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일경제
수도관 50년 넘게 방치…물 30% 줄줄 샌다
기사입력?2015-12-25 17:42? ?최종수정?2015-12-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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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인프라가 병든다 ③ ◆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인천 부평구 갈산역 사거리. 갑자기 교차로 부근의 아스팔트에 구멍이 뚫리면서 물기둥이 솟구쳤다. 도로 아래 직경 1200㎜의 대형 상수도관이 노후로 파열된 것. 인천시 관계자는 "노후 상수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근 남동정수장에서 물을 끌어와 단수는 가까스로 막았지만 퇴근시간 차량 통행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공단에서도 30년을 넘긴 상수도관이 파열돼 단시간 대량의 수돗물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1960년대부터 구축되기 시작한 상수도가 노후하면서 상수도 파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인천과 광주시 파열사고 모두 20년 넘게 쓴 배관이 수도관의 압력을 버티지 못해 발생한 것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현재 19만여 ㎞에 이르는 전국 상수관로 가운데 매설 20년이 지난 배관이 30.6%에 달했다. 이 비율이 2020년 37%, 2030년 60%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관이 급격히 노후하고 있지만 보수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눈에 보이는 정수장은 예산을 들여 고치지만 지하에 묻힌 상수도관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50년 넘은 노후한 수도관에서도 당장 물은 나오니까 내버려두고 있다. 상수도관 노후화가 심각하다"면서 "노후 상수관로가 터지기 시작하면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까지 전달되는 비율)이 낮아지고 복구 비용까지 더해져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노후 상수도관 때문에 새어나간 물의 양은 80억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8억t이 흘러나가면서 해마다 5222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1962년부터 1998년까지 36년간 건설한 생활용수용 댐 16개의 저수량이 7억6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물이 새는지 알 수 있다. 공단 측은 "1993년 이래 전국에서 1조7000억원을 노후 배관 개량에 투입했지만 땜질식 배관 개량사업으로 소도시와 군 지역은 오히려 누수율이 증가해 도시와 농촌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3년 발생한 상수도 누수 15만7119건 가운데 67%(10만4830건)가 시·군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 전국의 유수율은 84%이지만 인프라스트럭처 여건이 열악한 시·군 단위 지자체의 유수율이 64%로 매우 저조했다. 100ℓ의 수돗물을 생산하면 약 36ℓ는 공급 과정에서 유실되는 셈이다.
시·군별 유수율을 보면 강원도 태백시가 26%에 불과했다. 이어 △전남 고흥군 37% △전남 완도군 40% △전북 장수군 47% △경북 의성군 48% 순이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일수록 유수율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유수율이 66.4%로 전국 최저인 전남도는 상수관로 1만5807㎞ 중 20년 이상 된 노후 관로가 23%(3638㎞)에 달하지만 손을 못 쓰고 있다.?
전 국토의 19.1%를 차지해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경북은 지난해 2억3000t의 수돗물이 상수도관을 통과하면서 샌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누수량은 2010년(6655만t)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각 지자체 상수도 관리는 주로 특별시·광역시 산하 공단이나 일선 시·군에서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 낮은 요금으로 적자에 허덕이면서 노후 수도관을 제때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양근서 경기도의원은 "상수도 요금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노후 관로를 교체하는 등 상수도 개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누수로 인한 피해액이 2010년 485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2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와 같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 강수량만큼이나 상수도 유수율이 단수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번 가뭄에서도 지역별 강수량보다는 상수도 유수율에 따라 단수 기간이 더 길어지는 곳이 많았다. 상수도 노후화가 가져온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인천 부평구 갈산역 사거리. 갑자기 교차로 부근의 아스팔트에 구멍이 뚫리면서 물기둥이 솟구쳤다. 도로 아래 직경 1200㎜의 대형 상수도관이 노후로 파열된 것. 인천시 관계자는 "노후 상수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근 남동정수장에서 물을 끌어와 단수는 가까스로 막았지만 퇴근시간 차량 통행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공단에서도 30년을 넘긴 상수도관이 파열돼 단시간 대량의 수돗물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1960년대부터 구축되기 시작한 상수도가 노후하면서 상수도 파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인천과 광주시 파열사고 모두 20년 넘게 쓴 배관이 수도관의 압력을 버티지 못해 발생한 것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현재 19만여 ㎞에 이르는 전국 상수관로 가운데 매설 20년이 지난 배관이 30.6%에 달했다. 이 비율이 2020년 37%, 2030년 60%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관이 급격히 노후하고 있지만 보수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눈에 보이는 정수장은 예산을 들여 고치지만 지하에 묻힌 상수도관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50년 넘은 노후한 수도관에서도 당장 물은 나오니까 내버려두고 있다. 상수도관 노후화가 심각하다"면서 "노후 상수관로가 터지기 시작하면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까지 전달되는 비율)이 낮아지고 복구 비용까지 더해져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노후 상수도관 때문에 새어나간 물의 양은 80억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8억t이 흘러나가면서 해마다 5222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1962년부터 1998년까지 36년간 건설한 생활용수용 댐 16개의 저수량이 7억6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물이 새는지 알 수 있다. 공단 측은 "1993년 이래 전국에서 1조7000억원을 노후 배관 개량에 투입했지만 땜질식 배관 개량사업으로 소도시와 군 지역은 오히려 누수율이 증가해 도시와 농촌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3년 발생한 상수도 누수 15만7119건 가운데 67%(10만4830건)가 시·군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 전국의 유수율은 84%이지만 인프라스트럭처 여건이 열악한 시·군 단위 지자체의 유수율이 64%로 매우 저조했다. 100ℓ의 수돗물을 생산하면 약 36ℓ는 공급 과정에서 유실되는 셈이다.
시·군별 유수율을 보면 강원도 태백시가 26%에 불과했다. 이어 △전남 고흥군 37% △전남 완도군 40% △전북 장수군 47% △경북 의성군 48% 순이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일수록 유수율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유수율이 66.4%로 전국 최저인 전남도는 상수관로 1만5807㎞ 중 20년 이상 된 노후 관로가 23%(3638㎞)에 달하지만 손을 못 쓰고 있다.?
전 국토의 19.1%를 차지해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경북은 지난해 2억3000t의 수돗물이 상수도관을 통과하면서 샌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누수량은 2010년(6655만t)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각 지자체 상수도 관리는 주로 특별시·광역시 산하 공단이나 일선 시·군에서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 낮은 요금으로 적자에 허덕이면서 노후 수도관을 제때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양근서 경기도의원은 "상수도 요금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노후 관로를 교체하는 등 상수도 개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누수로 인한 피해액이 2010년 485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2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와 같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 강수량만큼이나 상수도 유수율이 단수를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번 가뭄에서도 지역별 강수량보다는 상수도 유수율에 따라 단수 기간이 더 길어지는 곳이 많았다. 상수도 노후화가 가져온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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