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fck123
17.02.02
조회 수 152
추천 수 1
댓글 2








 

1. 있을 때 못다한 일을, 떠날 때 말로써 갚을 수 없음을 압니다. 그래서 '떠날 때는 말없이' 가 제 생각이었지만 이번에도 소수의견이라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다수 의견에 따라 마지못해, 그래서 짧게, 그러나 제 마음을 담아 퇴임인사를 드립니다.

2. 법관은 누구나 판결로 기억됩니다. 저도 그러기를 소망합니다. 몇몇 판결에서의 독수리 5형제로서가 아니라 저 자신의 수많은 판결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34년간 잘한 것 못한 것 모두 제 책임입니다. 피할 수 없는 역사적 평가와 비판은 제 몫이지만 상처받은 분께는 용서를 구합니다. 역부족, 중과부적(衆寡不敵·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뜻)이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최근의 어느 흉악범이라 할지라도 국가가 직접 살인 형을 집행할 명분은 없다는 것과 아버지가 그 아들이 그 아들의 형과 동생과 다시 그 아들이 자신의 믿는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징역 1년 6월의 형을 사는 사회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 등 이러한 견해들이 다수의견이 되는 대법원을 보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으면서 떠납니다.

3. 재판은 판결문에 서명한 법관들끼리 한 것이 아닙니다. 판결이 나오기까지 여러 모습으로 고생하신 직원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함께 참여하고 조력한 재판으로 더불어 남을 것입니다. 경비관리대의 실무관과 청원경찰, 새벽어스름에 사무실과 잔디밭을 살펴주던 파견근로자 여러분, 이른 아침 여러분과의 만남은 제 힘과 용기의 원천이었습니다. 재판연구관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인연을 맺고 함께 한 시간이 헛되거나 그냥 사라질 리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자존감과 자긍심으로 기쁘게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4. 끝으로 여성법관들에게 당부합니다. 언젠가 여러분이 전체 법관의 다수가 되고 남성법관이 소수가 되더라도, 여성대법관만으로 대법원을 구성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전체 법관의 비율과 상관없이 양성평등하게 성비의 균형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는 대법원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상징이자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헌법기관은 그 구성만으로도 벌써 헌법적 가치와 원칙이 구현되어야 합니다.

5. 저는 이제 법원을 떠나 자유인으로 돌아갑니다. 훈련소 면회 한번 못 가준 아들들에게는 때늦은 것이지만 아직 기다려주는 남편이 있어 그리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전하고 가르치는 일도 뜻 깊겠으나, 제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을 배우고 깨치고 싶은 꿈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던 작가 박경리의 심경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문정희 시인의 '먼길'로 시작한 저의 대법관으로서의 임기를 이제 그의 시 '내가 한 일'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고만 싶습니다. 강물을 안으로 집어넣고 바람을 견디며 그저 두 발로 앞을 향해 걸어간 일 내가 한 일 중에 그것을 좀 쳐준다면 모를까마는"

여러분과 그 가정이 늘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 미러
    17.02.02
    좋은글 핼추
  • 만세
    17.02.03
    개한국의 대법관? 좆도, 입은 살아서. 나라가 개판인것은 사법이 썩어서 그렇다는 거를 서양에서 조차도 파악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양반처럼 좆도 하는 일 없이 권위만 살아있는 개한국의 병신부류! 개한국의 법원과 검찰청에 석궁이 아니라, 폭탄은 벌써 옛날에 터졌어야 했는 데. 종처럼 다스려진 국민들은 엄두가 안나겠지.........스페인 법관은 칼에 찔렸고, 미국법관은 총에 맞아 뒤졌다. 그들이 니들보다 못해서 뒤졌냐? 아니, 국민들이 개한국 국민보다 틔였거든. 감사한줄 알고, 집에서 많이 쉬삼.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203 0 2015.09.21
10263 “쳐다봐서 때렸다”…대낮에 무차별 폭행.... 9 new 진정한애국이란 292 4 2017.02.08
10262 임금떼이게 생겻다 도와줘 1 new 생각하고살자 129 1 2017.02.08
10261 헬조선 역사교육에 대해 글좀 쓰겠습니다 txt. 5 new 탈죠센선봉장 303 7 2017.02.08
10260 솔직히 어느나라를가던 존나 살기빡빡한건 사실임 3 new 인페르노조셍반도 351 3 2017.02.08
10259 군병원 갔다가 꾀병이라고 쫒겨났다 2 newfile 잭잭 171 7 2017.02.08
10258 헬조선의 시작 1 new 좌약식빨간약 143 0 2017.02.08
10257 요즘 헬조선에 경제난이 곧 닥칠거라고 말이 많은데 5 new Pau18aek 326 1 2017.02.08
10256 [19금 자위대] 딱 한중일 3나라를 비교해보면 8 newfile 좀비생활 716 3 2017.02.08
10255 얘들아 일본으로 탈조선하려는 기대 접어라. 34 new 샹그리라 1387 6 2017.02.07
10254 지금이헬조선? 이제부터가 진정한 지옥이 시작된다 4 newfile 흔한놈 399 3 2017.02.07
10253 사악하고 열등하고 추악한 버러지종족 좃센징. 절멸만이 답이로다.. newfile 초고등영혼대천재쇼군 153 5 2017.02.07
10252 예의란걸 모르요? 4 new Mihel 222 2 2017.02.07
10251 인간의 잔인성의 끝을 보여주는 중세의 인신매매 조직. 콤프라치코스 new 불타오른다 220 1 2017.02.07
10250 탄핵 반대 태극기 시위에, 서울도서관 직원들 고통 호소.jpg 4 newfile 불타오른다 200 5 2017.02.07
10249 여러분 모두 보십시오. 4 new Mihel 232 8 2017.02.07
10248 저와 생각을 같이하시는 분들에게. 2 new Mihel 116 3 2017.02.07
10247 우상호, 주한 일본대사 귀국 조치에 “우리 대사도 소환하자”..... 4 new 진정한애국이란 177 3 2017.02.07
10246 국뽕보다 더 거지같은세끼들은 1 newfile 좀비생활 408 6 2017.02.07
10245 좆소기업 이제 시발 출근 하루됬는데 4 new 생각하고살자 434 6 2017.02.07
10244 트럼프 불확실성(Trumpian Uncertainty) new fck123 122 2 201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