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모욕 받고, 보복 당하고…韓경제 곳곳서 수난(종합)

영문 뉴스 음성지원 서비스 듣기본문듣기설정
성별 선택하기여성선택된 성별남성

설정을 저장하시겠습니까?

확인취소
 

(서울=연합뉴스) 정열 신호경 기자= 힘 없으면 당할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와 업체들이 국제 관계나 상업적 거래 등에서 수난을 당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백신을 만드는 외국의 한 다국적 기업은 백신을 보내달라는 한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열흘째 재고량 보유 여부에 대해서도 회신을 하지 않았다.

외국의 한 유명 언론사는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했으며,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추진한다는 이유로 한국에 무차별적 보복을 하고 있다.

AKR20170217139351030_04_i_20170218130002영국에 있는 메리알 공장 전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국 방역당국, 다국적기업에 수난당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 젖소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8일 다국적 기업인 메리알사(社)에 백신을 다급하게 요청했다.

A형 백신이 당장 필요했으나 보유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A형 구제역이 돼지로 번지면 재앙 수준의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 당국은 발을 동동 굴렀다. 전국에 있는 돼지는 무려 1천100만마리에 달하며 전염력이 소보다 훨신 강하다.

한국 정부는 메리알 한국지사를 통해 재고 여부를 타진해 보기도 하고,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서도 메리알 본사에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리알사는 계속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고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뚜렷한 회신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림부가 굴욕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 국내 백신 개발업체 임원은 "거대 백신회사인 메리알사의 물량 수급 정책상 한국 정도의 나라는 우선순위가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다"며 "설령 보유중인 재고가 있다고 하더라도 더 긴급한 상황에 쓰기 위해 한국에 넘겨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런 한국의 상황은 '백신 종속국'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설움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국산 구제역 백신을 개발해 직접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메리알 측 관계자는 "메리알 본사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고 백신 수출 물량 재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KR20170217139351030_01_i_20170218130002트럼프 "중국, 일본, 독일은 환율 조작국"

◇ 외국 언론사가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에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에서 환율 조작을 하는 국가는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 비해 한국은 8%에 육박한다는 것은 환율을 조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이 신문사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측면이 크며, 원화의 실질 가치는 계속 고평가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율 조작이라면 오히려 미국, 일본, 중국 등이 훨씬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들 나라는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등을 통해 자국의 화폐가치를 조정해왔기 때문이다.

FT는 2015년 7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신문(닛케이, 닛케이신문)에 인수됐다.

AKR20170217139351030_05_i_20170218130002일본 닛케이, 영국 FT 인수 보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이 신문사의 이번 보도는 미국의 관심사를 일본에서 한국 등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면서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KR20170217139351030_03_i_20170218130002자료 사진

◇ 중국, 전방위적 사드 보복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계획에 대해 중국의 보복은 예상보다 거세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화장품, 공기청정기, 양변기 등 다양한 품목의 제조업과 관광을 비롯한 서비스업, 문화 공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에 '저가관광 근절'을 이유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20% 줄이라는 구두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제로 남방항공과 동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도 돌연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단체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국내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해결책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또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달초에 발표한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애경 등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 19개 품목이 포함됐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드 보복'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업체들은 중국 태도가 '사드 사태' 이전과 같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질검총국은 지난해 말에도 43개 한국산 비데 양변기에 대해 품질 불량을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LG전자·신일 등 한국기업 공기청정기의 수입도 막았다.

롯데가 중국 선양에 짓는 '롯데월드 선양'의 공사가 중단된 것도 중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 배경에 대한 '사드 보복설'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모든 롯데 계열사 사업장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사·점검 대상에는 롯데월드 선양 건설 현장도 포함됐다.

롯데측은 수개월간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추운 날씨 탓이며, 중국 당국의 규제와 직접적 인과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악가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방중 공연까지 잇따라 취소돼 사드 배치와 관계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keunyoung@yna.co.kr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최신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0 0 2015.09.21
10482 대한민국의 아이덴티티 2 newfile 타키쿤 185 1 2017.02.23
10481 IMF 당시 언론사들이 하던 짓 13 newfile 불타오른다 333 7 2017.02.23
10480 채널A 실험) 문신 토시라도 해야 존중 받는 세상 5 newfile 꿈이었으면 243 8 2017.02.23
10479 실험)문신토시를 해야 존중 받는 세상 1 newfile 꿈이었으면 133 0 2017.02.23
10478 외국의 어떤 금수저가 한국을 무척 사랑한데.... 1 new 나도한마디(비서실장) 232 0 2017.02.23
10477 유승준 헬조선 입국 실패함 3 newfile 노인 222 0 2017.02.23
10476 한식 세계화 실패 이유 32 new 노인 527 5 2017.02.23
10475 무정부주의의 장점 4 new 달마시안 280 2 2017.02.23
10474 전남대 ㅋㅋㅋㅋㅋㅋㅋ 대나무숲ㅋㅋㅋㅋ 9 newfile 일베츙 290 3 2017.02.23
10473 유사국가 헬본 클라스.jpg 8 newfile 일베츙 479 6 2017.02.23
10472 한일, 사안마다 충돌…대사 소환·초치 등 '비정상의 일상화'... 2 new 진정한애국이란 85 3 2017.02.23
10471 탄핵 실패하면........ 4 new Noooooo력거리지마라틀딱충들아 139 2 2017.02.23
10470 노인복지는 찬성하면서 2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106 4 2017.02.23
10469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다? 팩트로 반박 10 new 불타오른다 291 7 2017.02.23
10468 마약 당연히 막아야지 5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139 0 2017.02.23
10467 어디서 주워들은건데.. 11 new 호프리스 262 0 2017.02.23
10466 마약은 왜 불법인가요? 8 new 탈죠센선봉장 452 7 2017.02.23
10465 이 나라 국민들은 없으면 살아갈수조차 없는것을 뺏지않는 이상 절대 1 new 노예탈출시켜줘 102 1 2017.02.22
10464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그와중에 8 new 강하게공격하고탈조선하자 156 5 2017.02.22
10463 타일노가다 가 그렇게 돈많이 번다더라 3 new 생각하고살자 334 0 201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