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외모의 평범한 20대로 보이는 정모(29·여)씨. 하지만 지적장애 3급인 정 씨의 IQ(지능지수)는 62로 초등학생 수준이다. 일상적인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긴 쉽지 않다. 이런 정 씨에게 20대의 7년은 지옥이었다. 정 씨는 "높은 곳만 보면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죽어야지 내가 편해지겠구나."라고 말할 때는 창백한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작은 2008년이었다.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된 한 살 연하의 A(28·남)씨는 정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 단순노동을 했던 정 씨가 받은 월급은 100만 원 남짓. 한푼 두푼 정 씨에게 돈을 받아간 A씨는 어느 순간부터 월급 전부를 가져갔다. 정 씨는 "(A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욕을 하고 때렸다"고 말했다. 목을 조르고 흉기로 위협한 날도 있었다. 돈이 더 필요할 땐 정 씨에게 사채까지 짊어지게 한 뒤 돈을 챙겨갔다. 그렇게 정 씨가 빼앗긴 돈은 4천만 원에 이른다. 21살이었던 정 씨는 직장을 잃고 신용불량자가 됐다.
2011년 A씨는 정 씨를 유흥업소에 팔아넘기려했다.
유흥업소 사장인 B씨는 조폭 출신이라며 으스댔다. 월급 70만 원을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 정 씨가 일했던 2년 3개월 동안 월급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월급을 주지 않는 것도 모자라 없는 빚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정 씨는 사장과 종업원들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2013년 업소를 찾은 손님 C씨는 정 씨에게 도망칠 것을 권했다. C씨는 업소 사장이나 종업원들과 달라 보였다. 의지할 곳 없던 정 씨는 C씨를 따라 나섰다. 하지만 C씨도 이내 돌변했다.
C씨는 동남아의 유흥 업소에 정 씨를 팔아넘길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정 씨는 C씨의 요구에 따라 여권까지 만들었다. 다행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정 씨가 돈을 빌리려 했던 지인이 정 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캐물은 끝에 피해 사실을 알게됐다.
KBS 보도가 나간 뒤 정 씨가 강제로 성매매에 동원됐다는 관련자들의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성매매 의혹은 사실무근이었다는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와 정반대입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노예나 마찬가지였죠. 마루타(성매매 사전 교육)까지 하고 이랬는데...(수사기관에) 진술도 가능하죠. 어차피 진실이니까."
이런 처지의 위안부들이 많은.
자세한 내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