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로디아입니다. 오랜만에 글 한번 써보네요.
사실 주위에서 나라에 충성해야된다, 금수저로 태어난걸보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것이다... 뭐 이런 말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솔직히 이해가 되었던 적이 없네요.
오히려 중학교때부터 교과서에 있는 민족주의뽕, 국뽕들을 보고 이게 상식적인 건지 의문스럽기만 했었네요.
거기에 조회라던지 애국가 제창같은 건 왜 하는지 몰랐구.. 이런 걸 주위 친한 친구들에게만 살짝 흘려보았더니 거의 미친년 보듯이 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니, 제가 애국심이 전혀 없는 게 이상한 게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이런 나라에 충성심, 애국심을 가지는 것이 이상할뿐.
세부적인 요인들을 제외하고,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상적인 structure에 따라 분류해보니 크게 시민국가, 가설국가, 기본국가의 세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시민국가의 경우 현대 민주적인 가치를 자향하는 국가를 말합니다.
지향점으로는 시민의 자유, 평등, 인권을 중시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구요. 시민의 행복과 시민의 정치참여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국가의 경우 국가의 구조나 시스템도 거기에 맞추어 구성되며, 시민 존중, 인격 존중은 이런 나라들에서는 상식적인 것들이지요.
세부내역은 다르지만 대체로 미국, 스웨덴 등 선진 민주주의 국가군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나라의 경우, 국가의 설립복적과 작동방식이 시민들을 위하는 조직체이므로, 시민이 이러한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민가치와 공공선을 지향한다는 의미와 마찬가지입니다.
가설국가의 경우 국가의 사상적인 structure가 시민가치를 자향하는 것은 아니나, 나름의 가설을 통해 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지향하는 국가체계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인 예로는 공산주의 국가, 여러 종류의 대안 사회시스템, 나치 독일등이 여기에 속하지요.
이들은 시민가치를 지항하지 않지만, 국가를 통해 정신적인 진보를 이룩한다던지, 모두가 평등하게 분배받는 세상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논리구조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시민국가와 다른 점은, 이들의 경우 시민가치를 존중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가치를 희생함으로서 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지요.
이러한 국가에 충성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반민주주의 성향을 의미하나, 그 가설과 지향점이 타당하다면 충분히 시민들로부터 자발적인 충성심을 이끌어낼수 있고, 대부분은 실패하였으나 그것이 때로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기본국가(전근대 국가)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헬조선, 북헬조선, 전근대 왕정국가, ISIL 등이 여기에 속하지요.
기본국가의 경우 국가를 지탱하는 합리성과 논리가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종교경전, 유교 등 강압적인 도그마에 불과하구요.
따라서 이들은 지향점이 없기에 국가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근대 시대부터 내려오는 국가의 기본기능, 상류 지배계급을 위해 하위계급의 부와 사회적인 자원을 약탈하며, 상류층의 안정을 위해 사회의 무장권을 통제하도록 작동합니다.
이러한 국가군의 경우, 국가구조에 대해 시민들이 인지할경우 반대에 부딛칠 수 밖에 없으며, 합리적인 시민이라면 이러한 체제를 지지하지 않겠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체제를 가진 국가의 경우 어릴적부터 세뇌와 도그마를 통해 국가를(혹은 지도자를) 신성시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대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애초에 이런 체제를 지지하고 여기에 충성한다는 거 자체가 자신의 시민의식, 합리성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반박, 증명이 불가능한 종교신앙이 없으면 버틸 수 없지요.
이러한 가설을 한번 세워보니, 이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이해가 안 갔던 이유가 명확해지더군요.
사실 '순수자본주의'는 단순하고 명쾌해요, '시장법칙' 에 따라 모든 게 자율적으로 움직이게끔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다만 헬조선을 위시로 한 '유사자본주의'는 고급관료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시장질서를 왜곡시키기 위한 온갖 규제, 인증, 자격제도, 대놓고 재벌과 지배계급에게 유리한 수많은 독소조항들이 경제시스템을 느리고 복잡하며, 사회적으로 고도의 비용을 소모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그 기반이 거짓된 도그마에 근거하고 있으니, 당연히 불안할 수 밖에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