 동아에코빌에서 시행한 계약서 이름인 ‘동행’을 지난해 11월 조례로 만들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만든 경비 용역 계약서에 주민 주도로 전기료를 절감해 경비원 고용을 보장한다고 적었고, 주민과 경비원을 지칭하는 용어로 ‘갑을’(甲乙) 대신 ‘동행’을 사용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저임금 수준의 돈을 받는 경비원이 1인당 맡고 있는 가구 수를 생각하면 한 가구가 부담해야 할 관리비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무인경비 시스템은 인간의 손길과 비교해 한계가 있는 만큼 경비원들의 고용 보장 및 처우개선 등에 대한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출처: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81&aid=0002803453&date=20170307&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2
저는 서울의 모 아파트에 살고있는데 저희 아파트 소식이 뉴스에 나왔네요...거의 300여분이나 되는 경비원 분들이 어쩌면 6월 전부 해고될지도 모른단 참담한 소식입니다....아직 확정된건 아니고 주민들의 뜻도 들어본다고는 하지만 무인시스템을 도입해가지고 경비원분들을 해고한다는데....어이가 없습니다..경비원들이 하시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순찰도 하고 쓰레기같은것도 다 치우시고 청소도 하시고..무인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런거 하나도 못하죠! 그리고 기계도 항상 완벽한게 아니고 그걸 감독할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오죽하면 경비원들이 호소문까지 붙이셨더라고요....
근데 저희 동네뿐만 아니라 의외로 저런 곳이 많더군요...진짜 이기주의가 쩌는 나라 같습니다..선진국들은 기계화하고 이런다해도 사람이 어떻게 될까 이런걸 많이 생각하는데...이놈의 헬조선은...호감순 댓글들 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부녀회장이니 무슨 이런데서 돈을 먹고 저런다....가능성이 굉장히 높은것같아요...아파트들이 썪어 빠진게 굉장히 많이 보도도 되고 그랬으니...경비원들이나 이런 분들이 있어서 유지되는게 많은데 그놈의 돈만 되면 다 된다는 이놈의 썪어 문드러진 헬센징들의 천민적 의식이 헬조선을 많이 만드는것같아 절망입니다..고마워할줄도 모르고....진짜 경비원 분들이 해고가 안되시길 간절히 바라고....참 마음이 씁쓸하네요...다들 화이팅하시고..수고들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