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검을 받아들고 수련을 하며 느끼는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로 적어봅니다. 여러분은 검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반적인 칼 말고 검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 劍은 목적이 딱 한가지 뿐 입니다.
사람을 베는 것.
검은 순수히 사람을 베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 입니다. 그리고 이에는 수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검은 힘입니다. 누구라도 베어넘길 수 있는 강력한 힘이죠. 개인이 가지는 힘은 그 사람이 자신의 뜻과 자신의 의지를 주변의 사람들에게 표출할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입니다. 뭐 어렵게 써서 그렇지, 한창 잘 토론하다가 근육돼지 한놈이 여러분보고 책상 내리치면서 눈을 부라리며 "마 안닥치나?!" 같은 헬스런 짓을 하며 협박하면, 맨손으로는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허리춤에 검을 찼다면 어떨까요? "니나 아가리 싸물어라 븅신새끼야." 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이 명예와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권리는 바로 무기에서부터 오는겁니다.
무기는 자유민의 상징입니다. 무기는 신체적 조건에서 오는 강자와 약자의 구별을 무효화시키며, 상호확증파괴 전략을 함께 구사함으로서 힘의 균형에 의한 평화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무기를 소지함으로서, 분쟁을 일으키다가는 모두 다 함께 좆되는 수가 생긴다는 공포심을 서로에게 심어주어 의견차가 발생하거나 분쟁이 일어난다 해도 서로 한발짝씩 물러나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사회, 민주적인 절차, 토론 등은 모두 무기를 가지고 서로에게 상호확증파괴 전략을 구사하던 시절에 정립된 것이고, 헬조선에서는 헬화되어 내려오는 것 입니다. 무기 없이 서로가 무슨 진정성 있는 토론을 할 것이고, 누가 서로를 배려하겠습니까? 일방적으로 강한놈이 약한놈 때려 패죽일수 있는 상황인데. 아닙니까?
그런데 서로가 검을 가지고 있거나 총을 들고있다면 어떻겠습니까? 말 잘못하다간 서로 총이나 칼맞아 뒈질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공포스러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웬만해서는 서로의 성질을 긁을 필요도 없고, 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진정성 있게 서로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문제를 서로 절충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동기가 생깁니다.
서로 무기를 들고 있음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되게 문제를 거론하고 체면치례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현장나가서 토지수용을 위해 조사를 하고 있어도, 허리춤에 검을 차고있으면 어느 누구도 섣불리 다가오지 않습니다, 주민분들께서 다가오시더라도 성질 긁는 욕이나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최대한 정중하게, 제게 부탁하는 느낌으로 자신들의 진짜 문제점에 대해 군더더기 없이 진정성을 담아 설명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 문제점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메모장에 적어 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씁니다.
저는 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평화롭고, 군더더기 없이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받았고, 저 또한 그에 대해 성심성의껏 행하겠노라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사회입니까?
헬조선 짭새놈들과 정부새끼들은 우리가 무기를 들지 못하는 노예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온갖 법령들을 이리저리 만들어 두었지만, 그래도 틈새는 반드시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할 수록 더 치명적인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 법이고 행정입니다. 우리는 철저히 합법적으로 우리 자신을 무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결코 무기를 버리지 마십시오. 무기를 든 자는 자유민이며, 그 자유민이 많아질 수록 사회는 민주화 됩니다.
뜻은 알겠으나 되도록 감정적이거나 조금 노골적인 부분은 지양해서 글쓰시는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지금부터는요.
뭐 똑똑하신분이시니 상황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실 감각은 가지고계실듯 하지만 약간은 조심하고 경계하는 태도도필요할듯해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