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2015010217492537032_1_99_20151008112804.자료사진
분노 범죄 급증, 특히 20~30대 심각...지옥같은 현실에 대한 분노·좌절이 원인...'헬조선' 등 신조어로 표출돼...전문가들 "다층적 해법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 추석 연휴인 지난달 27일 오후 부산 사상구에서 취업준비생 박 모(32) 씨가 아버지(60)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취업은 안 하고 PC게임만 하느냐"는 아버지의 잔소리에 격분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 지난 8월21일 밤 부산 모 아파트 화단에서 지역 명문대 출신 김승현(가명ㆍ33)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4년 전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계속 취업준비를 해왔지만 잇따른 낙방에 고배를 마신 끝에 우발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앵그리 코리언'(화난 한국인)들의 시대다.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타인을 대상으로 중대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신에게 분풀이하듯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선 고된 현실에 좌절ㆍ분노한 나머지 '헬조선' 등의 자조섞인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개인적 정신 치료와 구조적 문제 해결 등 총체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8일 법무부의 형사사법 통계에 따르면 최근 '홧김에 저지르는' 중대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살인ㆍ폭력ㆍ강도ㆍ절도 등 주요 범죄의 동기 중 40% 정도가 우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복 운전, 층간소음 살인, 묻지마 폭행 등도 모두 이같은 '분노 범죄'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지난 추석 연휴 경북 안동시에서 층간소음에 화를 참지 못한 한 60대 남성이 LPG가스밸브를 열고 불을 붙이는 바람에 본인과 소방관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층간 소음 민원은 2012년 7021건에서 2013년 1만5455건, 지난해 1만6370건으로 불어났다. 올해도 상반기 8537건이 접수됐다.

'도로 위의 살인 흉기'인 보복 운전도 심각하다. 경찰청의 지난 8월 단속 결과 273건 280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으며 2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7월 단속때(125건 검거)보다 175% 늘어났다.

분노 조절에 실패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년간 자살 시도 환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으니 78.5%가 '충동적이었다'고 답했다.

이같은 현실은 한국인들의 분노 조절 장애는 의학적 통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 조사 결과 한국인 50%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으며, 10% 정도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상황이 심각했다. 분노 조절 장애 환자의 연령대는 2014년 기준 20대가 전체의 28%로 가장 많고, 30대 18%, 10대 17%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적ㆍ구조적 등 다양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한다. 전대양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삶이 팍팍하다보니 쌓인 게 많고 이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특별한 촉발인자를 만나 폭발한다"며 "충분한 대화ㆍ상담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생존위기에 처하거나 차별을 받는 등 사회적인 요인이 주원인"이라며 "기회ㆍ과정ㆍ결과에서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사법적 정의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성세대보다 훨씬 심한 경쟁구도에 맡겨진 채 사상 최악의 취업난 등의 어려운 현실에 처한 젊은 층이 분노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헬조선'ㆍ'지옥불반도'ㆍ'흙수저'ㆍ'노오력'ㆍ'탈조선' 등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은 말 그대로 '지옥같은' 현실에 대한 청년층의 불안과 분노ㆍ좌절을 표현해 준다. 단순 유행어가 아닌, 기성세대들에 대한 섬뜩한 경고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를 두고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귀하게 자라서, 고생을 안 해봐서 그렇다"는 식으로 쉽게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스펙을 쌓아도 변변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취업해도 열정 페이ㆍ비정규직 등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는 사회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현실의 젊은이들은 분노를 넘어 좌절과 자기 혐오로 '탈조선'을 꿈꾸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 명문 여대를 나온 김모(30)의 경우 좌절과 자기 혐오에 빠진 대표적 사례다. 그는 일본어 자격시험인 JLPT1급까지 땄지만 현재 실직 상태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살며 좌절에 빠져 있다. 김씨는 "열정페이로 쓰다가 월급 떼이고, 계약직으로 남고 하는 일에 지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취업스트레스를 견딜 힘이 없어진 것 같다"며 "돈을 적게 받거나 일이 힘들었던 것보다도 돌이켜보면 내가 하는 일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다. 어느날에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다 '진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은 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특목고ㆍ명문대 졸업생 김현승(가명ㆍ29)씨도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못해 자포자기 상태인 채 폭음을 유일한 탈출구로 삼고 있다. 김씨는 "부모님의 기대가 큰데 아무데나 취업할 수 없어서 매년 대기업 공채만 쓰고 있는데 스펙이 뛰어나서인지 서류는 통과되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폭음 습관이 생겨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술값에 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우연 청년유니온 노동상담국장은 "실패자를 양산하는 사회구조 속에서는 젊은이들이 쉽게 좌절하거나 자기 혐오에 빠져 분노 조절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헬조선' 등의 용어가 유행하게 된 배경을 살펴 기성세대들이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저: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77&aid=0003599367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추천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헬조선 / 탈조선 베스트 게시판 입니다. 12 new 헬조선 9374 1 2015.07.31
3263 전세계 최초 올림픽 개최 실패하게 생김.. 22 new 잭잭 2348 24 2015.09.22
3262 억대연봉 받는 놈들과 사회생활 21 new 갈로우 4129 24 2015.09.21
3261 니들 한국하면 생각나는 문화가 뭐냐? 29 new sddsadsa 2239 24 2015.09.21
3260 헬조선의 자랑스러운 문화 17 newfile 허경영 3075 24 2015.09.17
3259 야 씨발 반기문은 김무성보다 100만배 노답인 놈인기다. ㅋㅋㅋ 정신 좀 차려라. 21 new John 3666 24 2015.09.17
3258 한국이란 나라가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27 new hellrider 2404 24 2015.09.16
3257 다들 그렇게 살어~라는 말 13 new 육노삼 1846 24 2016.01.19
3256 싸이의 강남스타일춤은 영국에선 인종차별을 의미합니다 29 new hellrider 2758 24 2015.09.13
3255 긍정적인 사람 24 new 바르한 2149 24 2015.09.08
3254 전시 발생시 예비군에 불참해야 하는 이유(디시 펌) 30 new 카를슈바르츠실트 3869 24 2015.09.07
3253 내가 오래전 독일에서 겪은일 35 new hellrider 2431 24 2015.09.06
3252 버스로 보는 헬조선의 문제점 22 new 헬조선노답 2453 24 2015.09.04
3251 지옥의 달라진 모습 10 new 탈조선추진위원회 1932 24 2015.09.01
3250 정이 있는 헬조선 전통시장 20 newfile 김무성 2844 24 2015.12.24
3249 헬조선에 애 낳는 것은 죄 14 new 만민평등죽창 2521 24 2015.08.09
3248 바른말 하는 척하는 헬센징일수록 조심해야한다 18 new 야루야애루 1784 23 2017.08.28
3247 헬조선 직장 인간들 특징 12 new 베레 2343 23 2017.08.02
3246 잘 있어라. 153 new 아웃오브헬조선 1894 23 2017.08.02
3245 헬에서 즐길거 다 즐겨라. 다같이 헬로 가보자. 꿈있는 놈들은 저 멀리 꺼져라. 27 new 아웃오브헬조선 1361 23 2017.07.26
3244 헬조선 실시간 자외선지수.jpg 11 newfile 잭잭 1071 23 2017.07.13
1 - 57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