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경력을 쳐본다.
경력 필요 없는 일도 경력을 쳐본다.
경력 필요 없는 일이면 대충 아무나 뽑아서 지들이 교육 시켜서 쓰든가.
처음부터 완성형 인재를 원하다니 너무 도둑놈 심보 아닌가.
개나소나 경력직만 뽑으면 나같은 신입은 어디가서 경력을 쌓으라고.
내가 일을 하기 위해서 준비한 게 있다면 그걸 집중적으로 봐야하는 거 아닌가.
해당 업무분야와 상관 없는 경력이라도 꼬치꼬치 캐묻는 거 왠지 짜증난다.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한번 실패한 자는 영원히 실패해야하는 것인가.
면접보자고 불러놓고 '우린 경력직 필요함 ㅇㅇ' 이러면서 떨어트리는 거 짜증난다. 그럼 처음부터 쳐 부르질 말든가.
면접 초면부터 반말 까는 거 짜증난다. 날 정식으로 채용해서 돈을 줘야 사장님이지, 그게 아니라면 그냥 동네 아저씨일 뿐인데 어따대고 반말인지.
압박면접이랍시고 내 모든 것을 깍아내리고 기죽이려는 거 짜증난다. 내 이력이 마음에 안들면 처음부터 부르지를 말든가.
이건 뭐 군대식 문화와 끝없는 야근과 박봉에도 불만가지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병신노예를 원하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진짜 면접비를 의무적으로 지급해야한다. 그래야 서류절차를 좀 더 꼼꼼하게 진행할 것이고, 뽑히지도 못할 회사에 가서 시간과 돈을 날려먹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너무 대충 살아와서 기회가 없는 것인가
그냥 나라가 썩어서 기회가 없는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잘해보려고 하는데 기회가 오지 않으니 서럽다.
다음주에도 면접 몇개 잡히긴 했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
오늘따라 이 구절이 와닿는다
"올라가라. 높이. 더욱 높이. 그러지 않으면 끝없이 떨어지리라. (Rise up. Higher. Ever higher. Or fall forever.)"
- 탈다림 신조
이럴 줄 알았으면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좀 더 버티다 나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신입으로 들어가려는데도 경력 따지는 게 너무 짜증나서 써봤다.
그냥 이 사회의 잉여인간의 한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