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
즉, 지난 28일 제가 겪은 일입니다.
일본으로 1달간 탈조선한다는 친구의 제안에 의해 탈출할 자금을 모으기위해 공사장 용역일을 하는게 불가피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작업복에 안전화등 갖출건 다 갖추고 용역사무소로 간뒤 공사현장에 바로 투입되었습니다.
물론 공사장용역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무거운 자재들을 옮기고 하는게 정말 죽을맛이였고,
당연하게도 공사장 꼰대들이 "노력도 안하고 힘들다 타령이네.. 요즘 젊은이는 글렀어"라며 저를 깎아내리기 바쁘더군요.
심지어 지쳐서 잠깐 앉아있는데도 쌍욕을하는 꼰대가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꼰대들이 "노력! 노력! 노력!"드립을치며 저에게 노력을 강요하는 등
헬조선의 극한까지 맛보면서 일했습니다.
점심시간때 밥먹으면서 노력드립을 치는 꼰대들때문에 화가 매우 치밀어 오르던 찰나
80대쯤 되어보이시는 분이 "당신들이 말하는 노력을해서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난 용접,크레인기사 때려치우고 국회의원 했습니다!" 라고 따졌더니 꼰대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더군요.
아마 이때 저는 처음으로 "어르신"을 본것같습니다.
상황종료후 점심시간 끝나고 다시 현장으로 투입될때 그분께서 "학생도 TV많이 봤으면 알겠지만 늙으면 현명해지지않고 뻔뻔해질 뿐이야." 라고 하셨을때 제 입장에서는 꼰대가 아닌것을 확신했습니다.
그 어르신 분께서 하신말씀중 가장 인상에 깊었던 말씀은 "일이라는건 내가 즐거워서 하는거지 돈때문에 하는거면 돈에 미친 노예랑 다를바가 없어. 물론 학생입장에선 이상할진 몰라도 나는 이 일이 좋아서 40년째 하고있어."
필력이 딸려서 이정도로 줄이지만
이런 어르신분이 헬조선에서 고생하지 않고 탈조선해서 더 건강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