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총선 당시에도 도올이 그랬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210005
젊은사람들이 투표 안해서, 민주주의에 대해 잘 몰라서 자신의 권리 행사를 안해서 헬조선이 된거라고.
약쟁이 새끼들은 투표만 하면 모든게 다 해결될 것 처럼 떠벌려댑니다. 그런데, 과연 투표만 하면 다 해결이 됩니까? 투표권장, 대의민주주의 찬양, 법적 처벌강화, 국민 계몽, 교육 등은 도올이나 이 헬조선에서 진보코스프레 하는 머가리 빈 약쟁이 새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병신마인드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들이 투표 무효감이 드는 이유가, 실은 우리들이 투표를 독려받는 이유지요. 즉 조금이라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이 헬조선의 선거 이슈가 정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180석 혹은 200석 저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실 겁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이므로.
현재의 정체(政體)에서는 새누리당이 181석만 돼도, 나머지 정당은 헌법적 기능도, 존재의 이유도 사라집니다. 그것이 헬조선의 정체(正體)입니다. 소수와 약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 압살 (양민학살이 아닙니다. 헬조선 체제는 이미 멋지게 세련되어서, 국가기구씩이나 되는 지체 높은 것들이 무식하게 구체적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아닌 정당들은 필사적으로 그것을 막으려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상대적으로 자기편인, 소수자이자 약자인 우리들에게 투표를 독려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문이 생기지요. 새누리당이 181석 넘어가면 내 표가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하고 말입니다.
소수의견의 말살이 국회차원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 선거구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선거구제야 말로 인간의 야비한 욕망만을 교묘하게 필터링해서 국가기구의 논의에 올라가게 만드는 악마의 제도라고 봅니다. 이런 소선거구제의 이점을 만끽하고 있고, 따라서 이 제도의 개선에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새누리당은 인간이라면 지지해서는 안되는 약아빠진 비열한 것들이고, 국민의당은 소싯적 의원수 축소 크리에서 봤듯이 논의의 틀에 끼워주는 게 부끄러운 쓰레기들인거죠.
솔직히 경북, 경남에서 새누리가 아닌 당에 투표를 수십년 넘게 해서, 뭐가 바뀌던가요?
부산에서 민주당 달고 나와서 떨어지는 것만 25년 해 온 지역 정치인들, 노무현 말고 타지 사람들이 알아 주기나 하던가요? 그 꼴을 태어나면서부터 봐 온 우리들에게 뭔가 소수가 되어 쌩까일 용기를 가지고 현실에 부딛히라고요?
국뽕을 불어넣어 사지로 몰아넣는 것 보다는 약간 나아 보이네요.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구조적 폭력을 휘둘러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관공서 방화, 고급주택가 방화, 기업 임원진 납치/처형. 정치인 처형영상 올리기, 기반시설 방화 등의 폭력저항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애초에 말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니까요.
헬조선에서는 거시적으로는 정치적, 미시적으로는 개인간의 대화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 자체가 대화를 허용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지요. 이곳은 다양한 주장을 하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강자와 약자만으로 나뉘어진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은 곳입니다. 어떤 두 사람을 무작위로 골라서 서로 갖다대봐도, 나이, 성별, 학벌, 직장, 집안, 문중, 지역, 자산, 수입까지 비교해보고 나면, 하나는 위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밑에 놓입니다.
헬조선 살아보셨으니 알테지요. 약자가 어떤 발언을 할 수 있던가요? 헬조선의 대의민주주의란 그냥 선거날 가서 종이쪼가리에 병신같은 메니페스토나 싸지른 개새끼들한테 도장찍는거 그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마저도 양재동 쿠키팩 개새끼들이 제멋대로 투표함 바꿔치기 하고, 개표주작질 해대는데 뭐하러 선거를 하러 가게되겠습니까? 그냥 하루 노는거지.
개인간의 대화조차 성립하지 않는 세상에서, 거대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투표를 권장하는게 과연 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까?
여러분도 늘 글을 보면서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대화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대의민주주의니, 투표니, 뭐니 해대는 존재들이야말로 성경에서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이며 이들은 정말 그럴싸한 논리와 어설픈 공감대를 형성하며 여러분에게 접근해옵니다. 이들을 걸러내고 이들의 어설픈 현혹을 무시할 줄 아는 분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구조적 폭력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은 구체적 폭력 뿐입니다. 절대 잊지 마세요.
투표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 유교 집단주의로 대표되는 헬의 악한 사상에서 벗어나는 사람들도 없고, 그런 주장을 하는 정치인도 없으니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헬조선은 대의민주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국가 개혁을 위한 피선거권의 행사는 상류층이 아니면 매우 힘든 구조인지라... 이건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죠.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레이징님이 제안하시는 것처럼 아래로부터의 혁명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사상이 바뀌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요즘 드네요...
아니면 탈조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