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간혹 언어의 우등/열등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영어나 독일어가 우수하고 한국어는 열등하다,또는 그 반대로.
저는 전문적인 언어 연구자는 아니지만 개별 언어에 대한 이러한 논쟁을 접할 때마다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라는 인류학자가 `작은 인간`이라는 책에서 쓴 아래의 글귀가 떠오릅니다.
``언어적인 규칙을 통한 행위를 뛰어나게 수행하는 인간은 사회적 역할을 복잡하고 다양하게 발젼시키고 집단을 이루어 서로 협동하는 면에서 다른 동물들을 쉽게 능가한다.그렇다면 우리의 언어적 탁월함은 뇌가 확대되고 재구성된 회로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가? 아니면 우리가 유아기에서 유년기로 이행하면서 언어적 능력을 획득하도록 돕는 인간 특유의 신경 프로그램에 기초한 것인가?
하와이 대학 비케르톤 교수는 현대인의 뇌에 문법적으로 적합한 언어를 습득하기 위한 청사진이 생물학적 프로그램으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오늘날 언어학자들은 일반 개념이나 특수 개념의 많고 적음이 진화론적인 단계와 무관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그것은 단순히 그런 개념의 문화적인 필요를 반영할 뿐이다.
지금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3천 여개의 언어는 근본적으로 공통의 구조를 갖고 있다.그러므로 위대한 언어인류학자 에드워드 사이어의 다음과 같은 결론은 아직도 건재하다.
`언어의 형식에 관해 말하자면, 플라톤과 마케도니아 양돈가가 함께 걷고,공자와 아쌈의 머리 사냥하는 야만인이 함께 걷는다.` ``
: When it comes to linguistic form, Plato walks with the Macedonian swinherd, Confucius with the headhunting savages of Assam
어떤 아프리카 부족은 숫자를 의미하는 언어가 하나에서 다섯까지 밖에 없다고 합니다.여섯은 `많다`로 일곱은 `많다 많다` 여덟은 `많다 많다 많다`로 얘기한다고 합니다.하지만 식물의 몸을 부르는 낱말은 약 30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우리가 어떤 식물의 몸을 보고 꽃,잎,줄기,뿌리,가지 이외의 언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에스키모가 눈의 종류를 50가지 이상으로 구분하여 언어개념화시키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이들에게는 1억이라는 개념과 언어가 문화적으로 필요없을 뿐입니다.우리는 전세금을 내기 위해 1억이라는 개념/언어가 단지 문화적으로 필요할 따름이구요.
여러분의 토론과 논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오늘도 즐거운 노오력들 하시기 바랍니다.
추천하는.
아무튼 둠조선은 문화적으로 자유와 평등이라는 개념대신 서열, 위계, 억압, 복종이 필요한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