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 세례 맞을까봐 고민고민하다가 올리기로 마음먹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서 글도 쓰고 눈팅하면서 느낀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공감하는 것은, 이 헬조센 사회가, 정말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는 것입니다.
실업률 최고, 취업률 최저, 인구는 갈수록 많아지고 경제는 망하고..
유교문화에 찌든 꼰대들에게 싫은 소리 들어가면서 200만원도 안 되는 돈 벌어야 하고요.
그리고 이게 몇백만 학생들의 미래이고, 마찬가지로 몇백만 청춘들의 현재입니다.
제가 주장하려고 하는 것은 "희망을 가지자" 또는 "너무 부정적이지는 말자"와 같은 꼰대 의견은 아닙니다.
사실 그렇게 들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글 씁니다.
이 사이트 회원분들 글을 읽다 보면 사회로 향해야 할 분노가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경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회는 어렸을 때부터 "남탓 하지 마라" 라는 도덕관념을 강력히 주입시킵니다.
그런데 과연 "남탓"이 무엇이길래 하지 말라는 건가요?
사회가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사회를 비판하고 화도 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노가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거나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Blazing 님 말씀처럼 우리는 벌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 자신을 과소평가하지는 말자는 겁니다.
한국사회에서 일반 서민은 힘을 발휘하기 어렵고, 항상 을의 위치에서 살아갑니다.
그것은 서민들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능력 발현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능력은 "공부를 잘 하는 능력" 이나 "좋은 대학을 갈 능력", "대기업에 취직할 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집안 재력이나 연줄 문제죠.
그저 세계시민들 중 하나로서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는 서양에서 우리가 본받고 싶어하는 가치관들과도 일치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정신적/육체적 탈조선을 하면 이민을 간 국가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이 사회의 기본적 기능의 부재에 대한 의심은 당연히 천번 만번 해야 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