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소년
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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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14
댓글 11








평일엔 공부를 하고 주말엔 알바하면서 생활비나 벌 작정으로 알X몬을 통해서 알바를 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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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번 알바를 할 때마다 힘든 일 위주로 하다 보니 이제는 좀 편한 걸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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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알아보고 있던 차에 편의점 주말 오후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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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6030원에 3시부터 10시까지 7시간 근무였다. 게다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접근성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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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화를 했다. 그러자 목소리만 들으면 성격 참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받았는데 아마 이 분이 사장님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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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X몬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혹시 알바 구하셨나요?”

“아니요. 평일 오후 구하고 있어요~”

“주말 오후가 아니고요?”

“아! 네 네 주말 오후요.”

“괜찮으시면 제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2X입니다.”

“그럼 이력서 작성하셔서 아무 때나 오시면 되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5시까지 가겠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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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 있던 이력서를 꺼내 작성하고 시간에 맞춰 편의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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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지도를 잘못 보는 바람에 다른 점포에 들어가 그 곳 알바생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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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에 들어가자 아주머니가 일을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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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까 주말 알바하고 싶다고 했던 사람인데요.”

“아 그래요? 사장님하고 통화하셨나요?”

“네”

“이력서 가지고 오셨죠?”

“네 여기 있습니다.”

“근데... 여기 시급 얼마인지 사장님이 말씀하시던가요?”

“아니요 시급 부분은 말씀하시지 않았고 알X몬 보니깐 최저시급으로 나와 있어서 최저시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 시급 4200원이에요.”

“네? 그럼 알X몬에는 왜 그렇게 올리신 거죠?”

“최저시급으로 하지 않으면 공고자체를 올릴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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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약 3년 전에 편의점 알바를 했을 때도 최저시급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받고 일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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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직 어리기도 했고 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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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일자체가 다른 업종에 비하면 편하기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도 심지어 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도 시급을 적게 받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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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이건 불법 아닌가요? 3년 전 최저시급보다도 적은데”

“직영점 아니면 웬만해선 최저시급 받기 힘들어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무튼 알겠습니다.”

“일단 돌아가셔서 생각 좀 더 해보시고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력서는 어떻게 할까요?”

“가지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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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심정으로 점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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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개선이 안 됐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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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사람을 쓸 때 법으로 정해놓은 최소한의 대우조차 해주지 못하면서 무슨 장사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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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큰 문제는 저 시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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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당하게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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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2016년 법정 최저시급은 6030원이다 1월 1일부터 모든 사업장이 이것을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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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당연히 최저시급을 올려줘야 하고 그러지 못한다면 알바생은 올려 달라 주장할 수 있다. (물론 올려 달라 해도 곱게 올려 줄 사장들이 아니다. 여기는 헬조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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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최저시급 미만의 임금을 받고 일을 했다 치더라도 알바를 그만두고 노동부에 신고하면 나머지 임금을 받을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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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과정이 힘들고 복잡하고 처리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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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처음부터 최저시급 미만인 곳에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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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야 할 것은 그들인데 왜 우리가 피해야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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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나는 다시 알바를 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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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서 알X몬 사이트에 접속했다. 익숙한 공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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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갔다 온 뒤로 사장이 다시 공고를 올린 모양이다. 시간을 보니 얼마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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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부적합채용정보(최저시급 미만)로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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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효과는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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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yDufresne
    16.01.09
    미쳤네...

    진짜 소요사태 안 일어 나냐?
  • 헬한민국
    16.01.09
    혜리가 방송광고에서 최저시급에 대해서 그렇게 떠들었는데도 안지켜지다니.
    웃대갈롬들 가만쳐 않아서 최저시급도 안주는곳 안찝어
    내고 머하시나.
  • 그새끼들이 고용주니까 안찝어내죠 당연히 ㅋㅋ
  • 소년
    16.01.10
    업주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편의점 본사에서 무분별하게 가맹점 내주는 것도 문제입니다. 제가 글 중간에 점포 잘못 들어갔다고 했는데 약 50m 이내에 같은 편의점이 세 곳이나 있었거든요;; 그 세 군데 모두 한 사람이 운영하는 거면 상관은 없는데 그런게 아니라면 유동인구가 많든 적든 단순하게 생각해서 이익을 3분의 1밖에 못 가져가고 그 상태에서 가맹점비, 임대료, 이것저것 하면 남는게 없어서 일이 편하다는 핑계로 인건비를 아끼려고 하니 결국엔 애꿎은 알바생들이 피해를 보는거죠. <br>저도 알바사이트에서 최저시급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cf 내는 거 보고 이제는 달라졌겠구나 하고 지원해 봤던 건데 이 나라의 법은 그냥 장식인가 봅니다
  • 불량중년
    16.01.10
    처벌규정이 없어서 그래요.노동부 신고해도 부족한만큼만 더 주면 된다는... 벌금 먹인 사례가 없어요. 이러니 누가 지키겠습니까?
  • 이넘의헬
    16.01.10
    날강도가 따로없군여. 4200원이면 밥 한끼 값도 안나오는데 진짜 이넘의 헬은 보면볼수록 판타스틱합니다;;; 개넘자식들,.
  • 헬루미
    16.01.10
    알바 한명 쓰면서 정말 최저 시급에서 2천원 줄여야 운영이 가능한 편의점이면 문닫아 개새끼들아. 헬조선 암덩어리 같은 새끼들아. 2천원 들여야 운영이 가능한 거나 2천원 덜줘서 그거 더 먹어보려고 알바 고용하는 새끼들이나 헬조선 불치 암덩어리들인거는 똑같아...
    우리 동네에도 최저시급 안주는그런 편의점있는데 물건 사러 갈때마다 알바학생 진짜 불쌍하고 헬조선인으로서 미안하더라. 언제 뒤집어 질때 오면 내가 그사장새끼는 꼭 기억할꺼다.
  • 벌금 왕창 물어야지 겁나서 저런짓 못할텐데 헬조선에선 무리지. 정말 리스크가 아예없어.
    헬조선에선 최저시급준다고 해도 어떻게든 뽑아먹거나 시간을 줄이거나 꼼수를 쓰는수가 많을걸요.
  • 노땅
    16.01.12
    조선의 법이 언제 법이었나.......
    여러분이 그 법에 걸리면 징역형을 산다. 가차 없이 , 그러나 공무원은 그 법 안지켜도 그만이다.
    단 사회적 물의만 안 일으키면 된다. 이게 조선의 행정부 본 모습이다.
    조선의 사법, 정치,경제,교육,국방..... 전 영역에서 그렇다.
  • 헬조선 베스트으로 이동되었습니다.
  • 그게 다 처벌이 없어서이다. 그러니 법알기를 우습게 알지. 그런거 한번걸릴때마다 최소 영업정지 한달 때려봐라. 바로 제대로 돌아가지. 돈없으면 지들이 하라고해 여편네 자식새끼들 동원해서. 가족들끼리. 왜 남에집 애들 데려다가 고생시키고 돈도 안주는건지. 버러지 같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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