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감정적 특징
글을 읽기 전에 이 글에 대한 것은 나만의 개똥철학이라고 생각해주실 바란다.
한국인들은 특유의 겁쟁이 감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오해하지 말고 계속 읽어보라.
이 말은 한국인 자체가 겁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 말의 의미는 "한국인들은 무게감 있는 감정들을 자신에게서 격리시키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는 의미다.
슬픔, 진지함, 두려움, 심각함, 등등의 감정들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또 오해하지 말 것이 계속 읽어보라
여기서 무게감 있는 감정들이란 꼭 우울하고 어두침침한, 즉 일종의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 이란 표현처럼 감정들을 대립시켜 표현할 때 쓰는 부정적 감정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흔히 긍정적 감정이라고 표현하는 기쁨 역시 구체적으로 나누면 무게감이 있는 기쁨과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가벼운 기쁨이 있다. 이 때 한국인들은 대게 가벼운 기쁨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예시를 들자면 생명의 탄생에 대한 경이로운 기쁨이라든지, 학문적 진리를 탐구하는 기쁨이라든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것을 추구하는 기쁨이라든지,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한 기쁨이라든지 이러한 무게감 있는 기쁨은 단지 무게감이 있다는 이유로 회피되는 기쁨들이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기쁨들, 즉 술 마시는 기쁨, 섹스하는 기쁨,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두들겨 패거나 죽여서 얻는 기쁨 (일명 본능적 경쟁에서의 승리의 기쁨) 같은 감정들은 같은 기쁨이지만 무게감이 덜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기쁨에 속한다고 본다.
참고로 이런 원초적 또는 본능적 감정들을 무게가 가볍다고 표현한 것은 이런 감정들을 절대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무게감의 차이가 있는 감정들이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무게감 있는 감정을 느낄 필요가 있을 상황에서도 자꾸 이런 감정들을 밀어내려고 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면 예시를 들어보자
아래 말들은 성인이든 청소년이든 남자든 여자든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너 왜 이렇게 정색하냐?"
"너 진짜 진지하다. 왜 그러냐? 인생 진지하게 살아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ㅋㅋㅋㅋ"
"별로 무섭지도 않구만, 난 오히려 귀신 분장이 웃겼는데? ㅋㅋㅋ"(놀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농담과 희화를 통해 자꾸 두려움, 진지함, 사색 등의 감정들을 밀어내고 외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를 예로 들어도 마찬가지다.
양반과 같은 상층이 하층에 대해 극악하게 수탈을 행하더라도 하층민의 반응은 대게 아래와 같았을 것이다.
"화내서 뭣 혀, 응? 인생은 즐겁게 즐기면서 버티는 거야. 그래도 우리는 낫지."
"근데 말이여, 고것 김양반 나리 얼굴에 사마귀 난 거 봤소? ㅋㅋㅋㅋ 고거 얼마나 꼴불견인지, 보는 사람은 웃겨서 배 아파 죽을 걸?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상층의 수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심각하게 대안이나 대책을 모색하기보다는, 그러니까 일명 정색해야 할 사안이나 문제들을 자꾸 농담과 희화로 회피하려는 감정적 성향을 보인다는 것.
반면에 프랑스나 영국 등 대표적 유럽으로 인식되는 나라에서는 흔히 아랫사람들이 윗사람의 간섭이나 지나치게 강한 영향력에 대해 단순 농담이나 풍자 희화로 은근슬쩍 넘어가려하기 보다는 진지하고 심각하게 "어떻게 하면 그들의 간섭과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무게감 있는 감정들이 발현된다.
대표적 예시가 '프랑스 시민 대혁명' 영국의 '차티스트 운동' 또는 '러다이트 운동' 이다. 이런 면에서 이들은 진지할 때는 확실하게 진지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사람이 24시간 365일 진지하기만 한 것도 문제는 있지만 여기서 꼬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진정으로 진지하고 심각하게 대처해야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담과 회화 풍자 등으로 일부러 그것들을 가볍게 만들어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
이 경우 이런 말이 반박으로 나올 수 도 있다 "겉으로 우울한 상황에서 한없이 우울한 표정만 짓는 것 보다야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웃는 게 낫지 않느냐" 이런 말은 일단 취지 자체는 좋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감정적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꼴 수도 있다.
물론 항상 진지하고 우울한 표정만 지으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니 과장해서 해석하지 말 것을 알린다. 다만 비꼰다면 이런 측면에서 한국인의 감정적 특징을 비꼴 수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은 이런 무게감 있는 감정들을 회피하고 싶은데 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이 때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감정은 '화'와 '분노'이다. 즉 이런 무게감 있는 감정들을 나에게서 격리시키고 싶은데 그 감정들이 쉽게 격리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덮쳐올 경우 '화'와 '분노'를 통하여 무게감 있는 감정들을 위협하고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국인의 또 다른 감정적 특징은 감정적 중간 단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한국인들의 감정적 반응이 극단적이며 극과 극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흔히 일반적 감정 발현 과정이라면
농담과 희화로 무게감 있는 감정들을 격리시키려 함 > 격리가 잘 안 됨, 진지하고 심각한 감정이 발현, 일명 정색 > 진지하고 심도있는 감정이 발현되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분노와 화 라는 감정이 발현
이런 순차적인 과정, 즉 '정색'이라는 중간과정이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감정 발현 과정은 이런 중간 과정을 건너뛰고 농담이나 웃기는 걸로 계속해서 넘어가려고 하다가 이것이 안 되면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발작적으로 화를 낸다는 점.
방금전까지만 해도 웃다가 갑자기 화를 내버리니 극단적인 감정적 성향으로 보일 수 밖에...
아래 예시는 내가 생각하기에 전형적인 한국인의 감정 발현 과정이다.
A: 야, 나 교무실 갔을 때 담임이 C네 엄마한테서 선물같은 거 받는 거 봤다.
근데 그거 엄청 비싼 술이더라
B: 근데 뭐, 그게 어쨌다고.
A: 아니, 야 그거 촌지 같은 거 아니냐?
B: ㅋㅋㅋ 야 선물 좀 받을 수 있지, 그게 뭐 ㅋㅋㅋㅋ (농담조)
A: 아니 그래도 말이지, 안 그래도 애들 사이에 담임이 노골적으로 C한테 편의를 준다는 말이 돌던데, 그거 신 고같은 거 해야 하지 않냐?
B: ㅋㅋㅋ 아, 씨발, 나도 교사나 되서 선물이나 왕창 받아볼까, 어차피 안 들키기만 하면 된다든데 ㅋㅋㅋㅋ 야 옛날에는 선생들 촌지 존나 많이 받아서 일상이었다던데, 하~ 씨발 나도 그 시절 선생하면 꿀일듯 ㅋㅋ ㅋㅋㅋ (농담조)
A: 야, 지금은 다르지, 담임 어떻게 해야 되냐? 신고할까?
B: 아! 씨발!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개새꺄! 왜 자꾸 나한테 캐물어! 뭐! 뭐! 어쩌라고! (갑자기 화를 내며)
A: 아니.... 그래도....
B: ㅋㅋ 야, 가자 종 쳤다, 빨리 안 들어가면 담임이 지랄거리겠다. ㅋㅋㅋㅋ
(갑자기 바로 농담조로 돌아옴)
위 상황에 대한 감정적 발현 과정에 대해 살펴보면 B는 끝까지 농담조로 일관하다가 갑자기 중간단계 없이 발작적으로 화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또 갑자기 다시 완연한 농담조와 가벼운 분위기로 몰아간다.
모든 감정이 갑자기고 순간이고 발작적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여기에 깔린 B의 심리는 이렇다.
자신은 이런 무게감 있는 감정을 발현시키기 싫다. 그런데 A가 계속해서 진지한 감정을 지속하자 그 무게감 있는 감정을,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격리시키고 회피하기 위해 화를 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상황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빈번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한국인들의 감정적 회피 성향에 대해 여러분들 말을 들어보고 싶다.
참고로 이 글은 철저한 고증이나 학문적 참고를 통해 쓴 글이 아니므로 개똥철학이라고 표현한 것이며 이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나 역시 전형적인 한국인이며 위에서 비판한 감정적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이런 무조건적인 감정적 회피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비교적 의식하면서 바꾸려고 노력할 뿐이다. 또한 사람의 주관은 각자 다를 수 있으므로 "이런 감정적 성향이 어때서? 좋기만 하구만." 이런 반응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일체 비판 및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