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fck123
17.02.02
조회 수 72
추천 수 1
댓글 0








 

 새해 첫 칼럼이다. 거창하기만 한 흰소리 말고 쓸모 있는 글로 시작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출처: 중앙일보]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댓글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2 0 2015.09.21
10592 전라도 새끼들은 걍 5일장만 다니게 해도될듯 ㅋㅋㅋㅋ 1 new 40대진보대학생병신존 48 7 2022.03.10
10591 워마드에서 윤석열이 대통령 됐다고 좋아하는데 1 new 노인 233 7 2022.03.10
10590 문재앙이랑 민주당은 얼마나 병신같았길래 5년만에 멸망ㅋㅋㅋㅋㅋㅋㅋ 1 new 40대진보대학생병신존 79 7 2022.03.10
10589 이대남, 삼대남 안티페미니즘의 진실 1 new 노인 103 7 2022.03.10
10588 토건족 새끼덜이 해 쳐 먹은 국가의 자산이 900조 규모이다. 1 newfile John 107 7 2022.03.10
10587 40대 진보 대머리 새끼들이 걱정하는 미래는 사실 이거 아니냐?ㅋㅋㅋㅋ 1 newfile 40대진보대학생병신존 128 7 2022.03.10
10586 콜롬비아 대학생들이 말하는 복장 규제의 문제점 1 new 노인 26 0 2021.08.16
10585 어차피 민주당 또한 지구당 폐지하고, 강남과 분당 중심으로만 통치하려고 했던 놈들. 1 newfile John 3542 7 2022.03.11
10584 결혼하고 싶은 어떤 헬센징 남성의 말을 보면 1 newfile 노인 33 0 2021.08.16
10583 인셀 혁명? 솔직히 말해서 내가 봤을 때는 일어난다손 쳐도 나 뒤지고 나서나 일어날 일. 1 newfile John 72 1 2022.03.11
10582 어느 러시아인이 말하는 헬조선 1 newfile 노인 32 0 2021.08.17
10581 꼰대는 꼰대니라ㅉ 애새끼에 환장한건 존 니새끼도 똑같 개ㅂㅅ꼰대새꺄 1 new 헬조센극혐 28 0 2021.08.17
10580 우크라이나는 풍전등화이고. 1 new John 56 2 2022.03.12
10579 취약계층, 수급자들 버리고 부칸에 쌀 보내겠다네 "北에 추석 전 쌀 10만t보내자"..시민사회 나눔... 1 new 헬조센극혐 30 1 2021.08.19
10578 실태를 알 방법이 없다?ㅅㅍ 부양 부담 떠안는 청년들..빈곤층 전락 악순환 1 new 헬조센극혐 21 1 2021.08.20
10577 반 탈레반 시위 영상 1 new 노인 21 0 2021.08.23
10576 만약에 북한 내부에서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변화가 오면 1 new 노인 27 0 2021.08.23
10575 어차피 조센 102030 대다수 청년(ㄴㄴ창놈창년)들 정치 관심없음 이준석, 신지예, 류호정 ㅅㅍ뭔 상관 1 new 헬조센극혐 27 1 2021.08.23
10574 똑똑한 존 니새끼 어울리는데 찾아가라고 1 new 헬조센극혐 31 0 2021.08.25
10573 중산층이 얇아지는게 아니라 중간을 밟으려는 상류가 있는 것. 1 newfile John 64 1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