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제 7교시가 국어시간이었거든요.
근데 담당 선생이 일명 'D 고등학교 피바다' 래요.
그에 걸맞게 이상한 얘기도 돌고...
다른 반에 아는 애가 있는데 걔가 겪은 바에 의하면 진짜 미친 사람이라더군요.
물론 그 전에도 그 피바다 선생이랑 수업을 좀 했습니다만.....
어제 겪은 일은 쉽사리 잊지 못할거 같아 글 써봅니다.
음....
그러니까......
그 국어 시간에 저는 '아 이 쌤 ㅈㄴ 무서운 잉간이다.' 생각하고 수업준비하고 아닥하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복도에 들렸나 봅니다.
그랬는지 갑자기 피바다 선생이 나타나더니, "야. 복도로 집합." 이라는 거에요.
저는 '아, 설마... 그 기합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밖에 나갔는데
피바다 선생이 애들을 복도 벽에 길게 일렬로 죽 늘어서게 하더니 어깨동무를 하랍니다. 그 상태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300번을 하라는 거였죠.
벌써부터 "이게 무슨...?!" 이라는 생각이 드시는 유저 분들이 많으실 거라 예상합니다.
죄송하지만 이건 약과에요. 아 생각할수록 짜증나네ㅠ
쨌든 그렇게 300번을 하래요. 반항할 수 있는 애는 아무도 없구요. 그저 선생 말에 따르는 가축인 우리 D 고교 학생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했죠.
50번 하고 아주 잠깐 쉬고, 다시 50번 하고 쉬고. 이런 형태였습니다. 아무리 중간에 쉰다지만 이건 너무 심했죠. 안그래도 제가 그때 컨디션이 안 좋았던 터라 피곤하기도 하고 체력도 조금 딸리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렇게 100번 까지 하고 있는데 100번을 다 하고 나니 피바다 선생이 저를 부르더니 "니 땜에 애들 줄이 흐트러진다. 넌 나와서 혼자 해." 라고 얘기했죠. 전 그렇게 줄에서 빠져서 옆으로 나온 상태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 총 다 합해서 150번 쯤 했을까요? 피바다 선생이 저를 보더니 "힘들어 죽겠나?" 라고 물으며 피식 웃었죠. 전 움직이기도 어려울 만큼 힘들었어요. 그러나 사실대로 얘기했다간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정도는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피바다 선생은 헉헉대며 잠시 쉬고 있는 애들에게 "느그는 다른 반보다 잘하네. 50개 줄여줄게. 앞으로 100개 만 더해라." 라고 얘기했어요. 애들은 그렇게 100개를 더해서 총 다 합해서 앉았다 일어나기를 250번 했죠.
다 하고 교실로 들어가는데,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 포함 반 애들 전부가 헉헉거렸고 비틀거리면서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죠.
그러자 피바다 선생이 "오늘은 운동도 했는데, 수업은 좀 쉴까?" 물었고 애들은 당연히 "예!" 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그런데.. 거기서 끝났으면 되었을 문젠데..
피바다 선생은 갑자기 "니네 OX 퀴즈 안 해봤제?" 물었고 우리반은 한번도 안해봤으니 애들은 당연히 안해봤다고 했죠. 그러니까 피바다 선생이 '연습 게임' 을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이 미친 OX 퀴즈의 룰이 어떻냐면요.....
1. 선생이 교과서에서 OX 형식으로 문제를 냅니다. 틀리면 뒤로 나가야 하죠.
2. 1개를 틀린 애들은 교실 뒤 왼쪽에 서있어야 합니다.
3. 다시 문제를 냅니다.
4. 1개 틀려서 뒤로 나가있던 애들은 다음 문제를 맞췄을시에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음 문제도 틀리면 교실 뒤 오른쪽으로 가서 서 있어야 하죠.
5. 그 다음 문제를 냅니다.
6. 1개만 틀려서 교실 뒤 왼쪽에 있던 애들은 자기 자리로 귀환합니다. 2개를 틀려서 교실 뒤 오른쪽에 있던 애들은 교탁 앞으로 나와 맞을 준비를 합니다.
7. 맞을 준비를 하는 '희생양(피바다가 입으로 내뱉은 명칭)' 이 교탁에 등판하면 이제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아서 자기 자리에 계속 앉아있던 사람들은 다음 문제를 안 풀어도 됩니다.
8. 이제 마지막 문제(보통 4문제만 출제함)를 냅니다.
9. 여기서 또 갈립니다. 교실 뒤 오른쪽에 있던 애들만 풀어야 하는 문제죠. 거기서 틀리면 그 또한 '희생양' 이 됩니다. 거기서 정답을 맞히면 자기 자리로 귀환합니다.
10. 이 '희생양' 들은 어떻게 될까요? 희생양이 4명 이하일 경우에는 전부 몽둥이로 맞습니다. 근데 어제 5명의 희생양이 나왔던 것 처럼 4명 이상일 경우에는 피바다 선생이 직접 만든 '살려주세요!' 코너가 존재합니다.
11. '살려주세요!' 코너는 존나 이상한 문제를 내놓고 운빨로 맞히는 애가 나와야 하는 퀴즈입니다. 예를 들면, "256쪽에 나오는 사람은 홀수일까요? 짝수일까요?" 따위의 문제가 출제됩니다.
12. 어제의 예를 들면, "국어책 26쪽에 나오는 홍콩(베트남 사람처럼 보였지만)사람이 입고 있는 옷은 붉은가, 누런가?" 같은 것입니다. 어쨌든 이 문제를 냈는데 1명이 기적적으로 맞혔습니다. 맞힌 애는 금의환향하며 자기 자리로 귀환했고, 틀린 4명은 몽둥이로 20대를 맞습니다.
원래 룰이 이런데.. 어제는 '연습 게임' 이니 희생양들은 2대만 맞았습니다.
더 ㅈ같은 건.. 그때 맞지 않은 애들은 "와ㅋㅋㅋ 개꿀잼이다ㅋㅋ 맨날 했으면 좋겠다ㅋㅋ" 이 지랄이나 떨고 자빠졌습니다. 물론 맞은 애들도 훌훌 털어버리고 잊었죠.
우린 짐승이니까요
학생들은 선생의 자랑스러운 가축이니까요
아....
무지 아픕니다.
전 희생양이 아니었고 그 앉았다 일어나기 250번을 했다고 무릎이며, 허벅지며, 종아리며, 허리까지 아팠습니다.
더 미치겠는 사실은..
그 기합 받은 지 24시간이 넘었는데도 아직 허벅지와 허리가 아픕니다. 걸을때마다 아프고, 계단을 오를때마다 고통스럽습니다.
반드시 부모님 설득해서 자퇴할 겁니다.
어제 말해보긴 했으나 일단 거절을 당한 관계로..
앞으로 딱 한달만이라도 열심히 애써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고 어떻게든 자퇴할 겁니다. 처음엔 전학갈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는 시발 전학만 간다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일단 지금은 자퇴 쪽으로 생각 중입니다.
부산 D 모 고등학교. 애들 패는게 전통과 자랑인 줄 알고있는 학교... 첫 주 OT 할 때 선배들이 기합 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아니 씨발 고작 미역국 한두그릇 더 처먹은 새끼들이 지들이 뭐라고 군림하려 하고 기합을 줘? 개새끼들. 그래놓고 자기들도 그런 거 했다면서 "니들도 할 수 있어!" 이 지랄하는 학교.
아 그리고 제가 전에 올린 http://hellkorea.com/free/691443
글에 텐구님이
텐구 9시간 전 00
근데 학교측에서 못박아놨는지 경찰은 학교편이라더구요
//
누가 경찰에 신고한적있나요?
일당 강제야자는 신체의자유 침해로 범죄행위이며
물리적으로 공격(체벌이라 불리는 폭력)은 물론 범죄행위
두발규제도 신체의자유 침해인 범죄행위
라고 댓글 다셨는데
답변을 하긴 했지만 여기서 또 하겠습니다.
학교가.. 학교가 아니어요ㅠ
아직도 기억나네요.....
입학식 날인가? 그 다음 날인가? 는 잘 모르겠는데 그날에 담임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
"야 니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때린다고 경찰에 신고하지 마래이. 신고하면 될 줄 알제? 학교 측에서 다 얘기하면 경찰들은 그냥 알겠다고 하고 간데이. 그럼 니네는 우째 되겠노?" 라는 식으로 얘기했던것 같고... 하여튼 경찰이 와도 해결이 안될거란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학부모들도 학생들도 진성 헬센징들이니 이런 행위를 당연하다고 여기는 상황이구요. "잘못을 했으면 맞아야지! 빼액!"
하, 여담이지만 전 왜 이런 학교만 다니는 지 모르겠네요. 저 중학교도 이런 폭력적인 학교 나왔거든요ㅠ 부산 D 모 중학교라고..... 2년 전인가? 방과후 프로그램 관련 비리도 있었던 학교입니다. 인터넷 뉴스에 딱 한번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쨌든 거기도 참 폭력적이었고 급식도 문제가 많았고 기독교 재단 사립 중학교 인데다 애들도 거의 뭐 반쯤 가축이라...... 거기 나오면 잘될 줄 알았는데, 별 차이 없는 고등학교를 들어와서 다니고 있네요ㅠㅠ
끝
이 조센사회는 말이다. 가축이 가축을 키우는게 대물림되는 거대한 농장과도 같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