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하는 말, 지금의 꼰대들이 사라지면 지금보다 훨씬 나을거다. 적어도 1번충만 없어져도 정치권이 바뀔 것이다. 이런 말 많이 한다. 나도 40대고, 여기서 흔히 말하는 꼰대다. 그런 나도 답이 안 나오는 꼰대들이 사회에 득시글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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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한다. 선거권은 만19세 넘어야 주잖아? 그런데 나이 오지게 많이 먹고 치매 걸려도 선거권은 안 뺏는다. 11살 먹은 우리 아들보다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선거권 줘서 1번 찍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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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생각해봐. 운전면허는 있는데 각종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대형트럭 몰고 도로에 나선다고 생각해보란 말이야. 얼마나 위험해? 적성검사라봐야 7년에 한번이고 요새는 10년으로 바뀌었나? 암튼 그 기간 되기 전에는, 된다해도 귀 들리고 눈 보이면 운전면허 못 뺏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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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도 마찬가지야. 판단능력을 이미 상실한 노인네에게 남은 건 오로지 하나야. '박정희 대통령 가카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뭐 이런거. 세월이 바뀌던, 역사의 평가가 달라지던, 박 모씨께서 삽질을 하던 그들에게 중요한건 1번을 찍어 국가에 충성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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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이 모두 자연사든 뭐든 사라지면 세상이 바뀔까?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계급에 맞게, 소득 및 자산 수준에 맞게 투표한다면 분명 바뀔 수 있겠지. 그런데 그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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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도 안 갔다온 20대 대학생 노무 쉐키들이 똥군기 잡는답시고 애들 뚜드러패고 기합 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주제에 운동선수 연봉 인플레 꼈다고 재벌 걱정하는게 우리나라 국민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병신 같은 짓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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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젊은 애들이 그래서 무조건 나쁘냐? 그렇지는 않아. 애들 하루 벌어 먹고 살기 바쁘고, 스펙 따느라 바쁘고, 학자금 갚기 위해 알바 하느라 바쁘고, 걱정 하느라 바쁘고, 좌절 하느라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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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너무 바빠서 더는 생각할 틈이 없는거야. 생각할 틈이 없으니 미래를 길게 설계할 여유도 없고 이 사회가 왜 이꼬라지밖에 안 되는지 고민할 여유도 없고 신문을 보고 깊게 생각해 볼 여유가 없으니 당장 내일만 생각하는 일개미가 되버린거야. 개들이 나쁜게 아냐. 사람을 일개미로 만들고 일개미 취급하는 놈들이 나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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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없지만 답답해서 그냥 휘갈겨봤다. 나 10대 때는 신해철 노래 들으면서 친구들과?개똥철학 논했고?20대 때는 5.18에 분노했고 30대에는 세상의 부조리를 떠들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이야기 같이 할 친구가 몇이나 남아 있을 것 같냐? 답 없는 꼰대의 넋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