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지옥의불반도헬조센
15.08.25
조회 수 667
추천 수 4
댓글 6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해 학생들이 모두 내린 후에도 레오니 뮐러(23)는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꼼짝하지 않는다. 마치 집이라도 되는 양, 내리기는커녕 텅 빈 객실에서 밀린 숙제를 펼친다. 독일의 대학생 뮐러는 비싼 자취방 월세를 내는 대신, 이보다 싼 값으로 철도자유이용권을 구입했다. 골치 아프게 월세로 씨름하느니 차라리 기차 객실을 '내 집'으로 선택한 것이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월세를 내고 방을 얻는 평범함을 포기한 채 기차에서 먹고 자는 유별난 일상을 선택한 뮐러의 삶을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뮐러는 지난 봄 한 달 월세로 392유로(약 53만7,000원)를 요구하는 집주인과 한바탕 언쟁을 벌인 후 주방에서 밥을 짓고, 책상에서 숙제를 하는 삶을 버렸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 곳에서도 살지 않고,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삶을 원하게 됐다"는 게 이유였다. 집을 나온 그가 대신 손에 쥔 것은 331유로(45만4,000원)를 주고 구입한 한 달 유효기간의 철도자유이용권이었다. 이때부터 뮐러는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의 좁은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옆 자리 승객과 팔이 닿는 좌석에서 책을 읽으며 단골 피자 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해 객실에서 받아 먹는다. 비록 하루의 대부분을 기차에서 보내지만 소음 때문에 항상 머리에 얹어져 있는 두툼한 헤드폰을 제외하고는 통학을 위해 기차에 오르는 평범한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뮐러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만나고 싶었던 친구에게 언제라도 데려다주는 기차야말로 집과 다름없이 편안하다"라며 "하루하루가 휴가와 같다"고 말했다.

뮐러는 되도록 기차에서 밤을 보내려 한다. 다만 가족과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끔 행선지를 정해놓고 기차에 오르기도 한다. 그의 여행가방에는 기차에서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물품이 담겨 있다. 태블릿 컴퓨터, 옷가지, 세면도구, 학습자료들이 빼곡하다.

뮐러는 일찌감치 독일 SWR 방송사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부당한 월세에 분노하는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쉽게 마음먹을 수 없는 모험의 일종이지만 대다수 친구들이 기차에서의 생활을 괜찮은 아이디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뮐러는 현재 '기차 유목민으로 사는 현대인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졸업논문을 준비 중이다. 집을 나온 후 꾸준히 써온 블로그와 친구들의 조언을 토대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정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관련 게시글을 올려주세요 73 new 헬조선 93572 0 2015.09.21
1216 세계로 뻗어나가는 갓-한식 2 new 잭잭 460 2 2015.08.31
1215 차라리 스텝들 돈을 더 챙겨 주지..... 5 new 버터라면 551 2 2015.08.31
1214 한반도 핵전쟁 1 new 심영의짜씩 465 0 2015.08.30
1213 여러분 건강 챙기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2 new 부케 492 7 2015.08.30
1212 '선행학습 금지' 1년···사교육비만 늘었다 3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441 1 2015.08.30
1211 "中성장률 5% 밑으로 떨어지면 헬조선도 1%P↓" 6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420 1 2015.08.30
1210 경남 김해에 잠시 볼일있어 갔다왔는데 이곳이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9 new 탈죠센선봉장 836 6 2015.08.30
1209 로또를 바라지 마라. 투표해봤자 안바뀐다 2 new 고재춘 497 6 2015.08.30
1208 댓통령의 흔한 국민과의 소통 6 new 헬리퍼스 583 5 2015.08.30
1207 한국 자살률 11년째 OECD 1위..................... 3 new Hell-Peninsula 474 5 2015.08.30
1206 외국인의 헬조선 운전 경험 9 new 민족주의진짜싫다 748 4 2015.08.30
1205 캬 헬맛은 나가서도 즐기는게 제맛 3 new 구원자 457 3 2015.08.30
1204 요즘 내 상황이 더 좋아질거라는 희망이 안생긴다 1 new 문부장 417 2 2015.08.30
1203 국뽕의 존재 가치, 국뽕은 왜 필요한가? txt. 4 new 탈죠센선봉장 664 3 2015.08.30
1202 현대차 노조 자녀들이 역차별을 당해 억울하다 4 new 허경영 431 0 2015.08.30
1201 공작비의 클라스 3 new 이지랄같은세상 312 2 2015.08.30
1200 어린 노무 새끼가! 4 new 들풀 606 2 2015.08.30
1199 ??? : 엥? 이새끼 완젼 빨갱이 아니냐? 4 new 꿀렁꿀렁 548 3 2015.08.30
1198 헬조선에 어울리는 노래 - 아기를 낳고 싶다니 3 new 꿀렁꿀렁 603 7 2015.08.30
1197 헬조선의 흔한 세금인하 6 new 헬리퍼스 472 3 201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