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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히 '초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부처, 사법기관, 치안기관 등에 우선순위를 갖고 꼴리는 대로 할 수 있는 '국정원'을 만들어 낸다.
2. 그리고 그 새로운 국정원은 헌정상 법적절차, 영장주의, 인권을 통해 보장된 시민의 권리 등 죄다 씹어먹을 수 있다. '테러위협'이라고 의심되면 말이지.
3. 그런 테러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실생활에 큰 지장 없잖냐고? 민중총궐기를 대통령이 뭐에 비유했는지 생각 해보라. 집회와 시위에 공감하든 반대하든 민주주의 아래 보장된 실력행사 및 의견표출인데, 그걸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 미친 것들.
4. 즉, "이번 움직임에는 남한 사회에 불온한 상황을 퍼뜨리려는 북한의 테러의도와 관련 있다"라고 한 마디만 해주면, 관계자에 대한 무차별 탄압 가능해진다. 씨발, 그걸 못하게 하는게 헌정상 영장주의라서, 아무리 법관들조차 기득권력 편이라고 해도 그래도 예전처럼 노골적으로는 못하거든? 그래도 아주 대놓고 헛지랄은 못하고, 기본 판단근거, 원칙, 절차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역행하여 말도 안되는 영장 내주거나 하는 짓은 못한다는 거야. 즉, "영장주의"라는 것은 공권력 남용을 막는 최후 보루라고.
그리고 테러방지법은 그 법적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시킬 힘을 갖게 돼.
어떤 새누리당 병신이 스스로 입으로 실토했지?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국정원이 그런 나쁜 짓 하겠냐"고. 즉, 집권여당도 알고 잇다 거야. 테러방지법을 남용하면 어떤 일이 가능해지는지 알고 있는 거라고.
5. 그러니까, 테러방지법이 들어서게 되면 사실상 대국민 통제에 있어서 각 행정부처 보다도, 사법기관, 치안기관보다도 국정원이 우선권을 갖게 돼. 생각들 해보셔. 중앙정보부가 해체되고 국정원으로 바뀌면서, 얘네가 관할하고 맡게 되는 것을 대외적 첩보로 한정하고 국내정치에 끼어들이지 못하게 했지. 씨발, 그런 규칙을 노골적으로 어기고 개지랄 떤 원세훈이 조차 처벌하지 못한게 지금 상황인데, "국정원은 국내정치에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뒤엎어 버리고 그 국정원이 모든 행정부처보다도 우선적으로 "국내의 테러문제"에 대해 우선권을 쥐게 되는 세상이 어떨지 상상들 해보셔. 그게 테러방지법의 핵심이야.
6. "그러니까 테러가 아닌 상황에서는 상관 없잖아"라고? 이게 테러인지 아닌지, 그렇게 의심될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할 권한이 누구에게 독점되어 있더라? 민중총궐기에서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무슨 근거나 증거가 있어서 집회하러 나온 시민을 IS같은 테러리스트라고 했나?? 앞서 얘기한 부분과 합쳐서 잘 생각해 봐. 국정원은 대통령에게만 책임지게 되는거야. 즉, 대통령 명령만 듣고, 누가 딴죽 걸거나 이의제기하거나 항의해도 그냥 다 씹어버릴 수 있다는 소리라고.
7. 그런데 대통령이 "어 씨발, 데모하고 지랄이야? 이거 테러리스트들 아냐?"라고 판단하면 어떻게 될까? 현재 시스템에서는 병신같은 소리니까 그 병신같은 소리가 어느 정도 걸러져. 대통령이 지가 생각하는 '심증' 만으로 누군가를 압박할 수 없어. 뭐, 실제로는 온갖 집시법 위반이니 하는 현행법상으로 얽어넣고 짓밟기는 하지. 하지만 그것 조차도 절차가 있고, 그 절차를 따라야 하고, 때로는 그 절차와 증거의 한계로 인하여 대통령 맘대로 사람 처벌 못하고 무죄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 원하는대로 제꺽제꺽 잡아가서 처벌할 수 없다는 거지.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증거를 수집하여 법정에서 유죄를 입증시켜야 하니까. 막장이긴 하지만 유신시절 인혁당 사건 레벨로 막장으로 할 수는 없다는거지. 그게 현존하는 법체계의 최소한이나마 힘이고, 사회가 발전하고 민주화를 맞이한 결과야.
8. 즉, 대통령이 "저거 ㅆㅂ 테러리스트 아냐?"라고 해도, 그것에 대해 수사를 하고 증거를 모으기 위해서는 관련 절차에 대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돼. 법원에서 보기에, "아 씨 저 양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걸 어떻게 수색영장을 내줘... 안 돼, 이건"이라고 커트할 수가 있다고. 그러면 경찰도, 검찰도 그걸 어기고 어거지로 누굴 잡아 넣을 수 없어.
9. 그런데, 테러방지법이 서면 그게 달라지는 거야. "저거 ㅆㅂ 테러리스트 아냐"라고 한 마디만 하면, 국정원이 나서. 테러리스토 의심 된데. 근거는 뭐야? 증거가 있어? 라고 물어봐도 그에 대해 대답할 의무 없어. 대답하지 않으면 맘대로 할 수 없다고 그걸 막아설 수 있는 기관도 없어. 모든 상황에 대해 국정원이 우선적으로 총괄 해.
대통령이 관심법으로 악인을 꿰뚫어 봤다는 황당무계한 개소리를 한다 한들, 국정원이 "OK, 그게 가카의 소원이시다" 하면 그대로 밀어 붙여. 그리고 인신을 구속해. 불법적으로 도청하고, 정보 수집하고, 증거 수집해. 아 참, 테러방지법이 서면 그게 더 이상 '불법'도 아니지? ㄲㄲ 정보의 출처, 근거도 밝힐 필요 없어. 국정원이 서울시공무원을 간첩으로 조작한 일이 언제였을까? 30년 전 일이야? ㄴㄴ 불과 몇년 전이야.
근데, 테러방지법이 서면 국정원이 그냥 증거 하나 조작해내도 그거 밝힐 수도 없어. 누구도 그런 권한 없으니까.
"그냥 모처에서 얻은 증거고, 진짜 증거다. 출처가 어디냐고? 어떤 과정으로 수집했냐고? 좆까. 국가비밀이야. 너한테 말할 의무 없어. 너희는 내게 질문한 권한도 없어. 어쨌든 이 증거 있으니까 이 새끼 유죄야." <-- 이게 씨발 말이 되니? 근데 이게 가능해져. 테러방지법이 서면 말이지.
10. 자, 이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제시해볼게.
바로 위에 언급한 저런 상황. 저게 말이 되니? 당연히 안되지. 근데 저게 말이 되던 시절이 있었어. 그 잘나신 박통이 한창 유신한 이후야. 바로 저런 식으로 사법살인으로 사람 죽여대던 시절이거든.
그리고, 그 시절에 박통의 옆에서 '국정원장'이 누구였을까? 이게 마지막 퍼즐이야.
차지철이라는 희대의 개새끼 이름이 생각나면 정답.
이게 무슨 의미냐고?
테러방지법이 세워진 이후에, 대통령은 차지철 같은 총성스럽고 악랄한 개새끼 하나만 국정원장에 앉히면 게임 끝나. 즉, 말년의 박통은 행정부처와 협의하고 관료들과 상의하며 통치를 했나? 지랄.
삼국지에서 십상시 같은 새끼들이라든지, 2세황제 아래서 꿀빨던 조고 같은 놈들 하고만 얘기했어. 행정부처 장관들, 다른 관료들 그냥 죄다 핫바지들이야. 그냥 병풍이라고. 경호실장 차지철이 한 새끼한테 명령하면 그 새끼가 나머지 장관, 차관들이 수두룩한데도 모두 다 아닥시키고 지가 "각하 명령이시다" 이 한마디로 꼴리는대로 다 했던 시절이라고. 오죽하면 김재규가 박통 암살했을 때 사람들이 처음에는 "차지철이가 일을 벌였구만"이라고 생각했을까.
대통령은 그냥 제왕이 되고, 그 아래 충실한 개 한마리만 딱 골라서 걔하고만 얘기하면 모든 통치가 다 끝나. 그것도 원하는대로 척척. 존내 편하지.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냥 군왕제, 전제군주제니까.
그걸 젊은 시절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운게 누굴까?
누구긴 누구야, 지금 대통령이지.
응. 제대로 짐작했다면 내가 무슨 소리 하는건지 이해 할거야.
배운게 그 개떡같은 꼬라지 밖에 없는 우리 위대하신 대통령 가카께서는 말야. 이제 드디어 87년 이후의 정치 시스템조차도 역행 하시려는 거야. 지네 아버지 황금시대 시절로 돌아가는거야.
그 당시 '경호실'처럼 국정원 만들어놓고, 다른 귀찮은 사람들 상대할 일 없이 옛 '경호실장' 처럼 국정원장 차지철 같은 새끼 한 놈 찾아서 앉혀두고 걔 한테만 모든 명령하면 누구도 반대 못하고 저항 못하고 꼴리는대로 다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의 복귀라는 소리야.
이게 마지막 퍼즐이야.
놀라지 마. 이전까지는 내가 호들갑을 떨면서 '유신시절로 복귀한다'고 소리친 일 많았지?
근데 이번에는, 농담 아니고, 진짜로 유신시대 대통령 통치 시스템으로의 복귀야.
이게 테러방지법이야. 그리고, 여기에 맞서는 사람은 옛 시절 박통과 유신에 맞서 싸웠던 사람들의 숫자에 비해 이제는 1/100, 1/1000.... 아니 1/10000 도 될까말까야.
지금까지 조치들은 분위기 상 과거로의 회귀 같은게 많았지. "저게 제정신인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근데 이번 테러방지법은 좀 달라.
이건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유신시절과 거의 유사한 통치시스템을 세우는게 가능해지는거거덩.
가슴이 아푸다. "스스로 손으로 민주주의를 버리고 독재로 회귀한 민족이라고 비웃을거다"라고 말햇는데, 나도 그 시점이 이렇게까지 바짝 앞으로 다가올 수 있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웰컴 투 Neo-유신, 에브리원. "테러방지법"의 세계로. 그리고 87년 이후 성립한 제도적 민주주의에 마지막 쐐기를 박은 세계로.
(ps) 현재, 마지막으로, 정말로 마지막으로 남은 최후의 보루가 딱 하나가 있어. 그것은 형식상 투표로 선출되는 대통령직이 임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 그게 이 '新유신세력'의 마지막이지만 최고 최대의 약점이야.
내가 예상하는 것은, 만약 이번에 테러방지법이 통과된다면, 슬슬 헌법개정 논의 나오기 시작할거야. 명심해. 그 때가 되면 정말로 마지막 단계라는 것을.
그냥 운마한테 폐지하라고 압박 들어오겠지.
인터넷 댓글 부대 파견한 유투브 검열도 심해지고, 그럴거다.
이 웹싸이트는 역사의 흑암에서 반짝 빛났다가 사라지는 그런 계몽의 토치torch 일뿐.
걱정하지마라. 저거 통과시켰다해서,
여기서 눈팅하는 사람들, 가끔 와서 댓글 남기는 나같은 놈들, 이 수십만을 다 잡아가는건 불가능해 ㅋㅋㅋ
그런일이 생기더라도, 언어능력자들은
이 위급한 사태를 해외 언론과 UN human right council complaint 에 보고 당장 해야하고.
헬조선을 다룬 다른 커뮤니티들도 많은데. 굳이 위헌하면서 계네들 일일히 찾아서 다 체포가 가능할까?
공권력도 가뜩이나 타락하고 약한데다가, 동시에 쓸데없는 온갖 모욕죄와 아청법 실행도 힘겨울판인데.
양심에 따르는게 아니라, 두려움에 굴복하면 그것이야 말로 하늘과 인류에 대한 반역죄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