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기 사이트 사람들은 일반적인 조셴징들도 쓰레기라고 욕하며 분개하는 흉악범죄자나 국회의원들 비리 등을 가져오며 조셴징 놈들이 쓰레기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문제를 잘못 짚은 것이라 본다
몇 되지도 않는 흉악범죄자들을 가지고 그사람들이 국민들 수준인양 헬조선이라고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 진짜 그런 인간만 있는 사회에 한번 살아볼래? 그런인간이 100%도 아니고 20%만 되는 사회여도 니들 이렇게 살아남아있지도 못해. 또 여기 사이트 놈들 특성상 또 '지랄 마 씨발놈아 조셴징은 원래 악하다!' 이렇게 빽빽거릴게 뻔하니까 말해두는데 조셴징 새끼들 옹호하는게 아니다
그저 여기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뭔진 모르겠고 존나 좆같긴 하니까 '조셴징은 악마 민족이다'라고 쉽게 생각하고 그저 증오할 명분을 만드는것 뿐이다. 그런 자세는 잘못됐다고 본다.
헬조선의 문제는 단순히 인간이 악해서라고 보기에는 (겉보기에) 너무 멀쩡하게 잘돌아가고 사회의 문제를 딱 집어서 정확히 파악하기도 힘들다. 여기 사이트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중범죄자들이 조셴징의 본모습이었으면 사실 이렇게 여기서 뭐가 문젠지 머리싸매며 토론할 필요도 없다.
내 생각에 조셴징의 문제는 '그들이 악해서'에 있지 않다. 그들의 '생각이 부족함'에 모든 문제가 있다.
여기 사람들은 극도로 반발할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조셴징들도 기본적으론 선을 추구하고 악을 경멸한다. 솔직히 열에 아홉은 길거리에서 부딪히면 서로 미안하다 하고, 길 물어보면 걍 퉁명스럽게라도 가르쳐 주고, 또 누가 갑질하거나 범죄 저지르면 분노하고 피해자를 옹호한다. 그렇지 않냐?
나도 이 사실 때문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중학교때 왕따 당해보면서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고등학교때 그걸 이겨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그들과 지내는데 좆같음을 느끼며 도대체 문제가 뭔지 끊임없이 생각하던 나로서는 겉으로 보이는 바깥의 대다수 사람들의 상냥함이라든지,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친구도 나쁜짓에 분개한다든지 하는게 이해가 안갔던거다. 왜 저런사람이 그래도 대다수인데 학교에선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거지? 저렇게 생각하는데 왜 약한친구를 괴롭히는 이중잣대를 보이는거지? 어린 나는 중고등학교땐 원래 철이 안든거고 어른되면 나아지는건가, 라고 쉽게 결론을 내릴뻔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모든 문제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는것', 즉 역지사지의 사고의 부재 때문에 일어나는 것임을 깨닫고 난 후부터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걸 알게 되면서부터 사람의 인성이란것에 대해서도 다르게 보기 시작했는데, 인성이란것은 선하다, 악하다 이렇게 단순하게 나눌수 있는것이 아니다. 인성이란 것은 생각의 깊이가 얼마나 인간관계의 복잡한 측면까지 미칠수 있냐, 또 얼마나 그것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수 있냐와 상당한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세상이, 그중 특히 인간관계란 것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거든.. 요약하자면 인성은 생각의 깊이나 폭과 관련이 크다는거다. (물론 이것으로만 결정되진 않고, 생각한것을 실천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이라는게 어려운거지)
따라서 인성은 단면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다. 정말 괜찮은 면이 많고 사람 좋다는 평을 듣는 사람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거나, 본인이 중요시 하지 않아서 생각을 안해본 영역에서는 빈약하거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을수 밖에 없다. 그만큼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냐'가 중요한거다. 그것이 '자아'와도 연관되고. 근데 대부분 조셴징들은 이것을 상당히 단면적으로 생각한다. 인성이 좋으면 좋은거고 나쁘면 나쁜거지, 그정도밖에 생각 못한다. 여기 사이트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예인진 모르겠지만 추상적인 것을 설명하고 있는만큼 하나 예를 들자면, 결혼하고 나서 남편새끼가 인성 좋은줄 알았는데 결혼하고나니까 '본성'을 드러낸다, 통수맞았다 이러는 여자들 많지. 인성에는 여러 단면이 있고 연애할동안에는 남편의 일면만 보고 있었던 것이고 결혼한 후부터 서로 더 가까워지며 깊숙한 이면을 보는 것인데, 그 이면을 보고나선 남편이 원래 위선자였던것 마냥 본성을 드러낸다고, 통수맞았다고 그런다 ㅋㅋ 얼마나 한심스럽냐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고있던 중 여기 사이트 유저인 위천하계님이 이런글을 쓰신걸 보게됐다. '조셴징은 사회 현상이든, 음식이든, 특정 인물이나 대상에 관한것이든, 자신만의 시각이 없다, 눈치보기를 통해 정밀하게 측정한 "자기 주변사회의 평균적 의견" 을 갖고있을 뿐' 이라고.
한국인은 자아가 남들, 남이 말한것에 의해 형성된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강하게 했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 못하던 나는 이걸 보고 사이다 한잔 한 기분이었다.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문제가 왜 생기는지, 왜 문제가 뭔지 딱 짚어서 비판하기 힘든지,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생각같은건 안하고 '주변사회의 평균적 의견'을 따라 살아간다. 스스로 형성해야 할 가치관이나 자아도 그것으로 형성한다. 그리고 '주변 사회의 평균적 의견' 거의 대부분이 일정정도의 타당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것을 위시하는 한국 사회는 겉으로 훑어봤을때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는거다.
근데 앞에서 말했듯이, 세상의 이치 그중에 특히 인간관계란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존나 복잡하고 존나 생각해야된다. 즉 본인이 직접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받아들여버린 '주변 사회의 평균적 의견'이라는것은 인간관계의 깊은 측면으로 들어가면 무용지물과 다름없다는거다. 그냥 유치원생도 알만한, 약한 사람들 도와주는건 착한거다/ 다른사람 때리는건 나쁜거다/ 서로 예의를 지켜야한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 뭐 이런거 있잖아 이렇게 누가 봐도 당연한것만 '원칙처럼 따른다고' 선하다거나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될수있는게 아니야
위천하계님 말씀대로, 여기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내린 답이 있어야 하는 거다. 그것이 자아이고, 그것이 세상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 배려를 향한 '자신만의' 첫걸음인거다. 이런데서 원칙처럼 남이 말한것을 따르는 것이 먹힐리가 없지. 그렇기에 한국인은 자아가 없는거다
결국 한국사회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렇게 '주변 사람의 평균적 의견'을 위시함에 감춰진 이면, 즉 조샌징의 '생각의 부족함'에 있는 것이다. 자기 생각없이 어디서 주워들은것만을 원칙처럼 따르기 때문에, 그 주워듣지 않은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도 없고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예를들어 요즘 사이트에서 arhat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헬조선의 핵심 문제, 서열나누기 갑질하기 이런것이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닿지를 않는거다. 나쁜거다라고 '남한테 배우지' 않았으니까.
아무튼간에 내 글이 정답이라고 할순 없지만, 집단주의적 분위기와 주입식 교육, 어릴때부터 앞만 보고 살아가는 환경등등 생각을 할 여유도 없고 생각 자체를 말살시키는 우리 사회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을거라고 본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두서도 없지만, 이글 읽고 여기 사람들의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헬센징이라고 해도 분명히 나름대로 선을 추구하고 사는 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