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대학 동아리 행사…이번엔 '오물 막걸리' 세례 (종합)
신입생에게 오물 섞은 막걸리 뿌리고는 "액땜 행사"? (부산=연합뉴스) 부산 모 대학교의 한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뿌리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학내가 시끌시끌 거리고 있다. 사진은 이 학교 페이스북에게 공개된 신입생 환영회 모습. 2016.3.27 ready@yna.co.kr
학내 부글부글 "시대가 어느 때인데 가혹 행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모 대학교의 한 동아리 행사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뿌리는 가혹행위를 해 학내가 시끌거리고 있다.
27일 해당 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화학공학과 내 축구 동아리는 지난 11일 고사를 지내면서 신입생들을 따로 강의실에 불러 '액땜'행사를 열었다.
'액땜'행사는 신입생들을 동아리 복으로 갈아입힌 뒤 도열시키고, 선배들이 고사를 지내고 남은 두부와 김치 등 음식물 찌꺼기를 넣은 막걸리를 신입생에게 끼얹는 행사다.
해당 학과에서는 축구 동아리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리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전통처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혹행위는 피해를 당한 신입생의 형이 최근 이 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신입생에게 오물 섞은 막걸리 뿌리고는 "액땜 행사"? (부산=연합뉴스) 부산 모 대학교의 한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뿌리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학내가 시끌시끌 거리고 있다. 사진은 이 학교 페이스북에게 공개된 신입생 환영회 모습. 2016.3.27 ready@yna.co.kr
사진 속에는 천장과 바닥에 비닐을 설치한 강의실 한쪽에 후배들이 선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늘어서 있고, 한 여자 선배가 오물이 든 막걸리를 신입생 머리에 차례로 끼얹는 장면이 찍혀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학내 분위기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학생은 "시대가 어느 때인데 신입생들에게 액땜 행사를 하냐"면서 "선배들이 후배 얼굴에 오물을 부은 게 아니라 대학교 얼굴에 똥물을 부은 것"이라며 격한 어조로 비난했다.
추가적인 제보도 빗발쳤다.
한 학생은 "막걸리 세례를 할 때 신입생을 청테이프로 못 움직이게 한 뒤 막걸리에 담배꽁초와 휴지, 가래를 넣기도 했다"며 막걸리 세례를 하는 다른 장면의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SNS에서 추가로 올라온 사진 속 강의실 모습은 논란이 된 축구 동아리가 쓴 강의실은 아닌 것으로 보여 다른 동아리에서도 막걸리 세례를 했다는 정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해당 동아리 학생대표는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학과 대표의 사과문 (부산=연합뉴스) 부산 모 대학교의 한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뿌렸다는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학내가 시끌거리고 있다. 사진은 논란이 커지자 이 학교의 학과대표가 내놓은 사과문 모습. 2016.3.27 ready@yna.co.kr
학생대표는 "신입생 액땜 행사가 열리기 1주일 전에는 저를 비롯한 동아리 간부도 막걸리를 맞았다"면서 "신입생의 군기를 잡으려는 취지의 행사가 아니었고, 행사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신입생은 참석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대표는 또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았을 신입생과 가족께 사과한다"면서 "액땜이라는 전통 아닌 전통은 이후에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본부는 화학공학과 전체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인 뒤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한 학교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모든 내용과 처벌 수위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헬조선 대학이 또 한건 터트려주셨네여.ㅋㅋㅋ 에휴 진짜 저게 뭔 ㅈㄹ인지;;;
물도 아니고 술을..그것도 영 좋지 않은 걸 섞어서...ㅡㅡ
역시 대학들어가자마자 온갖 욕과 오물을 쳐 맞아야 하는 이곳. 여기는 헬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