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35만원짜리 마루타 알바라도.." 몸 내놓는 청춘들

 

학비·생활비 벌기위해 20대 청년 지원자들 북적
2~3일 합숙..수십번 채혈
부작용 등 경고 뒷전..복제약 시험 1위도시 '오명'

'복제약 시험 천국' 서울…지원현장 가보니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참가를 위해 청년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 지하 1층에서는 청년 수십 명이 몰려들어 길게 줄 선 풍경이 연출됐다. 접수대에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는 청년들은 이른바 '마루타 알바'로 통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하 생동성시험) 지원자들이다. 약 30분 내외의 신체 계측, 혈압 측정, 혈액·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 등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2~3일간 합숙하며 약품 시험 대상이 된다. 보수는 약품에 따라 35만~70만원 수준이다.

초조한 표정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박 모씨(22)는 "추운 날씨에 종일 바깥에서 택배를 나르고도 기껏 7만~8만원 받는데, 그에 비하면 '꿀알바'"라고 말했다. 생동성시험은 신약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임상시험보다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사용된 기존 약과 성분이 똑같은 복제약이 시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 기자 역시 지원한 지 몇 시간 만에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 키와 몸무게를 재고 접수를 마친 지원자들은 대기실에 앉아 병원에서 나눠준 안내문을 뒤적였다. 시험할 약물은 진통제, 골다공증 치료제, 중풍 예방 약품 등이었다.

대기실 천장에 매달린 여러 대의 모니터에서는 임상 연구와 생동성시험의 취지를 설명하는 영상이 수차례 반복됐다.

영상은 생동성시험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편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잠시 후 등장한 의사는 지원자들에게 시험 내용과 부작용을 설명하고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이날 신체검사를 받은 대학생 이 모씨(23)는 "솔직히 설명을 들어봐도 의학적 내용이라 '그냥 믿으라'는 내용뿐"이라며 "부작용이 두려운 게 사실이지만 지방에서 올라와 생활비와 다음 학기 등록금을 벌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다른 참여자들도 생동성 알바에 지원한 이유를 대부분 '생계비·등록금 마련'이라고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생동성시험에 참여한 건강한 성인(15~65세 미만) 1만6852명 중 90% 이상이 20대 남성이었다. 참여자 수는 매년 약 5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임상시험·생동성시험 등의 위험성은 가린 채 참여를 부추기는 중간 브로커들이다. 온라인 아르바이트·구직 사이트에는 생동성 알바를 '투잡 알바' '편한 알바' '꿀알바' 등으로 포장해 광고하는 모집 안내 글이 흔하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광고가 지하철 노약자석과 창문 언저리 등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런 광고문 어디에서도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지난 3년간 중대한 '이상약물반응'으로 입원한 경우가 161건이며, 이 중 사망 사고도 7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동성시험의 경우 입원, 사망 사고 등 심각한 사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복통 등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도 식약처에 보고되고 있다.

서울은 2011년부터 뉴욕, 런던, 베를린 등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들을 제치고 임상시험 횟수 1위 도시로 올라섰다.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는 2012년 163건에서 2015년 201건으로 23.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생동성 알바'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생동성시험이 임상시험에 비해 위험성이 낮은 것은 맞지만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유의해야 한다"며 "지원하는 약품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까지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용어 설명>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 복제 약품이 원 약품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참여자에게 복제약을 먹게 한 뒤 약 30차례 채혈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검사한다.

[임형준 기자]






  • 헬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중 하나이지요.
  • 욕할수도 욕을 안할수도 없는 에휴 
  • 앙망헬 기모띠 앙
    17.02.02

    저기 줄 서 있는 사람들 다수는 아직도 자신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거라는 허황된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본인들이 원래 자유와 평화 그 자체인 존재로써 수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우주의 어떤 측면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드는 이 지구의 노예 시스템, 특히 씹쓰레기 헬조선 국뽕을 끊지 못 하기 때문에.

    국뽕을 끊으려면 수용해야만 하고 부조리에 저항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한국인종들이 너무도 무기력하다.

  • 인간의 존엄성따윈 개나줘버린 유구한 역사가 있죠ㅋ

    여담이지만 저는 공장오브공장 노동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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