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냥 방검복 입고, 마스크 끼고서 활들고 퀴버 메고, 삼단봉, 전술나이프, 레이져 거리측정기, 릴리즈, 다 끼고
취약시기에 우범구역을 순찰합니다. 저녁 9시30분, 12시, 이런식으로 말이죠.
비와서 귀찮으면 차타고 돕니다. 비 안오면 그냥 나가고, 저녁에 나갈때는 집의 개를 데리고 나갑니다. 중고등학교 뒷편 으슥한 곳, 쓰레기장, 모두 퇴근한 공사장, 으슥한 새건물들, 다 한번씩 들여다보고 갑니다. 수상한 놈들이 있으면 경찰 신고부터 하고, 삼단봉을 꺼내들고 들어갑니다. 경찰이 도착할 때 까지 시간만 벌면 되니까요. 궂이 사람들 다치게 할 필요도 없고, 서로 흉기 휘두르며 케삭빵 칼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한바탕 돌고오면 딱 씻고 자러가면 됩니다. P모대 기숙사 성폭행 사건때도 그랬습니다. 집이 가까이에 있었으니, 공부하다가 장구류 다 착용하고 마스크 끼고 나서서 한바퀴 돌고, 이리저리 으슥한 곳 확인도 하고, 담배 한대 피고, 그렇게 돌아와서 샤워하고 자면 딱 시간이 알맞습니다.
귀찮으면 짧게 돌기도, 어떨때는 또 자세하게 모든걸 다 보고 가기도 합니다. 시간도 매우 불규칙적이고 순서도 제멋대로 돕니다. 언제 제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추운 날 취객이 길바닥에 엎어져 있으면 그를 무사히 경찰에 인수인계 해주고, 건물에 무단침입을 한 사람이 있다면 경찰이 올때까지 그를 주시하거나 도주로를 차단합니다.
학교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들을 중재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고, 상황이 급박하면 위력시범을 보입니다. 단 한번도 고소/고발을 당해본 적은 없습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엄연한 폭행죄에 해당되니까요.
이런 간단한, 약 한시간정도의 짧은 순찰이 가지는 위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졸고있는 경비가 있는 아파트와, 경비가 전혀 없는 아파트의 범죄발생률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들 하지요. 마찬가지로 이런 자경단의 활동은 우리 주변의 환경을 매우 안전하게 해 줍니다.
제가 앞서 전술나이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자고 올린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세상 어느 나라라 해도, 여러분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우러 오는 것은 경찰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경찰이 도착할 때 까지 여러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 해야 하는 일 입니다. 헬조선은 뭐...역시 헬스럽게 경찰이 온다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하니까, 꽤 오랜시간 동안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던지, 아니면 적에게 위력시범만으로, 직접적 위해를 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격퇴가 가능한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방법 뿐이겠지만요.
그리고 자경단은 직접적 위해 없이 적의 접근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변환경을 정리하는 방법으로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더 이상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헬스러운 헬조선 경찰들에게 미루지 마세요.
그런건 스스로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